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사이였던 친구들이 ‘왕따시키는 가해자’로 변하는 건 한순간이었음

  • Post author:

왕따 당했는데 이겨낸 썰 한번 풀어봄

난동네 부랄친구 7명이서 같은 초중학교에 진학을 했고

우리의 우정을 돈독히 하자며 그 당시 싸이월드에

‘8인의 우정클럽’ 이라는 클럽을 만들었음.

장난으로 만든 클럽이었는데 여자애들이 장난으로

학교 전 학년이 가입하는 싸이클럽에 공개를 해서

이색히들 웃긴 애들이라고 소문이 났음

그 시기엔 일진 개념이 없었으니 걍 네임드가 됐다고 생각함

이 얘기를 왜 먼저 하냐면.. 나중에 이 게시판이

내 욕으로 도배 되었기 때문에 구지 거론했음..

시작은 똥밟은 날이라 해야겠네

여튼 시간은 여름 장마 끝 날 시기였음.

비가 살살 내리던 날이었는데

점심시간 전에 체육시간이 걸렸고

체육 끝나면 점심밥 꿀맛으로 먹을 생각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음

체육선생 하나가 20대 후반쯤에

깡 마른체구에 키는 큰 사람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말근육이었네

우리한테 축구하라고 허락을 해주더라

그 당시에는 학교에 잔디 같은건 없었음

흙탕물에 축구를 해야하는데 비도 오고

팬티까지 젖으면 오후 수업 내내 찝찝하다 싶어서

팬티를 벗고 체육복을 입었고

그날따라 흙 묻기 싫어서 수비수를 자처했음

그렇게 걍 즐겁게 축구 하고 있었음

매점에 햄버거 700원 스콜 300원 해서 햄스 셋 내기 였는데

브이콘 추가랑 포테이토 추가 해서 큰 내기판으로 바뀜

존나 정신없이 뛰었음

그러다가 좀 멍 때리면서

상대 골대에 가있는 공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내 바지가 쑤욱 내려가더라..

A라고 나대는 여자애가 하나 있었는데..

여자들끼리 말타기 하고

지들끼리 바지 벗기기 하면서 미친듯이 놀다가

괜히 나한테 와서 바지 벗긴 거였음.

어이가 없어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데

보니까 골기퍼였던 친구도 바지 벗겨져서 멋 쩍게 웃고 있고

우리반 여자 애들과 옆반 여자 애들이 빵터져서

존나 쳐웃고 있는거임

존나 빡돌았음

오바 같지만 존나 빡돌았음..

생각하니 바지 내려갈때 온몸에서 소름이 돋았던 것 같음

다들 수업시간에 알겠지만

창가쪽 애들은 멍 때리며 운동장 보는 애들도 있는데

교실쪽을 바라보니 역시 수십명 정도는 봤는지

머리가 운동장으로 돌아가 있는게 보임

선후배 다 보는대서 내 체육복 바지 내려간거지..

곧휴 다 공개됨

정말 정말 빡이 돌았음..

내 인생 정말 처음 겪어본 자존심의 상처였다

평소에 친하게 지낸 애도 아닌게

내 바지 벗기고 꺄RRRRRRR 거리며 웃고

내 눈치 살피다가 튈려고 하는데

바로 뒤에서 옷 낚아채 붙잡고 뺨 싸대기를 갈겼음..

A는 흙탕물에 주저 앉아서 존나 나 쳐다보는데

내가 존나 발로 찍는 시늉하면서

미친년이냐고.. 남의 바지를 왜 벗기냐고 쏘아대니까

일어날 생각 못하고 멍 때리다가 엉엉 울기 시작함

존나 그래도 우니까 어린 맘에

하.. 시바 맘이 약해져서 “야..일어나” 하니까 안 일어남

주변 둘러보니 교실에서 다 일어나서 나 쳐다보고 있고

체육선생이 달려오고 있음

난 쫄렸지만 전후 사정을 말해줄 준비를 하고

달려오는거 기다림..

근데 체육선생이 달려오면서

갑자기 공중으로 점프해서 날라차기 함

운동장에서 2바퀴 정돈 구른 것 같음

체육선생이 자물쇠가 호주머니에 있었는지

그거 들고 내 아구창 날림

존나 어른의 주먹은 놀라웠음

걍 엎어져서 아무 생각도 못하고 멍 때리다가 눈물이 쏟아짐

그런데 선생이란게 전후사정 듣지도 않고

여자애한테만 가더니 지 윗도리 벗어서 덮어주고

애들한테 양호실 보내라고 함

난 거기서 비오는날 개 맞듯이 존나 쳐 맞음

어떻게 6시까지 쳐맞고 반성문 쓰다가

집가서 샤워하는데 서러워서 울었음

아버지가 퇴근하시고 온몸에 멍이 든거 보고

왜 이런지 말하라고 다그치는데..

