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첫돌도 채 되기 전부터 어머님과 떨어져 살았다고 합니다.
아버님과 헤어지시고 바로 다른 남자와 지방으로 내려가 버려서
신랑 입대 전 까지 서로 생사도 모르고 살았대요.
신랑 입대 할때쯤…연락이 한번 왔고
신랑 번호를 아버님이 알려드렸나봐요.
그 후 전화도 아닌문자가 한통 왔었고
그런 신랑은 그냥 엄마인가보네, 하고 별다른 감흥이 없었대요.
그래서 그런지 문자 왔었다만 기억하지 내용은 잘 모르더라구요.
암튼 딱히 원망이 있었던 것도 미워했던것도 아니였던 터라
그냥 아무 감정이 없었답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입대를 했고
거기서 어머님한테 한번 전화를 걸었는데 결번이였다더라구요.
제대 후 신랑 살던곳이 경기도 끝자락에 시골동네였고
그곳에선 취업도 힘들어 타지로 나와 취업을 했어요.
이곳에서 저랑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도 타지사람이라 서로 의지하고 연애하다 결혼했고
지금 결혼 5년 차구요.
최근에 어디서, 어떻게 소식을 접했는지 어머님께 연락이 왔다고 하더군요.
보고싶다고…
이게 다 너네 아빠때문에 내가 너랑 생이별을 한거라고…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다가
조심 스럽게 같이 가셨던 남자분있다고 들었는데 헤어지셨나 물었대요.
애초에 그런적이 없다고 하셨고 지방에 계셨던것도 아니였을 뿐더러
항상 신랑 곁에서 그림자 처럼 맴도셨다고 하셨다네요.
신랑은 어이없다는 듯이 제게 얘기했지만
왜…뭔가 입가는 올라가 있고 싫지 않은데 애써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그표정…
아마도 엄마가 많이 그리웠었나 봅니다.
저는 어머님말에 단 1프로도 신빙성이 없었지만
신랑이 좋아하는 듯 하여 찬물 끼얹고 싶지 않았어요.
저는 단 한번도 시댁 어른들 때문에 불만이였던적이 없었습니다.
아버님이 재혼 하셨는데 시부모님 모두 인성이 좋으세요.
그런데 요즘 정말 도가 지나친 간섭은 기본이요
아예 저희집에 들어와 자기 아들 챙겨야 겠다는건 옵션..
며느리한테 대접도 받으셔야 겠다는 시어머니 때문에 돌아버릴 지경이에요.
“니가 내아들에 대해 뭘 아니,걔가 원래 어렸을 때부터…” 이런 말은 레파토리 1번이고
저희 부부관계까지 서슴없이 관여 하시고
저희 생활비 통장이며
가계에 관련된 모든 금전적인 이력을 당신에게 맡기라고 하십니다.
통장은 요즘 다들 모바일 뱅킹 아니면 인터넷 뱅킹이나 뭐 그런거 쓰잖아요.
누가 종이 통장 관리 하나요.
명의가 달라서 어머님이 관리 못하실 뿐더러
그걸 왜 어머님이 관리를 하셔야 하는지 이해못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애지중지??? 키운???? 자기 아들 등꼴 뺄까봐 당신이 관리 하시겠다면서
“그…뭐냐. 모바일…뭐라고? 그거 명의가 다르면 내 아들걸로 해서 하면 되잖아~”
이러고 계십니다.
그 후로는 저만 보면 빨리 신랑 명의로 휴대폰 하나 개통 해서 달라고 들들 볶네요.
그래서 핑계댔어요. 신랑 폰이 두대거든요.
두대까지 밖에 개통 못한다고 그랬더니
노발 대발 난리 난리 해주기 싫어 핑계도 가지가지라면서
저를 데리고 통신사로 가더라구요.
본인이 직접 오시거나 본인 통화 후에 개통 가능하다고 직원이 말 했는데
여기 신분증 있고 와이프인데 안해주냐고
매장에서도 진상…
참다 못한 직원이 경찰에 신고 하겠다고 해서 쫓겨나다시피 나왔네요.
그러더니 니가 우리아들 한테 얘기해서
어머님 휴대폰 하나 해드리자고 하라고…
아..지겹네요. 정말….
그리고 저희 딸 아이가 하나 있는데
예쁜짓이나 똑똑한 짓을 하면 당신 아들 닮아 그렇다고 하면서
못나고 부족한건 누굴닮아 저러는지…끌끌…
시어머니 레파토리 2번…
여자는 시집을 왔으면 아들을 낳아서 대를 이어야 한다.
