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다니면서 몇몇 기억에 남는 씁쓸한 썰들 풀어본다
1.알로에 건강음료설
“알로에는 건강음료잖아요, 너무 달아서 잇몸이 아파요”
알로에는 건강음료가 아닌데요
“아니요 알로에는 건강음료잖아요,
피부랑 변비에 좋아서 여자들은 다 알아요”
-> 환불해줌
2.응애 다쳤어
(사진과 무관함. 위 사진 말고
칼날이 노출되어있는 랩 한번씩은 봤을거임)
“랩을 샀는데 너무 날카로워서 뜯다가 다쳤어요”
??????????네?
“랩 뜯는 칼날 있잖아요 거기에 다쳤다고요”
????? 혹시 상품이 불량이었나요?
“아니요 다쳤다니까요?? 제가 힘을줘서 베인거긴 한데
거기는 책임이 없나요??
받은지 한시간도 안돼서 다쳤다고요”
-> 환불 + 5만원 적립금 줌
3.수박씨 과육설
“너무 익었어요, 씨가 원래 까만색이다가
흰색으로 변하면서 그게 과육이 되는 거잖아요,
지금 보니까 하얀씨만 가득해요”
…..이때 구라 안치고 머리 존나 굴렸음
이 무식한 년의 자존심을 건들지 않으면서
그게 아니라고 설명 해주고 싶었는데…..
도저히 뭐라할지 생각이 안나서 아무말도 안했음.
-> 환불해줌
4.건어물 유통기한
(비닐포장 된 거 말고 상자에 왕창 담아서 가는거였음)
“멸치에 곰팡이 피었어요”
고객님 한달전에 구매하셨는데요
“네 근데요?”
네?? 건어물은 보관상태에 따라 곰팡이가 필 수 있습니다
한달된 거 처리 못해드려요
“아니 유통기한이 아직 남았는데 곰팡이가 피었다니까요??”
-> 환불해줌
5.이불 생리설
이불을 반품함.
회수된 이불 펼쳐보니 피가 가득 묻어있음.
담당직원 당일 조퇴
(심약한 어머님이었다고 함) 이후 3일간 휴식.
피가 묻어있다길래 나는 사건인 줄 알았는데
여직원들이 이불 보고는
이거 100% 생리혈이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사용 안했다 그래서 반품 받아준건데
계속 추궁하니 딱 한번 썼다고 이실직고함
근데 피는 모르는 일이라더라
환불받자마자 회원탈퇴 하더라 씹.
6.성인용품
성인용품 써봤냐, 진동이 쎄냐,
전립선에 자극이 오겠냐, 좋아하겠냐 등을 물어봄
이정도면 전화끊어도 되거든?
근데 못끊음 왜냐?
상담사 입장에서는 상품에 대한 문의
(맛있어요? 기장이 짧나요? 이런 느낌) 이기 때문이고,
이모들은 이런놈들 재밌어함ㅋ
7.이름성애자
끊임없이 이름을 불러달라고 함
이름을 길~게 불러달라고 함
다시 불러달라고 함
그렇게 20분동안 고객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상담사 목소리를 듣고 끊음
이놈이 2달동안 이랬는데 아무도 보고를 안했음
왜그랬냐고 물으니
기분도 안 나빴고 시간 때우기 좋았다더라
8.혼내줘 하앙
대답을 “네~” 이러면 왜 길게 하냐고 ㅈㄹ
“네!” 이러면 왜 짧게 하냐고 ㅈㄹ
죄송하다하면 사과하면 끝이냐고 ㅈㄹ.
그냥 미친 노인네였음
“내가 이거 대표이사한테 클레임 넣으면 많이 혼나지??
혼나고싶어?? 응?? 대답해봐
혼나고싶어~ 안 혼나고싶어??” 이러면서
대답을 유도함
어린 직원들이 뭣도 모르고 안 혼나고 싶다 하면
또다시 죄송함의 굴레에 갇히는 거임
누군가를 혼내고 싶어서 발정난 놈이었음
9.요실금 치료
요실금 치료기라고 있음 온열+진동 이런건데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나요?..”
“진동이 어디까지 올까요?..”
“성인용품이랑 같이 써도 되나요?..”
엄청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놈이었음
용도 외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새끼들아 그냥 손으로만 해라
10.신음
Vip였음 자주 구매하고 오배송 돼도 클레임 안 넣는놈인데
문제는 전화할 때마다 신음소리를 냄
“헉…헉…하아…학….허억…”
야스하는거 아니고 런닝머신 뛴다더라
실제로도 오후 7시에만 전화하는 규칙적인 놈이었음
헬창들아 전화를 할 때는 휴식시간에 하도록 하자
이놈 특이사항에는
<런닝머신 뛰면서 전화하는 고객님입니다.
