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구이 진상손놈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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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제목 – 술만 팔아드려도 되나요?

어느날 손님에게 전화가 와서 굴구이를 찾으시더군요

“죄송하지만 아직 굴이 준비가 안되어 있습니다..” 했더니

굴은 자기가 사올테니 술 많이 팔아드릴테니

자리 좀 제공해 주시면 안되겠냐고

평일엔 손님도 많이 없으니..

부탁 좀 한다 하더라구요..

저는 당연이 안된다고 말씀드렸죠.

단골이라며 하도 부탁하길래

어쩔 수 없이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다른 안주도 몇개 팔아줄테니

너무 걱정 말라는 그 말을 철썩 같이 믿었습니다.

오기로 한 당일날 6분이 오셨더라구요..

문 열자마자

손님 없을시간 일부러 맞춰 왔다면서

자리안내 해주고 기본셋팅 해드리고

술이나 안주 주문 받으려니

아~~ 죄송한데 우리가 술은 잘 못한다고

소주 한병만 달라더라구요.

다른 안주는 필요없냐고 하니

아~~ 죄송한데 우리가 굴이 너무 많아서

이걸 다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거 다먹고 시킨답니다.

하~~ 진짜 이건 뭐하자는건지

결국 이 6분 많이 술과 안주는

소주 한병 콜라 2병 먹고

온 테이블에 굴 굽으면서 튄 파편과

쓰레기 더미만 가득 남겨놓고 가셨습니다….

기시면서 술값과 음료수값으로

총 8천원 계산 하시는데

그것마저 카드 내밀더군요.

와……..진짜.. 얼굴 두껍다 싶더라구요.

그래도 싸우진 않았습니다.

가실 때 한마디 했습니다.

음식 드실 때 기분 나쁠까봐 말씀 안 드렸는데

다음부턴 우리집에 오지마세요.

이건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거 같습니다.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아무 말씀없이 가시더군요.

가고 난 뒤 소금 한바가지 뿌렸습니다..

2위

제목 – 남은 거 반품 해주세요

이 손님은 제가 진짜 욕 좀 쓰겠습니다…

진짜 ㅆ발새끼 였습니다.

이새끼는 법만 없다면 패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모듬조개구이 한판 시켜서 잘 처먹고

진짜 시끄럽게 떠들고 생 난리굿을 치고

바닥에 침 뱉고

마지막엔 담배까지 피려하더군요..

나이도 어렸는데 진짜 싸가지 없었습니다.

많아봐야 30대초반..

계산하면서 하는 말이 압권이었습니다.

지 처먹다 남긴 조개 환불해달랍니다…

다른 조개 같으면 진짜 환불해주고 싶었습니다.

키조개 반으로 쪼갠 거 어떻게 다시 팔으라고

이걸 환불 해달라는건지….

손님.. 포장해가시죠? 이걸 다시 환불해달라면

우린 어떻게 팔으라고 이러십니까…

이랬더니

이 싸가지 없는 새끼 하는말이

못해주겠단 말인교? 와 ㅆ발 좃같네~

이럽니다.

하아..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는게

경찰 부르려는데 바닥에 침 퉤 뱉고 가더군요.

이날 이후로 하나 깨달았습니다.

진짜.. 누가 날 치거나 알바들 때리는 거 아님

손님하고는 싸우지말자.

싸워봐야 나만 손해다.

어차피 때리지도 못할거… 열받아봐야 나만 손해구나.

그날 이후로 손님이 어떤 진상 짓을 해도

그냥 허허 웃고맙니다.

도를 넘으면 경찰에 신고 해버리고요….

대망의 1위.

제목 – 막걸리가 상했어요.

이건 진짜… 최고의 도라이 였습니다.

진상의 차원을 넘어선 찐 도라이…..

남녀 커플 들어오더니..

산낙지에 막걸리 주문합니다.

우린 막걸리 전문점이 아니라 태화루가 없어서

(태화루 유통기한 5일정도)

국순당 쌀막걸리 내드렸습니다.

남자분은 그냥 먹을려는데

여자분이 태화루로 바꿔달랍니다.

알바가 오더니 사장님 저 여자분 이상해요…

막 신경질 내면서

당장 태화루 내놓으라고 소리 질러요.