레파토리 3번 등등
어마어마 하게 속을 긁으시는데 정말 돌겠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일반 막장 시어머니의 괴짜정도죠.
저도 오늘 아침 사건때문에 이정도는 애교가 되어 버릴지 정말 몰랐네요.
요즘 딸이 어린이집 방학 기간이라 집에만 있었더니 심심하다고 해서
근처 실내 놀이터라도 갈 생각으로 준비중이었는데 어머님이 오셨어요.
무슨 비단 보자기에 뭘 꽁꽁 싼 단지 같은거를 하나 가지고요.
그래서 이게 뭐냐 여쭤봤더니 대꾸도 없이 베란다에 가져다 놓으시더라구요.
그러더니 나가는 길이였으면 볼일보러 나가라고
계속 나가라고 그러시는거에요.
알겠다고 대답하면서 베란다 쪽으로 가면서
“어머님~이게 뭐에요? 장이에요?” 하면서 보자기를 풀었어요.
어머님이 뭐라뭐라 하시면서 베란다쪽으로 급히 뛰어 오시고
저는 뚜껑에 손만 댄 상태에서 뒷통수를 엄청 쎄개 맞았네요.
맞고 나니 너무 화가나서
도대체 뭔데 그러시냐고 열어봐야겠다고
어머님을 저지하고 열었다가 진짜 저도 모르게 욕이 나왔어요.
사실 첨에는 뭔지 몰라서 한…몇초간 자세히 들여다 봤고
그 안에 들어 있던 내용물을 본 순간
저도 모르게 작은 탄식 처럼 IC8 이란말이 튀어 나오더라구요.
제가 살다 살다 아들 낳으라고
남의 속옷을 갖다 입혔다는 시어머니는 들어봤어도
내리 4형제 낳은 여자의 변을 가지고 오시는 시어머니는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어디서 저딴걸 오십만원이나 주고 사왔다고
희번덕 하며 말하시는데 다른 자잘한건 사건도 아니였다 싶더군요.
저 나가고 나면 안방 침대 밑에 넣어두려고 했었답니다.
마음 같아서는 그 변물에 목욕을 시키고 싶었는데
제가 알면 절대 안할거고
싫어 할까봐 저 생각해서 이렇게 단지에 고이 모셔왔답나다.
정말 모셔왔다고 했어요.
이정도면 여기 막장 시어머니 총결산이지 싶네요.
원래는 신랑하고 연락 닿고 줄 곧 밖에서만 따로 만나셨습니다.
저 볼 염치 없다고 하셨다네요.
아들 제대로 키워보지도 못한 어미가 어찌 며느리라고 부를 수 있겠냐면서
저한테 부담 주기 싫으시다면서 한 3개월 정도?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략 3개월 정도 였던거 같아요.
여튼 밖에서 따로 만났었는데
제가 계속 한번 식사자리 마련해 달라고
자기 낳아주신 생모 뵙고 인사 드리는게 도리라고 조르고 졸랐던 제가 바보였던거죠.
시어머니는 미리 다 계산에 넣어두고 했던 행동들 일텐데 말이죠.
그동안 신랑한테는 어머님의 실체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상봉한 모자 사이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하고있었거든요.
고민하던 제가 미친거였죠.
고민이고 나발이고
신랑이 실망하든 어쨌든 다 까발려서 이런 더러운 꼴은 안봤어야 했는데…
이따 신랑 퇴근하고 들어오면
그간 어머님의 행실 다 까발리고 극단적인 대처를 해야할거 같습니다.
아까 점심 시간에 할 얘기 있으니까 일찍 들어오라고
와서 얘기하자고 했는데
시어머니가 미리 선수 쳐서 뭔가 조치한건 아니겠죠?;
+2편
그날 낮부터 저녁까지 정말 오만 생각, 오만 시나리오를 그리게 되더라구요.
말이 저지지 정말 확 밀쳐버려서 나자빠지셨거든요.
죽이네 살리네 소리소리 지르고
그게 어떤건지 아냐면서 쌍욕을 하시고…
그 광경을 딸 아이가 다 보고있었어요.
무서워 하면서 울먹이며 엄마…라고 하는데
도저히 대화같지도 않은 대화 하기도 힘들었고
애도 달래야 했기에 그대로 시어머니 쫓아냈습니다.
현관쪽으로 밀어 부치며 나가시라고 하고 보조키도 잠궜어요.
보조키 잠궜으니 도어락 쳐도 문이 안 열리잖아요.
소리 지르고 난리였네요.
