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노조절+중2병 필근이
누구나 중2병을 앓게 되지만 그중 유독 심하게 앓는 애들이 있다.
필근이라는 친구는 학교에서
싸움을 네번째로 잘한다는 소문이 있던 아이였는데
이친구의 문제는 중2병을 심하게 앓고 있다는 것이었다.
필근이가 어느날 등교를 하다가
지 혼자 주차된 차량 사이드미러에 어깨를 부딪혔는데
그 사실에 화가난 나머지
그 차 사이드 미러를 주먹으로 쳐서 박살을 낸 것이다.
문제는 그 차가
학교에서 싸움을 두번째로 잘한다고 소문이 난 아이의 큰형의 차였던 것.
결국 2짱 vs 4짱의 싸움에서
4짱인 필근이는 먼지나게 털렸고
필근이는 그 분노를 풀곳이 필요했다.
그리고 다음날..
2학년이 쓰던 한 층의 교실 창문이 모조리 박살이 나있었다.
화가 너무 많이난 필근이가
손에 교복을 칭칭 감고
3층의 모든 교실 창문을 주먹으로 박살을 낸 것..
하지만 필근이의 부모님은 돈이 많아서
정학도, 전학도, 퇴학도, 당하지 않고 주의로 끝이 났다.
2.선생이면 다야?
내가 다닌 중학교는 부분 공학이었다.
뭔 개소리지 싶을 수도 있는데
그냥 암튼 여학생도 있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 3학년 여학생이 학칙에 어긋나는 구두를 신고 왔고,
학생부 교사이자 3학년 어느 반의 담임이었던 여교사가 이를 지적한다.
여학생은 “제 맘인데요?”를 시전하고
여교사는 평소 습성대로 구두를 발로 밟으면서
“당장 갈아신어..~?”라고 훈계를 한다.
이 여학생 부모는 알고보니 꽤 유명한 조폭, 건달 그런 거였다.
다음날 여교사는 학부모이자 건달의 부름을 받고
근처 식당에서 이야기를 하고 돌아왔고
반 학생들은 담임이 자기들 앞에서 종례는 안하고
한동안 엉엉 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어야했다.
물론 그 여학생은 이후로도 그 구두를 계속 신고다녔다.
3.학주 쌤 극대노 사건
사실 이건 나는 루머인지 실제인지 뭔지 잘 모르는 일이다.
아무튼 우리학교엔 좀 아픈 학주가 있었다.
암이었나? 그랬을 거임.
그 선생한테는 근처 다른학교에 다니는
중학교 2학년 짜리 딸이 있었는데
일진들끼리 그 딸을 집단 X간 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 소문은 결국 그 선생 귀까지 들어가게 됐고
얼마 안가서 그 일찐들이 그 선생한테 죽기 직전까지 맞았다고 한다.
소문을 냈다고 맞은건지,
실제 있었던 일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4.영어선생 감금사건
데이비드(가명,한국인)라는 영어선생이 있었는데
인기가 썩 좋지 않았다.
모든 학생들이 그 수업은 그냥 자는 시간 정도로 생각했을 정도.
그런데 득구라는 또라이로 유명한 친구가
이 선생과 한판 붙은 것이다.
득구가 떠들자 데이비드가 조용히 하라고 했고
득구는 선생을 슥 쳐다보고는 다시 얘기를 이어나갔다.
화가 난 데이비드는 가지고 다니는 조그마한 막대기
(매로 사용하는데 특이하게 엄청 짧아서
윷놀이할때 쓰는 윷정도 크기였다)를 집어 던졌고
득구 근처로 떨어진 막대기를 득구는 다시 집어서 데이비드에게 던졌다.
결국 데이비드가 담임까지 호출해서
득구는 담임에게 털리게 됐고, 사건은 락 되는 줄 알았으나..
득구는 참지 못했다.
이 데이비드라는 선생은 담당하는 반은 따로 없고
학생 도서관(교실 두칸정도 크기)의 사서 비슷한 걸 맡고 있어서
자기 자리가 도서관 안에 있었다.
방과 후에 데이비드가 도서관에 있는데
득구가 바깥에서 도서관 문을 자물쇠로 걸어 잠궈버린 것.
