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꿀잠 자고 있는데 모르는 화물차가 우리집 들이박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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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시일이 지난일인데

세상에 이런 일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올려본다.

집에서 주말에 자고 있는데 갑자기 엄청난 폭발음이 나더라.

머리맡에서 수류탄 터진 느낌이었음.

자다가 정신차려보니 귀에서 이명같은 소리나고 어지러웠는데

화장실 창문에서 연기가 들어오는거임.

그래서 가스통이 터진줄 알고 (우리집 일반 주택)

밖으로 나와보니 가스가 아니라 화물차가 우리집을 박았더라.

웬 화물차가 가만히 있는 우리집을 박았드라고;

근처에서 논일하던분들 전부 몰려와서 운전자 상태 보고 있고

집 주변에 정리해둔 항아리와

건초같은 자재들이 전부 박살나고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더라.

큰 돌들이 날아와서 벽도 부서지고

자동차 운전석이 완전히 휘어져 들어가서

진짜 운전자 죽은 줄 알았어

왼쪽은 보일러실겸 화장실이었는데

진짜 개박살이 나버렸더라..

화물차 바퀴도 다 떨어져 나가고

우리집 옥상 올라가는 계단도 박살이 났음.

화물차 아래에 붙어있는 풀 같은건 벼야.

아마 조금만 더 강하게 부딪혔으면

집이 반쯤 무너졌지 않을까 생각들더라.

아닌게 아니라 계단이 붙은쪽 벽이

엄청 크게 금이 가서 수리를 해야했음.

좀 더 강하게 박았다면 안에서 자고 있던 나는 죽었을거야.

그나마 다행히 차가 논을 뚫고 우리집에 돌진하면서

논 한가운데에 있던 바위를 긁고 치며 지나온 덕에

속력이 반감된채 우리집에 충돌해서

우리집이 무너지지 않고 살 수 있었음.

바위에 아랫쪽이 긁히면서

타이어와 축이 다 떨어져 나갔더라.

그런 큰 충격을 논한가운데의 바위가 대신 받아준거임.

바위가 우릴 살린거지.

그냥 때려박았으면 얄짤없이 난 죽었을듯

차 타이어가 처참하게 다 떨어져나가고

논도 엉망진창이 되었음.

논 위로 엔진오일 같은 거라든지

기름이 많이 흘려서 논이 심각히 오염되었어.

보다시피 화물차 조수석은

사람이 타고 있었으면 즉사했을 상황

처음에 사람이 살아 있나 보러갔을때

아무도 없고 나 혼자였는데

차 아래로 시뻘건 피가 흥건하게 떨어졌고

죽은 줄 알고 무서워서 기절할 뻔했는데

가까이 가서 창문안을 보니

다행히 사람은 크게 다치지 않고 기절한 상태였음.

피인 줄 알았던 건 그냥 엔진오일이였더라..

사고를 낸 화물차는 다리를 지을때 쓰는

무거운 상판같은걸 싣고 있었어.

처음에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브레이크가 터져서 사고가 난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도로에 스키드 마크가 전혀 없더라.

졸음운전이 의심되었어.

사고 수습을 위해서 경찰아조씨와 구조대도 왔었음.

논에서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화물차를 들어낼 수 없어서

크레인을 불러서 화물차를 실어내었음.

화물차가 뚫고 들어간 논위의 흔적을 보니까

정말 이 논이 아니었으면

우리 가족은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겠구나 싶더라..

논이 있었고 또 논 안에 돌이 많았던게

생명을 구하는 일이 될줄은..

크레인 아저씨가 차 외에 차에서 떨어져 나온 타이어와

이런저런 부품들을 건져내고 있음.

사고 화물차를 트레일러에 실어 고정하고

떨어져 나가버린 타이어와 기름통, 차축등을 올려 실은 모습임.

이상 집에서 잠자다가 죽을뻔한 경험담임.

지금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자다가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래서 일어난다

너네는 잠자다가 저세상 갈뻔하는

이런 대형사고 겪지 말고 순탄한 인생 되길 바란다.

화물차 하는 친구들은 차가 커서 무기이니 항상 조심 좀 해야할듯

집은 보험처리 해줘서 잘 보상 받았고

원래대로 잘 수리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