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젖비린내도 다 안가신 이제 막 스무살 된 남자다
난 원래 게임을 좋아한다 꿈도 게임 디자인 하는거고
암튼 평일에 학교 다니고
남는 시간에 미친듯이 알바만 해서 뭐 사먹지도 않고
교통비도 아껴가면서 플포 샀다
중고도 아니고 신공정 신품에 게임타이틀 4개 정도 사서
55만원 넘게 좀 들었다
솔직히 이 나이에 50만원이 넘는 돈이라면 큰 돈이라 생각한다
부모님도 내가 돈 벌어서 산 거라 딱히 뭐라고도 안하시고
나혼자 근 일주일 동안 즐겁게 게임하고 지냈다
그리고 엊그저께 할머니 생신이셨다
그래서 집안 식구들이 다 모여 담소도 좀 나누고 외식한번 하자고 모이잰다
할머니집이 내가 사는 동네에 가깝고
할머니네 집이 생각보다 많이 좁아서
비교적 훨씬 넓은 우리집에서 식구들이 모이기로 했다
대구에서 4명 청주에서 3명 분당에서 4명정도
총 11명 정도가 집안에 들이닥쳤다
이중 초등학생이 2명 중학생이 1명
나보다 나이 많은 23갓수 한명 고3 한명이 있었다
페북에서 조카, 사촌등 친인척들의 게임기 강탈 썰들을 한두번 본것이 아니라 불안하긴했지만
매일 뛰놀기만 좋아하고 게임엔 관심없어 보이는 초딩둘이나
평소에 날 무서워하는 중딩놈
나이 다 찬 갓수와 고삼 수능생이 내 플포에 손 대리라곤 생각을 하지않았다
암튼 저녁 7시쯤에 다같이 뷔페로 외식을 나가고
9시쯤에 집으로 돌아가서 동생들이랑 놀아주다가
11시쯤에 나혼자 야간알바하러 갔다
별일 있겠나 하고 아침 10시에 알바교대하고
집가서 플포켜서 피파 한두판 하고 한숨 자자 하고 집에 들어갔다
없다
그래, 없다 책상위에 올려져있어야 할 내 플포가 없다
식구들은 이른아침에 다 떠났다고 한다
집에 남은 가족들한테 플포 못봤냐 물어봤지만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이쯤에서 분노보단 불안감이 휩싸인다
누가 가져갔는지도 모르겠고 이제 와서 잡으러 갈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부모님께 이모들 번호를 다 얻어내 다 전화를 했다
초딩두명쪽 이모는 애들 게임같은거 관심도 없고
컴퓨터도 집에 안둔 마당에 무슨 게임기냐면서 따진다,
맞는말이다 우리집에 와서도 놀이터에 나가서 뛰놀던놈들이
게임에 관심이 있을리가 없다
중딩쪽은 워낙 애가 소심하고 날 무서워해서 내방엔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한다
인정한다 어렸을때 내가 호되게 두드려팬적이 있어서
나한텐 말도 안건다 눈도 안 마주친다
그럼 남은건 갓수와 고삼쪽이였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나이 23살 짜리가 동생 게임기에 욕심을 가질까?,
이제 수능준비하고 공부나 열심히 해야되는,
요즘 다들 하는 롤도 안하는 녀석이 플포를 알기나 할까
우선 그쪽 이모쪽에 전화를 했다 그런데 왠걸, 갓수가 받았다
“형 혹시 내방에 있는 게임기 가져갔..”