“문열어!!!! 똥 마려워!!! 빨리열어!” 했으나
득구는 들은 채도 하지 않고 집으로 향했고
결국 데이빗은 2~3시간 가량 갇혀있다가
우연히 다른 선생이 와서 자물쇠를 절단하고
넋을 잃은 표정으로 탈출했다고 한다.
5.카스피
카스피라는 의류 브랜드가 있었다.
당시 그동네 중딩들 대세 패션은 폴로 반바지에
폴로 셔츠 신발은 슈퍼스타였다.
수련회날 어떤 친구가 보세 반바지에 카스피 셔츠를 입고 나타났는데.
스타일은 비슷했지만 그동네 애들 눈에는 거슬렸던 것.
그날부터 그 친구의 별명은 카스피가 됐고
카스피 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멸시를 당하기 시작한다.
당시 오락실에 있던 EZ2DJ에 어떤곡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도입부에 ‘카스피~ 카스피~’라는 사운드가 나는 곡이 있었는데
그친구가 오락실에 오면
누군가 이지투디제이로 그 곡을 선곡하여 시비를 털곤했다.
6.엄석대
진영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이친구는 교내 3짱으로 인정받는 친구였다.
듣기로는 부모님이 두분다 교사인데 엄청 엄하다고 들었다.
아무튼 이 인물은 롤모델이 엄석대였던 것 같은데.
몇 가지 일화가 있다.
시험 볼 때 본인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공부 잘하는 아이를 배치해 정답을 전달 받음 (컨닝).
방과 후 반 아이들을 집합시켜
자기 따까리 두명 싸움 붙이고
자기가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자 개입한 뒤
이긴놈 줘패서 강제 서열조작
집 잘산다고 조금 으시된 놈 얼굴 피떡 만들기 등등.
지금은 대기업에 취직해 승진도 빠르고
매우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7.남녀공용 화장실
체육시간에 급해서 교직원 남자 화장실 가는데
친구랑 다른반 일진 여자애랑 같이 나오더라.
이건 그냥 좀 부러워서 끼워 넣어봄
8.교내수금
일진들이 작년에 졸업한 일진 선배의 여친과 100일을 기념하여
전교를 돌며 학생들에게 천원 이상씩 걷음.
(최소 1,000원 의무, 거부시 어퍼컷)
9.만화책 사기
일진들이 사기를 칠 ‘타겟’을 정하고
책방서 대여해온 만화책을
점심시간까지 좀 맡아달라며 넘겨줌.
그리고 체육시간, 쉬는시간등을 이용해 만화책을 몰래 빼간 뒤
만화책을 돌려달라하고 잃어버린 만화책 값을 요구함.
10.폭력 근본 선생
초임교사가 있었는데 첫 등장이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돌리다가 교탁에 꼽는거였음.
모토는 ‘교내 폭력이 발생할 시 무관용’
하지만 그 반에서 일어나는 폭력의 80%는
그 교사가 행한 것이었음.
담배 피우다 걸린 일진 목잡고 칠판에 찍어버리기 (일명 루갈),
이름 안 적어낸 시험지 누구건지 세번 물어봤는데
대답 안하고 네번 물어봤을 때 대답한 놈 책상 밟고 덥쳐서 멱살잡기
(일명 초사이어인, 일각에선 순간이동) 등등
11.계급장 떼고 한판 붙던가
나보다 상급생 형들과 선생간의 일화임.
선생은 지금은 아마 선생 못하고 딴거하고 있을거임..
그땐 캐나다로 갈거라 했는데 어찌됐는지는 모름.
아무튼 3학년 일진형들이
체육 실내수업 도중 체육교사한테 개김.
결국 계급장 떼고 한판붙자 소리가 나오고
3학년 일진 세명과 체육교사간의 숨막히는 전투가 벌어짐.
결과는 그냥 체육교사가 3학년 형들 뼈를 분해해버림.
체육교사 제대로 건들지도 못하고
형들은 팔다리 갈비뼈가 부러졌음.
학교에 경찰차 구급차 오고 난리남.
그리고 그 형들 부모들도 다 한따까리 하시는 분들이었기에
그 체육교사는 “응 캐나다로 이민 갈거야~”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짐.
그 후 3학년 형들이 하는 얘기로는
체육교사가 급소만 노리는 치사한 싸움만 안 했다면
자기들이 이긴 싸움이라고 떠들고 다님
그리고 우리학교는
국가에서 인증한 ‘학교폭력 없는 학교’ 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