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대학생때 알바 실화
대략 2년간 호프알바를 하면서 벌어졌던 일들임..
동네장사라서 그런지 중국 노동자들이 엄청나게 많았음
술에 만취해서 같이 일하는 여자알바누나 계속 벨눌러서 부름
막상가면 뭐 시키진 않고 계속 중국말로 뭐라뭐라 술주정함
보다보다 빡쳐서 다음 벨 울릴때 내가 감
쉬 이즈 마이 걸프랜 돈터치 되지도 않는 영어로 짓꺼림
한놈이 알아듣고 유 걸프렌? 물어봄
예스 마이 걸프렌 돈 터치 라고 했더니 바로 멱살잡고 나 들어올림
3명이 동시에 일어서 중국말로 뭐라뭐라 고함 지르는데
뒤에서 보고 계시던 사장님이 야이 개1새끼들아 하면서 달려오심
근데 바로 사장님도 멱살잡이 당함ㅜㅜ
이때 그 많은 손님들 다 구경만하고 아무도 안 도와줌
사장님 멱살잡이 당하시곤.. 우리 가게에 건달 애들이 몇명인데
니들 다 디졌어 개1새끼들아 고래고래 소리지르심
그러더니 날보며 야 얘들 다 불러와 라고 말하심
우리가게에 건달이 대체 어디있단 말??? 나 멘붕
사장님이 “빨리 불러와 임마” 라며 계속 소리 지르심
일단 밖으로 무작정 나와서 경찰에 신고할까 하다가
별로 도움 못 받을 것 같아서 발만 동동 굴르며 거리 간판들만 계속 봤음
지금은 많이 없어진 당시 한참 유행이였던
성인게임장 “바X이야기” 라는곳에 무작정 들어감
알바 앞치마 입고 내가 왔다갔다 하니까
어떤 덩어리가 나한테 바로 멈추라고 다가옴
다급하게 가게상호이름대고 상황 말하고 좀 도와달라고 말함
빨리 가자며 바로 나오심
가게로 들어서자 마자 상황 보고 그 건달님이 바로 달려들어감
중국놈 하나 들어올리더니 빈테이블에 내동댕이침
나머지 두명 움찔움찔거리더니 양손에 머리 잡혀서 끌려감
포쓰가 너무 무서워서 감히 덤빌 마음이 안생겼음
건달은 정말 무섭구나 하는걸 느낌
끌려간 둘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으나
테이블에 처박힌 중국놈 한놈은 진짜 오지게 맞고 갔음
사장님이 너 건달이였냐? 정말 진지하게 물어보심
나중에 상황들으시곤 경찰 불르라고 내보낸건데 진짜 건달와서 놀랬다고 말하심
그래도 센스있게 잘했다며 칭찬해주심
그날 새벽 사장님이 그 형님에게 양주대접함
건달 형님이랑 사장님이 친해지셨음
같이 헬스도 다니고 가끔 술도 한잔씩 하시다 보니
그 건달형님과 형님친구들 그리구 동네건달 들이 죄다 우리 술집에 오기 시작했음
나랑 알바누나는 점점 무섭기 시작했음
항상 오면 메인중앙자리에 앉아서 사람들 시선을 즐겼음
그날도 테이블에 건달들이 잔뜩와서 엄청나게 팔아주고 갔음
호프집에 와서 팔아준다며 양주를 먹고감 ;;;;
잔뜩 먹고 가서 테이블 치우는데 명품지갑이 떨어져있음..
