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내가 ㅈㄴ 순수했었는데
학교를 공고로 가게 됐음
중학교 때 내신 35%인가 그랬었는데
선생이 인문계 가서 어중간할바에야
실업계가서 장학금 받으며 1등하는데 낫다
요로코롬 팔랑귀 넘어가서
실업계 공고로 갔었는데 남녀공학이였슴
첨에 ㅅㅂ 무서웠던게 애새1끼들 다 머리가
그 버즈 민경훈 머리처럼 길고
샤기컷인지 뭔지 다 그러고
오토바이로 등교하는 새1끼들 태반에
문신 있는 애들이
쉬는시간이면 담배 피러가는 학교였음
그러다가 짝이 어떤 양아치년이 된거임
레알 개무서웠음
막 쉬는시간마다 어디갈래도 친구도 없고
걍 자리에 앉아서 무협지나 읽었는데
그 짝 양아치년은 안 돌아다니고
걍 앉아있어도 애들 우루루 몰림
다른반 양아치들도 정모하고
선배들도 와서 같이 놀고 하여튼 ㅆ발
그러다가 짝년도 나 개좁밥인거 알고서
ㅈㄴ 자기 책들 내 사물함에 다 넣어놓고
수업 시간되면 내가 알아서 끄내놓고 세팅해야했음
다른 따까리도 했었는데
걔가 고데기 슬쩍 넘겨주면
멀티탭 연결해서 코드 꼽아줘야함
그러면 걍 아무말도 안하고
시크하게 머리 다듬음
그러다가 내가 진짜 남자로서 너무 졷같고
부모님한테도 부끄럽고
이러고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선생님한테 말하러 갔는데
그 자리 바꿔달라니까
“왜 무슨 문제 있어?” 하는데
아 진짜 레알 여자 무서워서 바꿔달라고는 못하겠고
그래서 걍 시력이 안 좋아서
앞자리로 가고 싶다하니까
이런 ㅆ1발 같이 통채로 앞자리로 옮겨버림
그 짝년도 같이
그년 맨뒷자리에서 꿀빨다가
나땜에 앞으로 가니 ㅈㄴ 열받았는지
지가 떠들다가 걸릴 때마다 나한테 존나 뭐라뭐라함
그러다가 시험기간이었는데
갑자기 문자 오더니 그 국사시간에 나눠준
시험내용 나오는 쪽지 잃어버렸다고
나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거 복사해서
자기 동네로 오라는거
버스타고 20분이나 걸리는데
진짜 그 소리 듣는데 기분 진짜 졷같고
밖에 부모님 티비보시고 계셨는데
아들내미로서 너무 창피해서
내가 진짜 여자라고 안 봐준다
이년 내가 죽여버린다 하고
집에 있는 아빠 공구함에서
몽키스패너 점퍼 주머니에 넣고
버스 타고 걔네 동네 공원으로 감
그러고 갔더니 나오지도 않았더라
솔직히 몽키스패너로 때릴 생각은 없었고
홧김에 그냥 가져간거야
그렇게 기다리는데 30분 기다렸나
이상한 뒤에 핑크 써져있는
팬티인지 바지인지 이상한 옷 입고 오더니
걍 나한테 걔 손 달라는 것처럼 손내미는데
무의식적으로 복사한거 줘버렸음
그리고 가슴 덜덜 떨리면서
잠바안에 넣어논 몽키스패너 잡고
덜덜덜덜덜 떠는데
그 갑자기 오토바이 소리 ㅈㄴ나더니
공원으로 오토바이 무리가 우루루 들어옴
레알 개지렸음
무슨 폭주족도 아니고
애새1끼들 머리는 8090년대 락커 머리고
한새끼는 본조비보다 더 길어 ㅆ1발
하여튼 딱봐도 다 자퇴생 개양아치
근데 봤더니 그 양아치년 친구들임
약속 있었는지 만나서 지들끼리 떠드는데
나보고 가도 된다는 말이 없어가지고
한켠에 서서 우물쭈물 서있었더니
양아치년 친구가
“누구야?” 하니까
“아~ 학교친구” 이렇게 말해줌
난 솔직히 거기서 약간 감동 받음
걍 찐따 , 걍 따까리
이렇게 말할 줄 알았는데..
아무튼 지들끼리 막 모여서 담배 피는데
ㅈㄴ 개무서워서 솔직히 가랑이 기으라면
수십번 길 수 있을 정도로 겁먹었음
그러다가 뭐 용건 끝났는지
다시 오토바이 타고 우루루 가는데
나랑 그 양아치 짝년만 남음
그러더니 난 이제 슬슬 집갈려고 하는데
갑자기
“야 우리집에서 우동 먹고가” 이러는거임
ㅈㄴ 당황했지
와 무슨 꿍꿍이 있는거 아냐?
이런 것도 생각했는데
솔직히 우동 먹고 가라는데 안 먹으러 갈 수 없자나
그렇게 ㅆ발 무서움에 떨며 집 따라갔는데
생각외로 그냥 평범한 가정이더라
가니까 걔네 어머니 계시고
인사하고 나한테 뭐 학구적이게 생겼네 하고
아무튼 모범생 같은 찐따 데려오니
어머니들은 되게 좋아하심
그러다가 진짜 우동 끓여서
이상한 만화캐릭 그려진 책상에서 같이 먹음
그러고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는데
어 ㅅ1발 이거 뭐지
왠지 이상한 마음이 드는거임
이게 짝사랑인가 하
그렇게 애매모한 감정 가지고 지냈음
뭐 여러가지 사긴이 있었긴 했는데
걍 그렇게 반 갈리면서 헤어지고
다른 따까리 데리고 다니더라
난 아직도 그날 먹은 따뜻한 우동이 생각나더라
쫌 짜긴 했지만..
보고 싶다 족같은 년아!!
넌 내 눈에 보이면 찢여죽여버릴거야
아직도 ㅆ발 작년에 나 동원 끝나고
전철타고 오다가 니랑 비슷하게 생긴년 마주쳤는데
무서워서 존내 뛰어서 도망갔어
그러니까 아직까지 트라우마로 남겨져있다고
고데기로 내 머리 태운거 기억나냐?
ㅆ발련 나 진짜 너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