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교 때 진짜 공부 더럽게 안했음
허구한 날 카오스와 철권에 빠져
점심시간, 저녁시간 등등 시간 날때마다
오락실 pc방을 돌아댕겼음
그렇게 게임을 처 하다보니
당연히 내 등급은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졌고
결국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은
진짜 소위말하는 지잡대 밖에 없었음
합격하고 처음 학교를 올라가는데
와..
무슨 염소와 황소가 울부짖고
도로 양쪽으로 산만 가득하고
코에는 비료 냄새 때문에 미친듯이 코가 아팠음
내가 왜 공부를 안했을까 하는 후회가
막 가슴 목을 거쳐 한숨이 되어 나옴
그때 진짜 딱 결심함..
“아 x벌 공부 좀 해야겠다”
이렇게 마음먹고 공부 오지게 열심히 함
그래서 1학년 첫학기 때
평점 4.45를 맞음
성적표 받아들고 어이가 없었음;
고등학교 때는 받아보지도 못한 점수를 받을 줄이야..
2학기가 되자 시선이 달라짐
무슨 내가 천재에 괴물이 되어있음
소문이 어디서 났는지 몰라도
내가 1학년 중 1등이라고 소문이 쫘악 퍼짐
그와 동시에 벌레들이 꼬이기 시작함
“니가 정리해 놓은 노트 좀 보자”
“이번에 과제 어떻게 공부하냐”
등등
?????????
당황스러웠음..
머리가 좋은 놈도 아니고 공부도 미리 안하는데
정리해 놓은 노트가 어디있으며
공부하는 방법은 내가 어케암..
그래서
“노트 따로 정리하지는 않고
공부는 그냥 시험기간에 줄그어 놓은 것만 보면 돼”
뭐 이런 식으로 말했음..
그런데 그 말을 시작으로 소문이 더럽게 나기 시작했음
자기 점수 잘받기 위해
다른 애들에게 자료도 안 베풀고
혼자만 공부하는 이기적인 아이로..
중간고사 기간에 동기 여자애가 오더니
이렇게 말하기도 했음
“야 xx야 너 이번 시험 자료 있니?
아..이게다야? 또 니가 볼 건 따로 숨겨놨지? 알았어 ㅎㅎ”
와 see벌련!! 지금 생각해도 개빡치네
언젠가 길가다가 만나면 엉덩이를 차줄 생각임.
여튼..
이런 오해와 따돌림이 짜증나서
2학기 기말 시험치기 7일 전
모든 자료를 정리한 뒤
내 싸이월드 게시판에 다 올려놓음
그리고 공부자료 물어보는 애들한테 다 말해줌
올려놨으니 알아서 퍼가라고..
조회수 150에 댓글 꼴랑 10개더라
그나마도 고맙다고 정성껏 쓴 댓글은 3개정도
나쁜년놈들.
아 그리고 이해 안되는 애들은 따로 모아놓고
화이트보드에 막 그림그려가며 설명도 해줌
스타강사 빙의해서 요점 콕콕 찝어주고
밑줄 팍팍 그어가며 열강했음
그렇게 7일간 노력 후
나는 일부러 다른 시험 범위를 가르쳐준
희대의 개쓰레기가 되어있었음
교수님 일부가 범위에 없는 문제를 낸 거임
나는 애들 가르쳐주느라
범위 밖에 것도 공부해서 다 맞추고
내가 올려놓은 자료와
가르쳐 준 부분만 공부한 애들은 폭망한거..
진짜 문제 푸는데 식은땀이 줄줄 흐르더라
거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교수님이 마지막 교시에 이렇게 말함
“xx 학생은 이번 시험 유일하게 만점이다 박수”
;;
그때 애들 눈빛은 잊을 수가 없음
그 이후로 휴학 신청을 하고 군대를 갔기에 망정이지
아마 그대로 계속다녔으면 멘탈 폭발했을지도 모름
나중에 복학하고 들은건데
내가 애들 엿 맥이려고 일부러 그랬다고
교수님이 어떤 문제 낼지 전부 예측하고 계획한
미친 천재라고 소문나있다고 들음
요약
1.멍청이가 수능 망침
2.지잡 갔더니 범생이 됨
3.공부 잘했다고 따돌림 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