잠깐 소란 있다가 조용해져서 인터폰 봤더니 없더라구요.
(비밀번호 바꾸는 법을 몰라서 우선 내버려 뒀어요.)
어머님 그대로 내 쫓아서 그 더러운 증거는 남아있었네요.
어머님하고 아직 같이 사는건 아니고 저희집에 한달정도 머무실 생각으로 오셨어요.
저도 동의 했구요.
한 열흘쯤 계셨네요.
저에게 부담 주기싫어 밖에서 따로 만나시는 분이라 이런 분인지 꿈에도 몰랐어요.
신랑 생모니 보고싶었고
지금 시댁과도 잘 지내고 있으니 당연히 생모랑도 잘 지낼수 있을거 같았어요.
이런분인지 처음부터 알았다면 제가 미쳤다고 보자고 했겠습니다.
오지랖이라고 생각 안해요.
당연히 남편 생모니까 뵙고 싶었던거였어요.
인성이 저렇게 바닥인지 몰랐으니깐요.
당하고만 살았던건 아니구요
어머님이 말실수를 잘 하시는 편이라
듣기 거슬릴 때마다 저도 모르게 지적을 하게 되더라구요.
듣고 넘기기가 참 배알이 꼴려서…ㅋㅋㅋ 그게 참 미웠나 봅니다. 본색을 들어 내신 원인인듯 하네요.
그 뒤로 더욱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고
그때마다 어디가서 그런 말씀하시면 욕 먹는다고 웃으면서 참 많이 무안드렸어요.
그리고 신랑 돌도 되기전에 집나가셔서 만난지 4개월 밖에 안됐는데
걔가 어릴때부터 라는둥 마치 자기가 키운거 처럼 굴고
애지중지 키웠다는 말도 참 많이 하셨네요.
애기때 헤어져서 이제 만나셨는데
왜 어머님이 키우신거처럼 말씀 하시냐고 지금 어머니 들으면 까무라치실 얘기라고 했더니
되바라진년 이란 소리도 들었네요.
할 말은 다 했어요.
꼭 말빨로 안되면 혼잣말로 쌍욕을 하시고는 당신 머무는 방으로 들어가시더라구요.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면
한바탕 소동 날거같아
딸은 동네 언니네 사정 얘기하고 잠깐 맡겨 놓고
집에 혼자 앉아있는데
답답하고 심난해서 글쓰기 시작했어요.
쓰면서도 몇번이고 욱 하고 화나고 어이없고 황당하고…
정말 기분이 미친년 널뛰듯 오르락 내리락…
글올리고 10분 후 쯤 신랑 왔고
생각해둔 말은 너무 많은데
막상 어디서 부터 얘기를 해야하나…
입이 바로 떼지질 않더라구요.
먼저 무슨일이냐 묻는 신랑한테 베란다로 가보라고…
당신 어머니가 나한테 무슨짓을 하려고 했는지 아냐며…
아무생각 없이 베란다로 갔고
그걸 본 신랑도 이거 뭐냐면서 짜증내더라구요.
그래서 그간 있었던 일 다 얘기했어요.
신랑 얼굴 빨개져서는 별 미친여자 다보겠다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어머님한테 전화해서 당장오시라 했고
근처 어디 계셨던건지 참 빨리도 오셨네요.
이유를 묻지도 따지지도 어떠한 말도 없이 어머님 얼굴 보자마자 짐 챙겨 나가주셔라.
이유는 내가 말 안해도 잘 알고 계실거라 생각든다 하니
어머님 억울하다고 혼자 소리소리 지르고 울고 불고 난리나셨네요.
니가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란 말에
신랑이 굉장히 차가워진 말투로
“당신이 나 키웠어?
여태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고 살았어. 나는.
그런데 뭐라고? 말 똑바로 해.
생모라고 찾아온 여자가 어디 오갈데 없다 하니까
불쌍해서 거처 정해질때 까지 잠깐 살라고 한거지
내가 당신을 엄마라고 생각해서 들인지 알아?”
존댓말은 어디로 사라지고 굉장히 차갑게 얘기 하더라구요.
그래도 자기는 못나간다고
나는 니 엄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대접받을 권리가 있다고
니가 나를 이렇게 내치면
너는 천벌 받는다고 하니
신랑이 길게 말 하기도 싫고 더이상 말 섞고 싶지 않으니까
그냥 짐 챙겨서 나가시라고 했어요.
