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험 끝나서 저녁에 만나서 놀기로 했는데
자꾸 홍대가자 ㅈㄹ함
홍대 30분 거리라 걍 동네에서 놀자 했는데 계속 우겨서
어쩔 수 없이 가기로함
버스 정류장에서 만났는데
까만 벙거지모자에 하의실종 패션 + 까만 니삭스 신고옴
모른척 하고 싶었음
홍대 갔는데 20분마다 지 사진을 찍으라고 지랄함
뭔 담벼락만 보이면 가서 개 븅신같은 합장 자세하고 다리 쭉 내밀고 지랼하고 서있음
한두번은 찍어줬음
자꾸 마음에 안 든다고 왜 이거밖에 못 찍냐고 나한테 짜증냄
지 비율이 ㅈ같아서 ㅈ같이 나오는걸 나보고 대체 어쩌란거임
내가 늘려주리?
하지만 참고 노래방에 감
노래방에 가서 셀카를 찍자함
그러라했음
드디어 미쳐버린건지
셀카찍으면서 눈알 까뒤집고 혀내밀고
지랄 옘병 부르스를 2단3단으로 추는거임
난 셀카찍다 신내림 받은 줄 알았음
좃 같았지만 시1발 또 참았음
그러고 영화를 보러감
영화 보러가는데 갑자기
“아 담배피고싶다~” 이러면서 어그로를 끄는거임
걍 무시했음
내가 무시하니까 좀 더 큰소리로 계속 말함
160도 안 되는 난쟁이 똥자루에
얼굴은 갓 중학교 입학한 것 같은 년이
국어책 읽듯이 담배피고싶다~~ 하는데
사람들 힐끗힐끗 쳐다보고 쪽팔려서 수치스러울 정도였음
담배 뭐 펴봤냐고 물어봄
말보로 레드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횡설수설함
아무래도 아는 담배가 말보로밖에 없는 거 같음
정말 모순덩어리임 귀여워 죽겠음 ;
그러다 또 갑자기
길거리 한복판에 쭈그려 앉더니 사진을 찍어달래
영화 10분 남았는데
거의 한 30장을 찍어줬음
난 내가 그렇게 인내심 쩌는 사람인지 오늘 처음 알았음
정말 내 숨겨진 장점을 발견해주는 참된 친구임
근데 사진 보더니 나보고
왜 찍으란 대로 안 찍냐고 자기 말을 안듣냐함
그 말 듣는순간 졸라 빡쳐서
니가 연예인이냐고 왜 길거리에서 지랄 옘병이냐고 화 좀 냈더니
나보고 별거가지고 화를 내녜
그래서 홍대 한복판에서 ㅈㄴ 싸우다가 나 빡쳐서 버스타고 걍 집옴
친구들한테 얘기했더니
그런 미친년이 세상에 어딨냐고 아무도 안 믿어줌
인스타 들어갔더니
그 미친년이 인스타에 내가 찍어준 사진 올리고 #ootd 이 지랄하고 있길래 빡쳐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