주인의 직업이 뭔지 알기때문에 감히 먹을 생각을 못했음
한시간 후쯤에 그 지갑의 주인이 옴
여기 지갑 보관해 놨다고 고대로 전해줌
그 건달형님은 날 존나게 감동적이다 란 눈으로 쳐다보고는
“넌 이제부터 내 동생이다” 라고 말하더니
지갑에 있던 돈을 몽창빼서 나줌
대략 30만원이 가까운 돈이였음
나중에 뭔일이 생길지 몰라서 목숨걸고 사양했지만
“만원짜리 몇장에 이런 좋은 동생을 얻는건 전혀 아깝지 않다” 라며
존나 오글거리는 말을 지껴려놓코 뒤돌아서 나갔음
그러고 얼마뒤에
“동생~ 동생~ 나왔어” 라며 그 건달 들어옴
뒤에 동생건달 형님건달이라며 날 가르키며 여기 귀여운놈이 자기 동생이라며 소개함
존나 무서운데 술한잔씩 따르구 포옹했음
거기서 젤 오래된 건달같은 덩어리가 있다가 술자리가 있을꺼니까
나보고 가게 끝나고 오라며 전화번호를 줌
그리구서 양주랑 맥주랑 섞어서 따라주는데
사장님이 업무시간에 술은 절대 안된다고 하셔서
안된다고 거절함
덩어리들 단체로 “사장님 안되나요?” 라고 물어봄
사장님 “안 취할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 라고 말함
나 폭탄주 6잔 넘게 먹음
어떻게 일했는지 모르겠음
가게 마감하고 속이 너무 안 좋아서 집에가고 싶었는데
전화 안하고 그냥 가면 진짜 다음에 죽을꺼 같아서 무서웠음
전화 했더니 택시비 준다며 어디어디로 택시타고 오라고 함
그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단란주점을 가봤음
얼마뒤
자칭 형이라고 하는 건달이 만취가 되서 가게로 왔음
나를 일도 못하게 지 자리에 앉혀놓더니 자기한테 가슴아픈이야기가 있다며
검은 봉다리를 하나 테이블에 올려놓음
자기 어머니가 길에서 떡볶이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오늘도 거기가서 떡볶이 만원어치 사오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자기가 빨리 돈벌어서 어머니 가게하나 해드려야겠다고 막 우는거임
하…. 참 건달도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그때 처음해봤음
내가 오해를 하고 있었구나 이사람은 진짜 날 동생으로 생각하고 있는거 같았음
막 뭐랄까 내가 오히려 미안하다는 느낌이랄까
처음으로 편하게 형 내가 친구들 동네에 많으니까 떡볶이 먹을일 있으면
꼭 거기가서 먹을께 약속하고 기분 좋게 둘이 웃었음
그러더니 형이 나한테 이 떡볶이 우리 어머니가 하신거야 너 줄려고 내가 사왔어 라고 하는거임
근데 ㅅㅂ … ㅋㅋㅋ 나 방금 이모님이 야식 김치국수말이 해주셔서 존나 맛있게 먹었는데
만원어치나 되는 떡볶이를 보니 위장이 터질꺼 같았음
빨리 먹어보라며 맛있지 맛있지 하는데
진짜 오래 들구왔는지 다 식어서 맛이 존나 없었음
감동적이였던 시간은 지나가고 내 위장이 살려달라며 몸부림치지만
난 존나 웃으면서 “형! 진짜 맛있다 맛있다 맛있다”라면서
만원어치 존나 많은 떡볶이를 먹고 있었음
알바누나에게 살려줘 도와줘 먹어줘 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그 누나는 매정하게 테이블 청소함;
결국 난 그 만원어치 떡볶이를 다먹었음
다 먹을때 까지 그 형은 안갔음
얼마뒤 알바를 그만뒀음
취업준비 때문에 알바할 시간이 없었음
그 형하고는 멀어지니까 어색한 사이가 되버렸음
가끔 통화 문자만 하는 사이임
당시 내 여자친구가 나보다 4살 많은 연상이였는데
여자친구가 오늘 자기 친구들 남친하고 보자고 하는거였음
부평 막걸리전집에서 만났는데
나는 이제 대학생에 취업준비하고 있는데
여친님 친구들 남친은 다들 대리에 뭐 아무튼 회사를 다 다니고 있는 입장이였음
남자란게..참 그런게 자신감이 꿀리는거 같았음
영계네~ 귀엽다~라고 하는 말이
너 돈없어 찌질아 라고 하는 거같아서 기분이 몹시 안 좋았음..