뚝
직감이 왔다 아 이새끼다
이 X발 밥버러지 쌍놈에 제구실도 못하는 갓수새끼가 내 플포를 가져갔다
안그럼 전화를 끊을 이유가 없다
애초에 전화를 왜 끊냐 멍청하게
그 뒤로 십수번이나 전화를 해댔지만 받지않았다
그동안 차있던 불안감이 드디어 분노로 바뀌기 시작했다
형이라는 새끼가 동생 물건에 손을 대다니
말이 필요없다 생각해 학교쪽에 하루만 쉬겠다 말하고
지금은 고속버스타고 씹새끼하나 잡으러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글써내려가는 중이다
일 정리되면 후기 올리겠다
부디 내가 답없는 갓수새끼를 죽이지 않도록 기도좀 부탁한다
후기+
플포 도둑맞았던 놈이다
다시 서울 올라와서 후기 쓴다 많이 늦어서 미안
어제 낮쯤에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 타고
해 다진 저녁되서 동대구터미널에 도착했다
그 식구가 대구 살거든
거기다 동대구 역쪽이라 존나 가깝고
기억도 잘나는 아파트쪽이고
옛날에도 몇번 가본적이 있어서 동이나 호수도 다 알고있어서
택시타고 바로 갔다
집 앞 가서 똑똑두드려보니까
이모랑 이모부는 어디 나가서 없고
고삼짜리 동생이 놀라면서 왜 왔냐며 물었다
아무리봐도 동생이 모르는 것 같아서 다 말해줬다
아마 이모랑 이모부도 몰랐을거다
전화했을 때 내 플포 어디갔냐 물었을때
멍청하게 바로 끊어서 의심받은 것도 다 말했다
현관 앞에서 신발도 안 벗고 동생한테 설명해주다보니까
방쪽에서 쿵! 소리가 나더니
백수새끼가 지 방문 닫은거더라
나 온거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곤 문 바로 잠궜다
여기서 바로 확정했다 내가 안 틀리고 제대로 잡았구나 하고
동생이 자초지종 다 듣고 그래도 지 형이라고
백수새끼한테 차근차근 설득하려 방문 앞에 가서 조곤조곤히 말하다가
아무 말도 없고 방문도 안 열어주길래
일단 나랑 같이 라면먹고있는데
내가 직접 가서 말해보는게 나을 것 같다고해서 내가 직접 말했다
걍 돌려만 달라고 아무짓도 안할테니까 돌려주고 차비나 달라고
공부못해서 대학못갔지,
군대 무서워서 안간다 뻐기지, 노답인생새낀데 고소먹이고 하면 좀 그렇잖아
인실좃 거리지만 그래도 혈연집안 하나 묵사발 내는건 참고싶었다
그래도 가만히 있길래
걍 동생이랑 얘기나 하면서 이모랑 이모부 올때까지 기다렸다
내가 대구집에 도착할때가 8시 반쯤이였는데
9시 넘기고 10시쯤이 다되서야 이모랑 이모부 오시더라
나 온거보고 또 놀라심
동생이 오자마자 어떻게 된건지 다 말해줬다,
이모부는 당장이라도 터질 기세셨고 이모도 울상이셨다
이모부가 다 듣고는 방 앞으로 가서 소리 질렀다
당장 문 안여냐고 문 계속 쾅쾅 두드리다가 10분 정도 지나니까
이모부께서 못참겠단 표정으로 장도리를 들고오시더니
문을 쾅쾅 찍기 시작했다
문 다뜯어져서 방 안쪽 보이고 난리났다
백수새끼도 이건 조때다 했는지 그제서야 문 열었다
대충 비쥬얼이 170cm이 겨우 되보이는 키에 깡마른 멸치체형,
떡진머리, 흰티에 츄리닝 걸치곤
두려움에 빠져있는 표정이였다
원래 생긴게 그런 새끼여서 위화감은 없었음
열리자마자 이모부 엄청 빡치셨는지 바로 얼굴쪽으로 훅날리셨다,
빡! 소리 나서 쓰러지더니 백수새끼는 그거 쳐맞고 울기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여태까지 본 연장자 중에 가장 한심한 꼴이였다
이모부가 방에서 백수새끼 끌어오고
이모랑 동생이 들어가서 물건 찾아오라고 등밀어줬다
들어갔더니 XBOX360에 Wii에 PS3 까지 있고,
한쪽 단상엔 뭔지도 모를 것 같은 덕스러운 피규어들이 즐비했다
이새끼가 왜 내 플포를 탐했는지 어느정도 짐작이 갔다
그리고 나 왔을 때 무서워서 숨겨둔건지
침대밑에 묵직해보이는 가방 하나 꺼내서 열어보니까
거기에 내 플스 있었다
본체랑 게임패드를 주섬주섬 챙겨서 거실로 나왔더니
참 놀라운 광경이였다
스물세살 처먹은 새끼가 무릎꿇고 쳐 울고있고
이모는 옆에서 눈물 훔치시고
이모부도 “아오!” 하시면서 한숨쉬고 계셨음
이모부가 “왜 그랬냐~ 니가 나이 처먹고
눈이 멀어서 동생꺼에 손을 댔냐~” 이렇게 말하는데
백수새끼 하는말이
“아빠가 안사주니까 내가 이러는거 아냐!” 라고 훌쩍훌쩍거리며 소리지르더라
고삼동생이 그걸 듣고는
“형이 돈벌어서 사든가 왜 OO이형 서울 내려올 일 만들어?
