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학동기중에 몇달전에 중국여자랑 결혼한놈이 있는데
얼마전에 그 친구 소식을 들었거든
근데 그 얘기가 존나 쇼킹해서 썰 풀어본다
참고로 군대가기전까진 학교에 외국인 유학생이 별로 없었는데
군대 갔다오고 복학하니까 수업마다 왠 중국인 유학생들이 존나 많더라
난 경제학과인데 공대쪽은 어떤지 몰라도
문과쪽 수업엔 유학생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랑 항상 같이 수업듣던 동기놈 하나 있었는데
중국애들이 한국 대학에서 수업듣고 있는게 신기했나봐
그래서 중국 여학생들한테 접근해서 말도 막 붙이고
모르는거 있다고 하면 가르쳐주기도 하고
조별과제도 같이 하고 그랬거든?
근데 그게 작업치는건 아니고
동정심 내지는 신기한 마음에 도와준거였음
그러다 한 여학생하고 친해졌는데
이쁜건 아니고 걍 딱 봐도 중국틱한 외모였다
화장도 전혀 안하고 머리는 뒤로 묶고, 안경도 두꺼운 안경 쓰고
매력이 전혀 안느껴지는 그런 외모…
그렇게 둘이 자주 붙어다니면서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친하게 지냈는데
졸업하면서 그 두사람이 잘됐는지 어쨌는지는 소식을 못들음
서로 다른 지역의 좃소에 취직해서 먹고 살기 바빴기에 몇년동안 연락이 뜸했었지
그런데 얼마전에 다른 친구에게 소식을 들으니
그 두사람이 올 봄에 결혼했다는거야
근데 알고보니 그 여자가 중국 심양인가 산둥성인가 그쪽 출신인데
아빠가 공산당 간부에
회사를 몇개를 갖고있는 갑부였다더라
내 친구도 사귀면서도 그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함
맨날 옷도 똑같은거 입고 꾸미지도 않고 그랬으니까
결혼전에 중국으로 인사 드리러 갔는데
글쎄 2층짜리 저택에 가정부가 있고
그 여자 밑으로 남동생이 두명이 더 있었다더라
중국은 자녀를 한명만 낳게 되어있는데
둘째부터는 호적에 올리려면 벌금을 매긴다
한국돈으로 몇백만원인데 그냥 쿨하게 벌금 내고 애를 세명을 낳았다더라
올해 막내 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데
아빠가 졸업선물로 벤츠 신차로 사줬다고 함 ㄷㄷ
시1발 대륙의 스케일 ㅋㅋ
그 친구새끼도 여자 집에 가보더니 기가 팍 죽어서 거절당하면 어쩌나 초조해했는데
다행히 걔네 엄마 아빠, 동생들 모두 한류뽕에 취했는지
첫만남부터 존나 좋게 봐줘서
결혼 이야기도 순조롭게 진행 됐다더라
근데 중국에선 결혼할때 남자가 집을 해오는데
이 친구 집안이 좀 흙수저에 가까운 집안이라 여자가 아빠한테 그 사정을 이야기 했나봐
아빠가 그 얘기를 듣더니 남자가 집을 못해오면 우리가 해주면 되지 이러면서
그자리에서 서울에 신혼집 하나 사줄테니 알아봐라 이랬다고 함 ㄷㄷ
근데 친구놈도 자존심이 있어서
차마 그렇게까지는 못받겠다고 하고
일단 저희끼리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했다더라
그렇게 중국과 한국에서 두번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는데…
친구놈은 계속 좃소에 다니고
와이프는 동대문 시장에서 유행하는 옷을 떼다가 중국에 파는 일을 시작했어
근데 아빠가 공산당 간부에 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보니
중국시장에 판로가 금방 뚫리고
용돈벌이로 시작했던게 일이 존나 커져버린거임
그래서 친구놈은 당장 좃소 때려치우고
와이프랑 같이 직원까지 뽑아서 무역업 하고 있는데
요새는 옷가지는 물론이고 화장품이며 마스크팩 이런것까지 취급하는 것 같던데
대충 월 천만원 이상은 남기는 것 같더라
차도 외제차로 바뀌고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무조건 인맥 있어야 한다는데
얘는 와이프 아빠 버프로 손 안대고 코풀듯이 술술 풀려가니까
진짜 인생 한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여전히 좃소에서 월200받으면서 노예짓하고 있는데
그 친구 얘기 들으니까 부럽기도 하고, 배아프기도 하고 아뭏튼 그렇다
한국에 유학와있는 중국 유학생들중에 부자가 그렇게 많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