그러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데
덩치가 졸라큰 어깨가 날 퍽~~ 진짜 퍽!!! 하고 치고 가는거임
그래서 아; 하고 소리쳐서 봤는데
그 형인거임 ;;;;
그 형이 너무 반갑다며 날 앉아주는데 그 형 동료들도 있던거임
자기 동생이라며 소개해주는데
어느 테이블에 있냐며 너무 반갑다고 하는거임
근데 여친님을 데려온지라 게다가 여친님친구에 남친들까지
아… 뭐라 말할 수 없는 그냥 숨고 싶은 마음 뿐이였음
테이블에서 조마조마 술한잔 두잔 먹고 있는데
결국 일이 터졌음..
그 형이 우리 테이블에 온거임
한눈에 누가 봐도 건달표시가 나는 포쓰를 뽑내며
그 형은 내 여친을 보더니 잘 어울린다며
자기가 아끼는 동생이라며
술값 하라고 테이블에 10만원 짜리 수표 두장을 놓고 한참동안 수다를 떨었음
물론 분위기는 다들 개똥씹은 표정이였지만
그 형은 늘상 그렇다는듯이 자기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했음
그 형이 나가자 같이있던 덩어리들이 따라나가면서
차례대로 많이 드십시요 형님 하면서 나가기 시작했음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날 엄청나게 이상하게 보기 시작함..
2차도 안가고 자리가 존나 이상하게 마무리가 지어졌음
여친하고 바에 둘이가서 여친이 도대체 누구냐며 따져묻기 시작함
상황을 설명을 했지만 여친은 도저히 믿지를 않음
자기가 오늘 얼마나 창피한 상황이였느니 저쩌느니
그딴 사람 같지도 않은 양아치들이랑 형동생 하냐면서
오히려 나를 보며 건달 아니냐며 몰아쳐서 이야기했음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여친님에게 계속 이야기 했음
그런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 형한테 미안했음
그래도 그형은 나쁜 마음은 하나도 없었던 거 같음
오히려 연락도 잘 안하는 동생한테 자기가 정말 아끼는 동생이라며
술 맛있게 먹고 가라고 20만원이나 던져주고 갔는데
자리에 앉아있는 내내
똥씹은 표정과 썰렁한 리액션 그 민망함을 다 견디고
어떻게는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던 형의 모습을 생각하니
오히려 내가 너무 미안했음
상황이 그랬다 뿐이지 객관적으로 생각하니 그 형의 잘못이 하나도 없다고 판단이 됐음
그래서 여친이라고 불렀던 그 개년과 싸우기 시작했음
어차피 오래 만날 생각은 없었기에 한번 불이 붙자 크게 싸우기 시작했음
건달이랑은 절대 못만난다며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던 그년은
나에게 헤어지자는 이야기와 함께 집에 들어가버렸음
막상 나는 손해볼게 없다라고 한판했지만
뻥 차이고 나니 뭔가 마음이 공허했음
길에서 멍하니 있다가 그 형한테 전화를 했음
참 그 형 목소리가 왜 그렇게 방갑던지 술한잔 사달라고 처음으로 졸라봤음
그형은 니가 웬일이라며 당장 오라며 흔쾌히 받아줌
그 형과는 그날 아무일도 없다고 말하고 그냥 재미있게 술을 마셨음
어색함도 어려움도 더는 나에게 없었음
그냥 무언가 나와 그형의 벽을 깬.. 아니 내안의 벽을 깬 거같은 날이였음
오래 알고지낸 동네편한 형과 가시 술집에 있는 느낌
주위 시선따윈 신경쓰지 않았음
그로부터 정확히 11년이 지난 지금
여자친구는 바껴도 이형과 나는 변함이 없었음
건달이란 인식은 지금도 많이 변하진 않았지만
건달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란 인식은 확고해졌음
그 형은 지금 건달 일을 그만두고
한 작은 동네에서 PC방을 차려서 하고 있음
가끔 가면 큰 덩어리들이 우르르 모여서 카트라이더 함
자기가 타고다니는 차 기름값도 못번다며 징징대지만
가정도 생기고 항상 웃으며 행복해 보임
지금은 평온하게 안정되게 살고 싶다며
운동으로 살도 많이 빼고
특유의 건달 옷차림도 많이 벗어나서
그냥 좀 뚱뚱한 형같아 보임
다시 돌릴 수 없는 내 젊은 대학시절
힘들게 고생하면서 호프집 알바를 하면서 얻은 가장 큰 것은
바로 이 건달 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