제가 가서 죄송합니다.

저희는 국순당꺼만 판매하는데,

정 드시고 싶으시면 요앞 마트가서

태화루 사다드릴게요 했더니 사오랍니다.

사러 갈려는데 잠깐만요 하고 부릅니다.

네? 이랬더니 제조일자 오늘꺼로 사오세요.

그래서 제가 음… 일단 한번

최대한 오늘꺼로 사보겠습니다. 하고

동네 마트 5군데나 돌았습니다.

오늘꺼는 없고 어제 만든게 최고더군요.

손님 가져다 드리면서

손님 오늘꺼는 없고 어제가 최고 빠른 거여서

5군데 가보고 가장 최근꺼 사왔습니다.

했더니..

남자분은 고맙습니다.. 하고 먹는데

여자분이 갑자기 소릴 꽥 지르며 짜증을 냅니다.

누가 어제꺼 사오랬냐고… 당장 바꿔오라고.

하..

제가 손님.. 제가 오늘꺼 찾으러

5군데나 돌아서 사온건데.. 못 찾았습니다.

정 마음에 안드시면 그냥 나가시죠.

낙지 값은 안 주셔도 됩니다..

했더니 남자분이 연신 죄송하다며

여자한테 뭐라합니다.

여자는 계속 남자한테 짜증 내면서 술 먹더라구요..

알바들한테 그 테이블 근처는 얼씬도 하지말랬습니다.

혹시 뭔 덤탱이 쓸까봐요.

1시간 정도 지났나?

갑자기 남자분이 에이 ㅆ발년아!! 이러더니

니하고 술 못먹겠다.. 쌍1년아.

이러더니 저한테 계산하시고 나가버리더라구요.

속으로.. 와 나 같아도 저런 여자랑 술 못먹겠다 싶었는데

많이 참으신듯 했습니다.

근데 여자는 안나가고

한 10분을 더 앉아 있더니 절 부릅니다.

네~ 하고 갔더니.. 남은 거 포장해달랍니다.

네?? 뭐가 남았죠?? 이랬더니..

낙지 먹다 남은거.. 진짜.. 한 두세조각 남았습니다..

그리고 막걸리 남은거..

한 반잔 정도 남았더군요..

하… 이건 또 무슨 미션이지..

제가 아 네~~ 하고 포장해드렸습니다.

막걸리는 병뚜껑 닫아서..

낙지 남은건 일회용 도시락에..

주방에서 막 웃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포장해가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해서 보냈습니다.

큰 사고없이 잘 보냈다.. 휴~ 다행이다.

근데 약 2시간 후 그여자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러더니 절 찾더군요..

사장 나오라고..

갔더니.. 나보고 왜 상한 막걸리를 파냐는 겁니다.

제가 너무 황당해서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했더니..

나보고 아까 포장해간 막걸리 쪼메~~ 남았던거 먹어보랍니다.

상했다고..

~~~~

제가 손님보고 그랬죠..

손님 이건 저희가 판거도 아니고

손님 심부름으로 다른 마트가서 사다드린거다.

유통기한이 지난거도 아니고

상할리도 없고 설사 상한거라 하더라도..

상했으면 그건 제조사나 그걸 판 마트이 책임이지

심부름한 제가 뭔 죄가 있다고 이러시냐?

이랬더니

자긴 그딴거 모르고 상했으니 책임지랍니다.

너무 어이없어서 경찰부르려다..

원하는게 뭔지 먼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의외로 간단하더군요..

환불해달랍니다.

그래서 이거 환불해주면 그냥 갈거냐니까

그렇다 하더군요.

그래서 얼른 막걸리 값 주고 보냈습니다..

와………..진짜..

세상엔 도라이가 많구나 싶더라구요.

이 외에도 참 많은 에피소드가 있는데 ㅋㅋㅋ

밥집이 아니고 술집이다 보니

술 취하면 진짜 희한한 사람들 많습니다.

저야 사장이니 솔직히 손님들이 막 욕하고

함부로 해도 참을 수 있는데..

알바들 한테는 그러지 맙시다.

알바들은 최저시급 받고 일하는데..

손님한테 욕 들으면.. 상처 받습니다.

대한민국 자영업 하시는 분들

다들 힙냅시다………………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