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쯤 얘긴데.. 갑짜기 생각나서 쓴다.
조카 유치원 끝나고 오면서 병아리 4마리를 사왔다
어디서 샀냐고 물었는데 자기 학교 앞에서 한마리에 500원씩해서 팔길래 4마리 사왔댄다
딱봐도 뭔가 금방 죽을 거 같이 생겼어
내다 버리자니 애들이 상처 입을까봐 그럴 순 없고 그래서
어떻게 키우지 하면서 인터넷 뒤져봤는데 병아리가 쌀을 물에 불려주면 곧 잘 먹는다네;
그래서 어떡하지 하다가 형한테 전화해서 내다 버릴까 했는데 그냥 좀 키우다가 실증나면 버릴꺼 같으니까 알아서하랜다
막 대충 그릇에 쌀넣고 물넣고 있는데 병아리 한마리가 죽었어
갑자기 안 일어나
애가 막 어어 삼촌 얘 죽었나봐 이러면서 막 울상이야
그래서 원래 병아리 이렇게 잠 하면서 대충 둘러댔는데 어 ㅆㅂ 한마리가 또 옆으로 누워서 자고있네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꼬마애가 울음이 터진거야 병아리 죽었다고
그래서 난 괜찮다고 남은 두마리 안죽게 열심히 키우자 했더니 알았대 ㅋㅋ
티비 좀 보다가 꼬마애는 졸립다고 자러갔어
한 40분 흘렀나 쌀다 불렸다 싶어서 가져왔는데 병아리 한마리가 실종됨
어 뭐지 하면서 거실 뒤지다가 꼬마애가 깼나봐
삼촌 뭐하냐 해서 병아리 한마리가 사라졌다 했더니 나한테 뭐하냐고 하면서 또울어
빨리 찾아야 되는데 하고 찾고 있었거든 근데 씨.발 우리집 강아지가 뭘 우물우물하고있더라
설마 하고 줘봐 했는데 병아리 뒤짐
하 개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아 이건 또 뭔상황이냐 싶어서 남은 한마리 보니까 그새끼도 오늘내일하더라
그러더만 갑자기 픽 쓰러져
꼬마애는 울음이 터질대로 터졌지
난 패닉이지
어떡하지 하다가 갑자기 동물병원이 생각남
꼬마애 손잡고 한손엔 병아리들고 형차 운전해서 근처 동물병원갔다
헐래벌떡 뛰어가서 병아리 보여주니까
거기 원장님이 나 한 10초간 어이없다는듯이 보더니 막 병아리한테 청진기대고
ㅆㅃ ㅋㅋㅋ
살릴꺼냐 해서 무조건 살려주세요
어떻게든 해서 좀 살려주세요 했더니
갑자기 뭔 링겔?? 같은걸 꺼내서 병아리한테 꼽더라
는 병원비 20만원 나옴 ㅅㅂ
한시간정도 병아리 안정 취하고 있더만 또 괜찮아 졌나봐 ㅋㅋㅋ
애가 막 좋아하더라 삼촌 완전 짱이야! 이러더라
근데 병아리랑 꼬마애 태우고 집에 가는길에 씨.발 병아리새끼 갑자기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