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했던 편의점은 메이저 편의점은 아니었고
그냥 동네 편의점이었는데
장소가 광장 한복판에 있는거라서 손님은 존나 많았었음
우리 편의점은 원래 교대하면서
음료 다 채워놓고 교대하는 식이었는데
나는 교대 빨리하고 빨리가려고 항상 손님 떨어지는
새벽쯤에 미리 음료채워두곤했음
근데 내가 일한지 얼마 안됐을 때
그 냉장고에 음료 채우러 들어갔는데
나도 모르게
실수로 문을 닫아버림
나중에 안거였는데 그 냉장고 문을 안쪽에서도
여는 방법이있더라
근데 그 당시에 나는 일한지도 얼마 안됐고 그딴건 모르고
힘으로 열어보려고 쾅쾅 두드리고 별짓거리 다해도
안열리더라
심지어 휴대폰은 카운터옆에 놓고왔고
아 이거 진짜 좃됬다 생각하고
그때부터 그 냉장고 안쪽에서 바깥보면
음료수 위쪽에 작은공간으로 바깥세상이 보인다
그 틈사이로 계속 바깥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술 많이 취한 젊은남자 손님이 한명 들어오더라
만약 이 손님이 담배사러 온 손님이면 좃 되는 거였는데
다행히 음료수 사러온 손님이어서 냉장고문을 염
내가 원래 좀 수줍음이 많음
그래서 소리는 못지르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저기 손님… 했는데
손님이 못 듣고 음료수만 뺀다음
냉장고 문을 다시 닫으려 하는거야
ㅅㅂ 그 때 존나 다급하게
저기!!! 손님!!!! 소리 질렀더니
이새끼가 뭐여 시1벌 하면서 막 두리번두리번거림
손님!!! 손님!!! 냉장고 안쪽이에요!!! 소리쳤더니
그새1끼가 그 음료수 위쪽 작은공간으로 날 보더니
거기서 뭐하세요?이럼
ㅅㅂ; 그 때 존나쪽팔렸다..
죄송한데 제가 지금 냉장고에 갇혀서요…
저쪽 문으로 들어오셔서
냉장고 문 좀 열어주세요… 이랬더니
이새끼가 엥 혹시 엘사?!! 이지랄로 나를 조롱함
이 때가 그 겨울왕국 피크였을 때였다.
이새끼 생각보다 많이 취해있는 놈이었는데
자꾸 겨울왕국 브금 따라 부르면서 안 열어줌;
그래서 다시 한번 손님…너무 추워요 문 좀 열어주세요..ㅠㅠ 이랬더니
이새1끼가 존나 쪼개면서
문열러와서 문앞에 서더니
냉장고 문을 똑! 똑!똑! 똑!똑!! 두드리면서
두유 워너 빌더 스노우맨??? 이러더라
추워 뒤질 것 같은데도 안에서 저새끼 하는게 너무 웃겨서 쪼개고 있는데
이제 재미 없다고 문 열어주길래 밖으로 나갔다
나가서 고마워가지고 그새기꺼 음료수 내 돈으로 계산하고
폐기로 삼각김밥이랑 남은거 많은데 드릴까요? 물어보니까
이새끼가 존나 해맑은 표정으로 주시면 좋죠! 이러길래
검은비닐봉지에 몇개 담아주고 보냈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