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 다니는 사람이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어메이징 ㅈ소 회사 생활’

현재는 탈출한 상태인데

당시 첫직장이라 부조리인 줄도 몰랐고

‘1년만 버티자’ 라는 생각으로 근무한 것도 있는데

나이 먹고 생각해보니 레전드.

1.첫출근 (근로계약서)

첫날을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근로계약서 때문임.

작성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한테

“첫달 급여의 30만원은 퇴직할 때 줄게”

라는 말을 했었음.

이유를 묻자, 퇴사율이 높아 퇴사시 준다는 말을 했는데

당시에 그걸 이해하고 넘어간 내가 레전드.

나중에 이걸 받기 위해 했던 일은 아래에 적어놓겠음.

2.청소기 사건

청소 아주머니가 따로 안 계셨고

너무나 당연하게도 직원들이 청소를 다 했는데

1년차 직원이 청소를 하다가 헤드를 망가트림.

그걸 본 팀장은 청소기를 손에 들고

“이 청소기가 10년도 더 된 청소기인데 왜 고장을 내지?”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함.

보통은 ‘아 10년이나 썼으니 이제 고장날만하지’

라고 생각하지만

이 팀장새끼는 마인드 자체가 달랐음.

10년동안 잘 쓰던걸 니가 왜 고장내냐 라는 식으로

일주일동안 해당 직원을 까기 시작했고

결국 1년차 직원이 청소기를 직접 사다놓고 (고가 청소기)

빡쳐서 퇴사함.

3.에어컨 사건

나는 성격상 여유롭게 출근함.

예를 들어 9시 출근인데도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커피도 마시고 업무셋팅을 하는 편.

이때 8월 한여름 쯤이었는데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미리 켜둠.

그리고 9시에 대표가 출근하더니 표정이 썩으면서

“오늘 점심시간에 어디 나가지마라, 직원 전체 회의한다”

라고 발표함

(직원이라 해봤자 총 8명, 대표 가족 포함)

무슨 일이지 하며 다들 긴장하고 있다가 점심시간이 됐는데

대표가 목소리를 깔며 회의주제에 대해 말을 하는데

‘아침에 에어컨을 누가 켰는가?’ 였음

난 듣자마자 놀래서

“아 죄송합니다. 출근했는데 너무 더워서 제가 켰습니다.”

한마디 했더니 대표가 한숨을 쉬며

앞으로 본인 이외에는 에어컨을 건들지말라고 하며 회의 종료.

이후에 청소기 사건 팀장에게 갈굼 먹음.

너는 집에서도 에어컨 쳐 키냐고.

아직도 어케 1년을 버텼는지 나도 모름.

4.조리 이모의 충격고백

원래 직원이 15명 정도로 많다가 8명까지 줄어든건데

얼마나 ㅈ소인지 퇴사율이 말도 안 되게 높아서

현명한 사람들은 빠르게 탈주하고 그랬음.

대표가 항상 자신있게 강조하던 복지가

“우리 회사는 식사를 제공한다” 였는데

이게 왜 복지인지는 아직도 의문인게

한달에 5만원씩 월급에서 제외했었음.

대표 말로는 서울 어디를 가도

한달 5만원에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어딨냐며

굉장히 침을 튀기며 강조를 했었는데

(여기는 경기도 촌동네)

근데 진짜 밥이 맛있다면 모를까

교도소 밥이 훨씬 더 잘 나오겠다 싶을 정도였음.

한번은 입사한지 얼마 안 됐을 때

계란후라이가 나와서 아무것도 모르고 2개를 집었는데

뒤에 사원이 내 어깨를 팍 잡더니 귓속말로

“그러면 한명이 못먹잖아요.”

라고 하길래 굉장히 놀랐음.

여튼 한번은 회식자리에 조리 이모 하시는 분도 왔었는데

내 옆자리에 앉아서 친해지게 됐고

어느날 나한테 웬만하면 밥 먹지말라고 하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대표 마누라가 어디서 구해오는지는 모르겠는데

식재료 대부분이 유통기한 지난걸

대용량으로 가져온다고 자기도 여기서 일하기 싫다고

양심 찔린다고 조용히 이야기 하는데

실제로 내가 여기 1년 일하면서 살이 10kg가 빠졌음.

5.돌아가는 CCTV

일을 하면서 항상 카카오톡을 병행하며 했었는데,

어느날 대표가 날 부르더니

업무시간에 카카오톡 금지라고 하더라.

난 솔직히 내가 카카오톡을 많이 한다고 생각 못했고

업무적으로 ‘나에게 보내기’ 기능을 주로 써서

여기에 정리하는 것이 많다고 말씀드리니

“내가 다 지켜보고 있는데 거짓말 할래?” 라는 말을 했었음.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대표가 밖에 나가는척 하면서

차에 간 뒤 폰으로 CCTV를 보고 있었다는 거임.

안 그래도 좁아터지는 사무실에 CCTV가 4개나 있었다는데

난 2개만 있는 줄 알았기에

나머지 2개의 위치를 알고나서 굉장히 충격 먹었음.

그 뒤로 조용하게 있으면

CCTV 회전하는 소리가 들리곤 했는데

가끔 여름에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해서 시원해짐.

6.대망의 퇴사

퇴사 한다고 말하니 ㅈ소 답게 붙잡으면서

앞으로의 급여인상, 회사의 성장 가능성

앞으로의 복지향상에 대해 이야기함.

근데 이미 질릴만큼 질린 상태라

단호하게 싫다고 말했더니

퇴사처리를 해준다고는 하는데

ㄹㅇ 퇴직금이 한달이 넘어도 안 들어와서 전화하니

대표가 내 번호를 차단해버림.

솔직히 2주까지만 딱 기다리고 신고 하려고 했긴한데

나도 좋은게 좋은거라 참다가

한달 지나니 빡치길래 다른 번호로

“대표님 이렇게 하기 싫지만 자꾸 연락 피하시면 신고합니다.”

라고 하니까 1시간도 안 돼서 돈 입금 해주더라.

근데 생각해보니 1에서 말했던

퇴사시 돌려준다는 30만원이 생각내서 달라고 하니까

“난 그런거 모른다. 기억 안난다. 언제 그랬냐”

이러길래 걍 신고 때려버림.

그제서야 30만원 돌려주더라.

솔직히 1년 다니면서 하루하루가 레전드였고

심한 일들도 더 많은데

당시 일했던 사람들이랑 만나서 술한잔하면

매번 회사욕을 하는데도 소재가 매번 다름.

소재가 줄지를 않음.

술 안주거리가 너무 넘쳐나서 자주 만남.

ㅈ소 다니는 사람들이 하는 말

주작 같으면 실화일 확률이 매우 높다.

지금도 회사 운영 저따구로 하고 있다는데

어케 또 굴러는 가는게 신기하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