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군시절 일임
행보관 친척이 사무용품 도매하다가 사업 말아먹고
행보관한테 a4용지를 존나게 줌
똘끼 넘치는 행보관이 A4종이가 너무 남아 도는데
버리긴 아까우니까
비행기 접어서 가장 멀리 날리는 사람 포상휴가랑 상금준다고 함
그 날부터 병장~막내까지
존나 틈날 때마다 종이접고 비행기 날리고 있음
a4용지로 행글라이더 만들려는 놈부터 시작해서
종이로 할수있는 지1랄이란 지1랄은 다 하는 아주 개판이 됨
한편
같은 친구 소대에 수학과 출신 막내가 있었음
역시나
선임들이 비행기를 가장 멀리 날릴 수 있는 자세를
수학적으로 계산 해보고 완벽한 균형을 가질 수 있게 접으라고 존나 갈굼
일병이던 내 친구도 존나 틈만 나면 회유하는데
이 막내는 정작 종이 접기에 관심이 없어 보이고
하늘만 존나 바라보고 있다가
뭔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 화장실로 달려가더니
하루 종일 a4용지를 물에 적신 다음에
꾹꾹 눌러서 조그만 공처럼 만드는거임
거기에 또
a4용지 한장을 물에 적셔서 씌우고 말리고
밤에도 불침번까지 자처하면서 그짓을 하길래
친구랑 선임들은
이 새끼가 하다하다 종이비행기로 갈굼 당하니 이성을 잃었구나 라고 생각하고 신경안씀
그리고
대망의 비행기 날리는 날이 옴..
글라이더 만든 놈은 날리지도 못하고
종이비행기는 팔힘이 중요하다고
무조건 일등이라던 헬창 후임은 앞이 아니라 뒤에 있던 선임 엉덩이 맞추고 있고
티모 빙의해서 종이를 독침 쏘듯이 톡!!! 쏜새끼도 있고
역시나 예상대로 별의별 희안한 방법으로
종이비행기를 멀리 날리려고 시도하며 부대는 광기의 도가니가 되어감
그러다
마지막 순서가 되고
존나 비장한 표정으로 막내가 나왔는데…
이 미친새끼가 a4로 종이공을 만들어옴
다들 보자마자 존나 자지러져서 처웃기 바쁜데ㅋㅋㅋ
그 때까지 1등이던 상병이
이거 반칙이라고 나 휴가 가야된다고
행보관한테 이의 제기함
행보관이 배꼽 잡고 웃으면서 종이면 ㅇㅋ 된다고 함
여기서 한번 더 자지러지는게
보니까 공을 떨구니까 줄같은게 연결돼 있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까지 단순 공 뭉친거 보여준건 훼이크고
혼자 밤마다 불침번을 자처하며
a4용지로 세세하게 새끼줄을 꼬아서 튼튼한 로프를 만들고
그 끝에 또 다른 공을 만들고 있던 거임
그리고 손에 들고 빠른속도로 막 회전시키더니
줄달린 투포환 처럼 던짐
마치 다윗이 슬링 (돌을 줄에 매달아 던지는 무기)을 하듯
종이비행기 (종이돌맹이) 가 존나 멀리 날아감
행보관이 합격!!!! 하더니
막내가 1등하고 휴가감
그 이후로 종이 ‘돌’아이 라고 놀림 받음
그 후로는
군생활도 에이스 소리 들어가면서 잘했다고 함
근데 나중에 친구 전역할 때
사실 줄안에 활동화 끈 심었다고 자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