쪽팔려서 말 못하다가 학교 찾아간다고 하니 겁이 났음..

솔직하게 선생이 때렸다고 하면 안 오실 줄 알고 걍 말함

그러고 나보고 들어가 자라고 하는데

잘 쳐맞고 실컷 울고 잘려고 하니 개꿀잠 잠..

아무 생각 없이 학교감

별일 있겠어 끝난 일인데 싶었는데

아버지가 몽키스패너 가지고 학교 찾아와 있었음

학교 대문에서 선생 나오라고 소리지르고

선생 나오자마자 멱살 잡고 교장실에 끌고 갔다더라

아버지랑 교장이랑 대화하면서

내 앞길을 위해서도 이쯤에서 마무리 하는 대신에

선생에게 징계 내리고 사과 받기로 함

전후 사정은 그 선생도 알았지만

자기도 왜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내가 너무 큰 실수를 한 것 같아서 교육 목적으로 팼다고 함..

아버지가 ‘내 새끼 나도 안 패는데 니가 왜 패냐고’ 말하시고

교장 책상을 스패너로 존나 내려쳐서 부셨다고 함

선생은 정말 잘못 했다고 빔

교장도 이런일 없겠다고 하고 아버지 겨우 말리심

아버지 사건은 그렇게 진행되고 있는데

난 반에 들어가니 천하에 개쌍놈이 되어있었음

점심 시간에 힙합동아리 선배들이 불러서 나가니까

그 나대던 A여자애가 있고 걔랑 친한 선배들이 있었음

존나 인격적으로 미친놈 되어있고 무릎 꿇리고 사과 시킴

내가 힘이 어딨음 무릎 꿇었더니

더 만만해 보였는지 존나 때림

밥도 못 먹고 맞으니 시간이 없어서

햄버거 대충 사먹고 교실 들어감

‘8인의 우정클럽’이라던 친구 7명은 나 아는척도 안함

전 학교 여학생들에게 난 개 상놈이 되있고

걔네들 졸졸 따라다니던 남자 애들은 날 개 미친놈 취급함

근데 아버지가 뒤엎은게 있어서 그런지

괴롭히지는 않고 욕만 존나 함

나 쉬는 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있는데

남자 선배들이 와서 존나 지들끼리 깔깔깔 거리면서

내 앞자리에서 존나 쳐다보고 감

결국 다음날 부턴 도서실로 도망치기 시작했음

거기까지 따라오진 않더라

덕분에 1년간 책 실컷 보고

집가서는 컴으로 바람의나라 존나 함

여동생하고 바람의 나라 같이 하면서 1년을 보냄

여동생과는 4살 터울이라서

중학교 이야기는 공개가 안돼서 덜 비참했음

세이클럽 들어가니 친추 다 끊겨있고

클럽 들어가보니 내 게시판은 사라지진 않았는데

욕 한바가지 적혀있더라

그걸 바보같이 다 읽음

전 여학생에게 왕따를 주도 당했기에

집에 나 찾는 전화 존나게 옴

전화오면 누군지도 모르는 여자애한테

너네 가족들 죽여버린다고 밤길 조심하라며 협박 들음

군소리 못하고 끊음..

여자애들끼리 단합하면 잔인함..

나 전화 공포증도 걸렸음

아직도 핸드폰에 모르는 번호 뜨면

그 때 당시 공포가 살짝 떠오름

그냥 지옥 같았음

한 두달 지나니 선배들은 입시 때문인지 안 찾아오는데

반 애들이 존나 무시하고 뭐 귀찮은거 다 맡기고

괜히 자습시간에 떠드는 놈 이름 적는거에 일부러 내 이름 존나 적음

지딴엔 반장이란게 유머라고

“어~ OO이 어??? 또 OO이 아~ 씨 또 OO이”

이지랄 하는데.. 애들 다 웃고 난리남

존나 등신놈 취급 당하니까 그동안 참았던 서러움이 터짐..

못참고 뛰어나가면서 책 던져서 이색히 맞춤

넘어진 상태로 존나 때리고 있는데

“아 잠깐 피난다” 하면서 쌈 그만할려고 함

신경 안 쓰고 계속 때렸음..

지 친구들 전부 의리 하나도 없음 절대 안 말림

진짜 아무말도 안하고 울면서 팼음..

그거 가지고 울보 찐따라고 나중에 더 놀리더라

그 일이 있어도 더 찌질이가 됨

이젠 대놓고 놀리진 않는데

복도에 지나다닐 때마다

웃기로 서로 작정했는지 미친듯이 웃음

그 여자애의 남의 자존심 깔아뭉게는 웃음

“허? 흐어!” 이러면서 날 아래위로 흘깃흘깃함

전학생 마저 듣고 미친듯이 나 비웃는것 같음

덕분에 눈치 보는 버릇이 생김

그렇게 걍 머리를 비우게 되고 버티기 시작했음

시간이 지나 3학년이 되니까

갑자기 없던 일진이라는 문화가 엄청 뒤늦게 내려와 있었음..