무분별하게 경고문구 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라고 적혀있었음
실제로 들어보면 누가들어도 뜀박질하는 소리이긴 한데
오해의 소지가 없진 않았음
근무자중에 10대도 있어서..;
그 외에도 다양한 고객이 있었다
과일채소 썩었다 상했다 해서 회수해보면
멀쩡한경우 조오오오온나 많고
멀쩡한 옷 봉제부분 잘라서 봉제불량이라고
무상 반품하는년들도 조오오오오온나 많고
10세트 주문해서 사은품10개 빼가고
본품만 반품하는 놈들도 종종 있고
명절 때 과일 위아래 잘라서 제사지내고
그상태로 반품하는 씹놈들 매년 있다
진짜 징글징글함
여기서부터는 직원 썰인데 볼 사람만 보셈
1.강제개명
고객이 부모 욕해서
직원이 “ㅆㅂㄹㅁ 찾아간다” 를 시전한적이 있었음
센터는 난리가 났고
센터장은 도게자를 박으면서 당일 해고처리를 했다고 말했음
하지만 해고처리는 못함 왜 못하냐?
1.퇴사율 관리
(운영비에 영향을 줌 몇천만원규모임)
2.센터장 위상
(해고하는건 쉬운데 보통 불명예로 생각함)
3.이미지 관리
(해고당하는 사람이 한명 발생하면 300명의 직원이 동요함)
그래서 생각한 대안이 이름변경이었음
‘김싱글’ > ‘김벙글’로 전산상 이름을 바꿀테니
김벙글로 근무하라는 뜻
상담사 개빡침
대답도 안하고 짐싸서 집가고
다음날부터 안 나왔음
2.아이가 다쳤지만 조퇴는 ㄴㄴ
재핑타임 이라는게 있음.
쉽게 설명하면
드라마 끝나고 다음 프로그램까지의 텀이 재핑임 (채널 돌아가는 시간).
당연히 존나 바쁨 아무도 화장실 못감.
그런데 유치원생 애기가 다쳤다는 연락을 받은 직원이
바로 가야겠다며 조퇴를 요청함.
팀장: 지금 안되는거 알잖아
실장: 언니 재핑만 끝나고 가자
센터장: 팀장한테 말씀하세요
팀장: 지금 안된다니까?ㅠㅠ
실화임
그 직원 결국 30분 더 전화받고 울면서 나갔음
난 이 장면을 목격하고
실제로 이 사건에 영향을 받아서 퇴사함
3.계단야스
사내커플 주말에 출근해서 비상계단에서 야스한거 걸림
보안팀한테 걸려서 다음날부터 둘다 안나왔음
4.성병러쉬
A팀장 (180 잘생김 패션모델 출신)
B팀원 (여자)
C직원 (다른팀 여자)
D직원 (다른팀 여자)
A팀장 원래여친 + BCD직원 = 4다리 걸침
BCD직원 3명 전부 성병 걸려서 점심시간마다 산부인과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3명이
술먹다가 알게 되었다고 함
셋다 예뻤음 ㅅ발새끼
5.결벽증
의외로 많음. 하루에 물티슈 1통을 다 씀.
출근과 동시에 물티슈로 주변을 닦기 시작함.
누군가와 닿는거 본인 물건 만지는거 극도로 싫어함.
내가 병균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애들은 쫌 별로였음.
6.배우지망생
고객 말을 존1나 끊음 말도 개싸가지 없게 함
왜그러냐 물으니
본인이 배우지망생인데 단칼에 끊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함
그걸 왜 고객한테 하는지
이 개 미친년 TV 나오면 댓글 달려고 존버중임
7.분노조절장애
개또라이 불발탄 같은 놈임 나이는 40인데
말도 제대로 못하고 사람 눈도 못 마주치고
“에..? 에.. 아..” 이러는 놈인데
고객이 나이 얘기만 하면 (몇살이에요?) 고함지르고 샷건을 침
“그게 왜 궁금한데!! 어!!!아악!!!!악!!!!!!!!!!!!!”
ㄹㅇ이럼;
사무실 반대편 끝에도 녹음 될만큼 큰소리로 저럼
전화 다시 받아야하지
데리고 나가야하지 보고해야하지
자리 복귀하면 실시간으로 청취해서 지켜봐야하지
그냥 존나 피곤함
그냥 저런 애들은 다른 일 했으면 좋겠음
※ 의외로 진상 아닌거
과일 맛없어서 반품하는거 진상 아님.
과일이 맹맛인 시기가 있는데
이건 직원들도 암.
실제로 복숭아 노맛 시기에는 반품률이 50%가 넘었는데
그러려니 했음. 수박도 마찬가지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