바닥에 달라붙어 우시는데 참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신랑은 바로 어머니 짐 있는 방으로 가서 짐 챙기고 어머님은 절 붙잡으면서
니가 말리라고 욕하다 미안하다고 빌다가 또 욕하다를 반복하고
짐 다 챙겨서 신랑이 가지고 나오니까
또 바닥에 딱 붙어서 울더라구요.
그런 시어머니를 신랑이 질질 끌어 냈어요.
다신 찾아오지도 말구 연라도 마시라고 매몰차게도 내쫓더라구요.
한동안 시끄럽게 문두드리고 소리소리 질러서
주민이 신고했는지 경찰까지 왔어요.
안그래도 저희가 신고할려고 했는데 오셨더라구요.
아시는 분이냐 했는데 모르는 사람이고
미친사람이라고 했더니 또 쌍욕을 하시더군요.
대충 오가는 얘기듣다가 경찰도 가정사 같은데 원만히 해결하시라고
어머니가 집을 부신것도 아니고 폭행이 있던것도 아니고
그냥 동네 시끄럽게 한거뿐이라 자기네가 해줄 수 있는게 없다면서
어머님께 자꾸 시끄럽게 하셔서 또 신고 들어오면
그때는 연행해 갈 수 밖에 없으니 조용히 돌아가시던지 잘 얘기하고 풀던지 하시라고 하대요.
그래서 폭행 있었다고 했더니
어머니 상대로 고소라도 하실거냐면서…
그냥 조용히 해결 하라네요. 어이없어서…참나…
신랑이 그럼 저분 좀 데리고 내려가 달라고 했어요.
또 와서 시끄럽게 굴면 또 신고 하면 돼죠? 하면서요.
경찰 표정이 똥씹은 얼굴을 하면서 귀찮아 죽겠다는 듯
아주머니 같이 내려가시죠. 저희 바빠요. 이러면서 데리고 가셨네요.
예상과 다르게 왠일로 고분 고분 따라 가시더라구요.
금방 또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한시간 지나도 안오시더라구요.
왜 있잖아요.
언제 또 올지 몰라서 불안한거…
신랑이 안되겠다고 친정에라도 가있으라고 딸 데려왔는데
와서 또 난리치면 애도 불안할거 같다고 해서
딸아이 데리고 며칠 가 있으라고 해서 짐 챙겨서 딸 데리러 갈라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또 오셨네요.
차분히 얘기좀 하자고 하면서 신랑이 할 얘기도 없고
자꾸 찾아오시면 다른데로 이사 할 생각이다.
지금 우리 나갈거고 당분간 집에 안들어 올 생각이니 괜히 찾아와 봤자 아무도 없는 빈집이다.
그렇게 아셔라.
말하고 잠잠 해질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왔어요.
정신이 없어서 저희 둘 다 비밀번호 바꿔야 된다는 생각도 못했던거죠.
집이 비었다는거 알았던 시어머니가
저희 나가고 나서 집에 들어갔나봐요.
저희 데려다 주고 애아빠는 집으로 갔는데 마주친거죠.
또 내쫓고 어머님 가신거 확인하고 비밀번호 바꿨다네요.
다음날도 신랑 퇴근하고 집에 있을때 문두드리고 갔다더라구요.
반응도 없고 그러니까 쪽지 하나 써놓구 갔대요.
그리고 오늘은 안왔다네요.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나타 날테니까 이사는 가지말라고…
자기가 너무 욕심이 많았다고…
어디사는지는 알고있어야 마음 편할거 같으니
이사가지 말라고 다시는 안 찾아오겠다고…
신랑 지금 이사할 집 알아보고 있네요.
소름끼친다네요. 어디선가 보고있을거 같아서…^^;;
괜찮냐고 물었더니
어차피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이라 괜찮고 말고 할것도 없다고
왜 진작 말안했냐고
그랬으면 그때부터 안봤을거라고 하네요.
미안해 하지도 말고 상처 안 받았다고…
늦게 나타났을 때는 뭔가 이유가 있었을거라 자기도 생각했대요.
그도 그럴것이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다고 자꾸 얘기 하셨대요.
돈이 부족하면 월세라도 가셔라 했더니 월세는 누가 내주냐고ㅋㅋㅋㅋ
그러거나 말거나 얼른 거처 잡으셔서 나가시라고 했었다더라구요.
애엄마 힘드니까…
돈 때문에 무슨 사단 나기전에 내보내야 겠다고 생각하던 찰라에 일이 터진 거였대요.
그러니까 자기 신경 쓰지말라고…
쓰다보니 또 너무 길어졌네요.
이제 곧 이사 할거같아 정신 없겠네요.
허무한 후기지만 여튼 다시는 볼일 없을거 같아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