진짜 한심하다” 라는 식으로 말해줬다 ㅋㅋ
백수새끼 그거듣고 벙찜
근데 그걸 내가 뻘줌히 보고있으니
눈치좋은 고삼동생이 자기 방으로 날 끌고가선,
밖에 상황 끝날 때까지 방에 같이 좀 있자고
자주 있는 일이라 괜찮다 신경쓰지 말라했다 어이가 없더라
한 3~40분 가시방석에 앉은채로 기다리니
밖에 상황이 어느정도 괜찮아져서 이모가 들어오셨다
바로 나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는데
눈가에 울어서 부운 흔적이 보였다 참 안쓰러웠다
대충 밥먹으라고 거실로 나왔더니
이모부도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고
차비나 필요한 돈 있으면 말하라고 하셨다
이렇게 괜찮은 부모밑에서 어떻게 저런 새끼가 자랄까 하고 고민하던 밤이였다
그러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플포만 다시 받으러 대구 온것도 뭐해서
부산에서 학교다니는 친구한테 연락해서
왜 서울에 있을 새끼가 갑자기 대구로 온건지 다 설명해줬다
그러더니 아침에 버스타고 부산놀러오라 그러길래 그러기로 함
오늘 아침 6시쯤에 일어나서 짐싸서 나가려고 했더니
백수새끼가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눈이 딱 마주쳤다
그러더니 하는소리가 아주 씨1발
“아 너 왜 왔어 아 진짜.. ” 라고 하곤 지방으로 쏙 들어감 ㅋㅋㅋㅋㅋㅋ
듣는 순간 기분 좃같아서 아구창을 날리고 싶었지만
이모부가 장도리로 찍어놓은 방문 꼬라지를 보니까
웃음이 다 나와서 걍 참기로했다
아주 집안꼴이 개판이 났음
그러고 걍 집 나가려는데 이모부가 미안하다고
내 손에 현금으로 20만원 쥐어주시더라
그러곤 대충 부산가서 친구얼굴 오랜만에 보고
둘이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놀다가 기차타고 서울 올라왔다
근 4일 동안 기분은 참 좃같았지만 뭐..
용돈 20만원 받고 부산구경했다는 샘 치고 추억에 남기기로 했다
부산 경치 좋더라 또 가고싶음
휴.. 암튼 후기는 여기까지다 여차저차해서 해피엔딩인듯
난 피곤해서 자러간다 좋은 밤 보내
P.S ㅆ발 백수새끼땜에 없던 기스 존나 많이 생김
추가 후기
진짜 지금 존나 빡쳐서 글을 쓸래야 안 쓸 수 가없다
오랜만에 못보던 친구들 만나서 놀다가 술먹고 대충 들어와서 쉬려고 했는데
백수새끼가 인터넷에서 글을 봣나본지
암튼 ㅆ1발놈이 내가 카톡이랑 번호 다 차단 시켜놓으니까
내 페북은 어떻게 찾았는지
쨌든 페북으로 메세지가 왔더라
현재진행형으로 둘려다가 진짜 너무 답도 없고
피곤하고 더이상 이야기도 하기싫어서 냅뒀다
참고로 나는 서대문구에 있는… 암튼 그쪽 대학 다닌다
내가 한번 더 대구 내려가서 지랄을 해야 정신을 차리나보다
얌전히 있어줬더니 지 주제를 모른다
걍 또 무슨 지랄을 할까 차단은 했다가 바로 풀었는데
이제 귀찮아 죽겠다
회손 훼손 구별 못 하는거 보니까 말할 가치도 없을듯
마지막 후기
너무 오랜만이다 저 글들 관련해서 일 터져서 지금 써본다
5월달에 군대 지원한거 실패해서 밀리고
그냥 어디 회사 들어가서 일하면서 지내면서 지냈었다
추석때랑 여러 집안 행사때 저 글의 주인공이였던 사촌형 새끼는
계속 내 눈에 안 띄었다 보긴 봤었는데
내가 한번은 저번달에 집안 어른들 앞에서
백수형 새끼 대놓고 무시했음
막 뭐라 비하한건 아니고 그냥 비꼬았음
그전에도 글올린거 유명해지고
내가 페북메세지로 개 지랄해놓은거도 다 퍼져서
암튼 그 뒤로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을텐데
내가 직접적으로 집안 식구들 앞에서 언급해서 그랬는지
좀 열받은 기색이 보였다
암튼 오늘 8시쯤 일끝나서 퇴근하고 집가는데
집앞 놀이터에 낯익은 사람이 있었음
아디다스 져지가 헐렁할정도로 몸이 깡마르고
큰체구는 아닌 딱봐도 그 백수형새끼임
서로 멀리서 보고 알아봤는지 그새끼 실루엣도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난 솔직히 식구들끼리 만나도 백수형새끼는 무시하는편이고
거기다가 이 상황이 너무 이해가 안되서
저새끼가 왜 서울 올라왔는지 감이 안잡혀서 벙쪄있었는데
이새끼가 성큼성큼 다가옴
근데 시1발 손에
손에 삼단봉이 쥐어져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렇게 생긴거
이모부 참고로 경호회사 실장인가 암튼, 거기서 하나 빼왔나봄
삼단봉 이게 말이 호신용 무기지 그냥 흉기 아니냐 순간 개 무서웠음
그래도 그새끼가 나한테 휘두를 깡은 없을 것 같아서
서로 얼굴 잘 보일정도로 가까히 왔을 때 내가 대놓고 물어봤다
“형 왜 왔어?”
