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운동 다 잘하는 돌아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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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라이 중대장은

내가 전입 온 날 행정반에서 처음 만났음.

왜냐면 그새끼가 이등병 약장 달고

보급관실에 앉아서 나랑 동기라고 했거든

처음에는 그냥 장난 많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군생활이 진행되면서 참 또라이인걸 알게됨

육사 턱걸이로 입학해서 4등으로 졸업한 새낀데

그래서 머리가 존내 좋았음

군대에 토익 900점대가 흔하진 않잖음?

체력도 ㅈㄴ 좋음

3키로는 10분대로 끊고

5키로 군장 뜀걸음 할 때는

낙오자들 k2도 자기가 들쳐메고 뛰었음

자기가 가장 힘들었을 때가

미국 육사가서 20키로 무슨 인증 받을 때였다는데

암튼 두뇌, 체력, 육사

환상 트리오로 인해 자신감이 엄청난 새끼였음

여기에 날개를 달아주는게

미국 교육파견에 뽑혀서 곧 출국한다는거였음.

그래서 입에 달고 다니던 말이

“나 곧 뜬다. 위원회 열려도 나 없으니까

찌를거면 이상한걸로 찌르지 말고

차라리 중대장이 어디 만졌다고 해서

딱 한 번에 보내라~” 이랬음

이새끼가 무슨 짓을 했냐면

1.휴가 내기

전역 1주일 남은 병사들한테

자기랑 3키로 뜀걸음해서 이기면 휴가 2일 붙여주고

지면 하루 자르는 내기를 함

물론 한 번도 진적 없음.

2.만물 빨갱이

작전과장이든 옆 부대 중령이든

자기랑 생각 다르면 무조건 빨갱이라고 까댐

한 번은 무슨 일이 있었냐면

코로나 때문에 여단 지시로 풋살이 통제됐었거든?

“군인이 운동하지 말라고?

여단 작전과장도 빨갱이야?”

빨갱시에이팅 시작하더니

바로 여단 풋살장 확인하러 ㄱㄱ

근데 여단애들은 버젓이 풋살 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여단 지통실에 전화했더니

자기들은 풋살이 아니고

풋살장에서 체조를 하는거래.

그 말 듣더니

“야 우리도 체조하게 공 들고 나와~”

하고 나가서 다 조까고 풋살함.

3.휴대폰 연등

한번은 자기가 사령 설때 폰을 줬는데

밤새 휴대폰 안 걷을테니까

전부 자지말고 놀라고 시키더라?

ㅋㅋ말도 재밌게 하넹 하고

새벽 2시쯤 잠들었는데

3시 반에 올라오더니

생활관들 돌아다니며 애들 다 깨움.

왜 안 놀고 쳐 자고 있냐고 하더라

난 누가 근무때매 깨운 줄 알고

“엥? 나 근무 아닌데” 하면서 깼는데

중대장이더라 ㅅㅂ

4.아침 뜀걸음

“다 못해도 좋으니 체력만 특급 받아라

특급이 아니면 사람이 아니다.”

이 말을 달고 살았음

그리곤 아침마다 애들 데리고 5키로 뛰게 함.

신병들은 죽어나가는데

한명이라도 낙오하면

왔던 길로 전부 다시 돌아가게 하기 때문에

네 발로 기어서라도 완주 시켰음

근데 문제는 우리가 뛰는 코스가

강둑을 삥삥 도는 코스였는데

여름에 홍수 났었거든?

부대 앞 강둑이 넘칠랑 말랑 하는데

기어코 애들 끌고 나가서 뛰고

복귀하자마자 대대장한테 조인트 까임.

그 후로 비가 오면

아침 점호때 같이 10바퀴 뛰었음

5.전투준비태세 뺑끼

전준태 하기에 너무 바쁘다면서

타 부대에서 전준태 한 사진들로

가짜 보고서 만들어서 제출함

그래서 우린 전준태 한 번 뺐음

6.유격

얘랑 같은 조가 됐는데

자기는 PT체조가 너무 재밌다면서

계속 반복구호 외치고

8번만 주문해대서 정말 죽이고 싶었음

7.소대원중 한 명의 방독면이

유격 가스실 앞에서 확인하다가

고장나는 일이 생겼음.

(정화통 막고 너무 강하게 들이쉬다가 배기구가 열림)

그래서 걍 빼주는 분위기였는데

자기가 면 마스크 쓰고 들어갈테니

같이 들어가자고 끌고 감

진짜 면 마스크 쓰고 들어옴.

근데 1분도 돼서 눈 부릅뜨고 나감

9.마법의 물약

전역 하루이틀 남은 애들 중에

특급전사 (중요) + 맘에 드는 새끼 데리고

중대장실에서 ‘마법의 물약’ (술) 깜.

병사들 얼굴 벌게져서 돌아다니는데 개웃기더라

내가 두 눈으로 본것만 이정도고

증언까지 합치면 훨씬 많음 ㅋㅋ

그래도 중대원들한테 인기 많았음

왜냐면 시키기만 하는게 아니라

무조건 자기도 같이 하고 (중요)

“이것만 해라” 하고 시킨거 끝마치면

아무 터치도 안 하고 절대 안 건드렸음

자기 바둑 두느라

집합 시간 미루기도 하긴 했는데..

개인정비시간에 집합 시키면

그 이상으로 보상해주니

병사들 입장에선 땡큐였지 뭐.

그리고 후임들이 찔러도

무조건 처벌만 하는게 아니라

어떤 새끼인지 샅샅이 조사하고

사실인지 모함인지 제대로 조져서

선임들도 개좋아했음.

한번은 어떤 개폐급 새끼가 모함글 쓰니까

아침 일과 집합때 진짜 말로 개팼음

군인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자기 수능 성적으로

가장 비전 있는곳을 고른게 육사였다던데

돌이켜보면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

제일 유능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