화장실 가는게 불가능한 수준인 기모노 입고 있다가 급똥 신호가 온 여자..

누구한테도 말할 수가 없고

어디에라도 안 털어놓으면 미칠 것 같아서..

이번에 나 혼자서 일본 여행을 왔는데

어제 도착하고 신나서

이것저것 과하게 먹긴 했어..

그리고 오늘 기모노 렌탈 예약해둬서 잡고

혼자 잘 돌아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너무 아픈거야

그냥 똥도 아니고 설사 신호..

급하게 근처 카페로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칸은 하나인데 기다리는 사람이 3명이나 있더라고

근데 어느 가게를 가도 상황은 비슷할 것 같아서

그냥 여기서 기다려야지 하고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거야..

내 앞앞 사람도 큰 볼일 보시는 것 같으시더라고..

그래도 다행히 내 차례까지 참다가

겨우 화장실 들어갔는데

기모노 입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화장실 가능게 거의 불가능 수준이야

옷이 거의 5벌 겹쳐져 있어서..

한 겹씩 올리려고 하는데

화장실이 좁아서 잘 안되고

2겹째 올렸을때 결국 설사가 막 줄줄 나왔어..

진짜 그 순간 눈 앞에 까매지면서

어떻게든 더는 안 쌀라고 엉덩이에 힘을 줘도

지 멋대로 그냥 막 나오더라..

밖에는 기다리는 사람들 있는데

똥이 흘러서 막 발 쪽으로 새고

진짜 더럽고 쪽팔려서 패닉이 와서

순간 숨도 잘 안쉬어졌어

일단 여기서 뭐 처리를 하는건 불가능하다 싶고

기모노를 먼저 벗어야겠다 싶어서

발쪽이랑 바닥에 묻은 것만 닦고

정말 문 열자마자 카페에서 달려나왔어..

그리고 사람 없는 골목에 일단 들어갔는데

거기서 기모노 렌탈샵까지 걸어서 20분인데

거리에 사람은 한가득 돌아다니고

기모노는 밝은 계열이라

뒤에서 보면 똥자국에 똥 흐른 자국도 다 보일거고

정말 그 자리에서 죽고싶더라

근데 그럴 순 없으니까 결국 걸어갔는데

뒤에 사람 엄청 많고 계단도 있어서

그냥 나 똥쌌다 광고하고 다닌거지

카메라 소리만 들려도 나 찍는 것 같고

웃으면 납모고 웃는 것 같고

진짜 20분이 20시간 같았어

더 문제는 렌탈샵에 도착해서..

번역기로 상황을 전달했는데

그 친절하던 일본인들이 정색을 하면서

말투도 엄청 차가워지고

똥 싼 상태로 기모노를 벗기는데

수치스러워서 온 몸이 덜덜 떨리더라

당연히 가게에 샤워 시설도 없어서

화장실에서 휴지로만 닦고

말도 안 통하는데 번역기로 기모노 배상한다고 하고

결국 여행 총 경비보다 훨씬 많은 돈 내고 왔어

뭐 얼마짜리고 그런건 따질 생각도 못하고

그냥 달라는대로 줬어

빨리 도망치고 싶어서..

정말 똥 싸던 순간이랑

똥 싼채로 사람들 많은 거리 20분 걸어온거

그리고 기모노 가게 사람들의 반응만 생각하면

헛구역질 나고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아

아직 여행 더 남았는데

도저히 더는 여행 못할 것 같아서

내일 아침에 한국 돌아가는 비행기표 끊었어

누가 인터넷에 바지에 똥 쌌다는 글 올라오면

웃으면서 어떡해 하면서 봤는데

내 이야기가 곧 올라올 것 같고

사진 올릴까봐도 너무 무섭고

정말 미친듯이 힘들다

너무 힘들어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