근데 시1발 이새끼가 발길을 안 멈춤 계속 다가옴
이거 자칫하다간 좃 되겠구나 하고
바로 가드 올리고 준비했음
학생때 복싱한적 있어서 어느정도 겁도 안 먹었었고
솔직히 ‘에이 시1발 휘두르진 않겠지’ 라고 생각한 순간
이 시1발넘이 바로 동작 크게 돌면서 내려찍을 준비하더라
ㅋㅋㅋㅋㅋㅋ
근데 생각보다 그게 존나 둔해서 눈에 훤했음
그냥 밀어서 넘어뜨리고 팔 하나 붙잡고
나머지 팔 하나로는 머리 못 움직이게 제압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난 상황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믿기지가 않았다
아니 시1발 이새끼가 서울엔 왜 있고
삼단봉으로 왜 나를 조지려고 할까 했는데
내 밑에서 소리지르면서 낑낑대는 얼굴 보니까 납득이 가더라
‘아 내가 그전에 너무 심했나?’
그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것보단 백수형새끼가 너무 불쌍했음
이럴만 하겠구나 하고
백수형새끼 힘 빠질 때까지 기다렸음
사람들이 주위에 없어서 망정이였지 경찰 왔을듯
좀 있다보니까 얌전해지고 숨고르고 있길래
삼단봉은 내가 집어서 멀리 집어던졌고
자리 비켜주면서 왜 이랬는지 이유라도 듣자 하고 생각했는데
도망간다
진짜 존나 빠르게 도망감
골목으로 쏙 하고 들어갔는데
저거 놓치면 뭔가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쫓아갔음
우리집이 지역상 골목쪽에 위치해서
시내로 나가려면 꽤 먼거리를 걸어야 하는데
시내까지 뛰어가는걸 내가 계속 쫓아갔는데
지쳐서 그런지 헥헥대다 뒤에 나 따라오는거 보고는
갑자기 쓰러짐 ㅋㅋㅋㅋㅋㅋ
내가 지쳐있는 백수형새끼한테 정말로 엄청 조심히 다가가서
“형 우리 이러지 말자 내가 너무 심했었지? 미안해” 이렇게 말했는데
울기시작 하더라 너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유일하게 놀고 소통하고 즐기던 공간이 인터넷이였는데
니가 다 망쳤다고
그 사건 다 퍼지고 난뒤로 겁먹어서 무서워서 컴퓨터 앞에도 못 가겠다고
막 울먹이면서 흑흑대고 그런식으로 말하니까
나도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일단 그 자리에서 차근차근 진정시키는데 3~40분 정도 걸린 것 같았다
다시 집앞 놀이터 쪽으로 돌아가서 캔커피 하나 쥐어준 다음에
둘이서 이야기 나눴다
내가 너무 미안했다느니,
아니다 훔쳐간건 내가 먼저였으니까 내잘못이다
이런짓 해서 미안하다 등등 그냥 서로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함
근데 정말 궁금했던건 어떻게 온건지, 물어봤더니
집에 차 하나 몰래 타서 왔다고
사실은 너 죽이러 왔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데 시1발 소름돋더라
암튼 그냥 서로 이야기 잘 하다가
자기는 PC방 가서 한숨자고 집에 돌아가겠다고
이거 비밀로 해달라고 말하길래
ㅇㅋ 하고 그 자리에서 그냥 헤어짐 그자리에서 내 선택권은 없었음
너무 쏜살같이 지나간
방금 일어난 사건이라 경황이 없어서 인증도 없고
주작이라고들 하겠지만 신경 안쓰고 자기전에 글 써내려서 올린다
나도 지금 너무 정신없다
다들 잘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