근데 웃긴게 미친 그 내 친구들이라던

7명 8인의 우정클럽이 일진 이딴거 하고 있고

지들끼리 애들에게 2진 3진 매기고 있음

난 찌질이 라고 평가하는거 분명 들었음..

분명 이새기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내 친구들이였음.

지들끼린 우정이다. 이러는데….

15년이 지나도 헛 웃음이 나올 우정임

그렇게 시간이 지나 졸업하고

촌동네에서 유일하게 시내에 명문고로 진학함

진짜 나혼자 걸림

뺑뺑이로 간거라 명문고 운으로 간거지만

학교에서 플랜카드 걸겠다는거 어머니가 말리심

난 애초에 혼자서 학교를 간다는거에 환호성 지름

근데 이 미친놈들 7명이 나 나름 잘되고

지들은 학원도 다녔으면서 종고 농고 가게 되니

내가 대단했는지 갑자기 미안했다며

지들이 놀고있는 술자리에 날 부름..

나가서 듣기는 다 들었음

뭐 여자 애들이 너가 그 애 스토킹을 했다며 (그런적 없음)

니 그 여자애한테 전화로 쌍욕 했다던데 (그런적 없음)

전화로 신음 소리 냈다던데 (그런적 없음)

수학여행에 팬티에 똥뭍어 있더라

(미친 여자들이 내 팬티를 어케봄.. 구라임)

여러 소문 속에 휩쓸렸다고 커보니까 알겠더라고 미안했다고 함

나도 감정에 북받쳐서 울면서 됐다고 했음..

사실 머리속에선 복수할 생각 존나 했지만

좁은 도시라 학교에서 소문내서

고등학교 생활까지 피해올까봐 사과 받아준거임

지들 나름 딴 학교에도 이름이 있는지

내 이름 지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잘 좀 챙겨주고 해달라고 하겠다고 함

그 이후 지들도 바쁜지 연락안함

고등학교 가니 일진 같은게 어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인문계 명문고인데 (뺑뺑이라해도 공부하는놈들임)

뭐 지친구 소개시켜준다던 노는 무리가

한번 얼굴 보려고 찾아는 오더라

근데 걍 내가 반친구들 하고 잘지내니까

지들 모임에 안 부르고 걍 감

그 후로는 중딩 친구들은 연락와도 바쁘다고 안가고 손절함

이게 보자 14~15년 전 얘기네

이 트라우마 회복하는데 대학교 2학년까지 걸렸음

고딩친구들에게도 말안하고 살다가

군대 가기전에 고딩친구들과 술자리 자주 가지는데

그당시 내가 심하게 눈치 보는것 같아서 이상했다고 놀리길래

왕따 당했었다 솔직하게 다 고백하고

분에 차서 술잔 부들부들 거리며 술 쳐먹으니

애들이 고생했네 왜 미리 말안하냐고 뭐라 함
절친임

시방 내가 왕따였던거 말하는게 앵간히 자랑이였겠다 라고 하니

그래 등신아 이러면서 술 사줌

정말 절친임 이런게 친구 같음

근대 내가 또 등신짓 한게 다 말하면 후련해지고

내가 이겨낼 수 있겠다 싶어서 군대 수양록인가..?

훈련소에 자신이 살아온 삶을 적으시오 이런곳에

이 글 내용 그대로 적음

훈련소 난리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집에 보낼려고 하더라..

그 때 높은 간부가 나 데리고 밖에 나가서

설렁탕 먹으면서 대화하면서 오해 풀음

난 정말 솔직하게 적었는데 멍청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극복하기 위해서 적은거라고 했더니

훈련받게 해줌 ㅋㅋ

근데 자대 갈때 그 간부가 코멘트 남기는 부분이 있나본데

“멋진놈” 이렇게 적어서 줬다고 자대 간부가 말해줌

하여튼 군대에서 고문관 되나 싶어서 식겁함

왕따 이겨내는 방법은 다 털어내는거다 싶었는데

아직 우리 사회는 다 털어내면 안되겠다 싶음

여담으로 이제 난 딸 둘 가진 애아빠임

중딩 친구들 연락와서 한번 만나러 갔는데

복수할 필요도 없겠더라

시간 지나서 자신이 성장하지 않은 죄

스스로가 반성하고 후회하며 살더라

그래도 갱생의 가능성은 아직도 없긴함

술 먹으면서 아직도 가오잡고 지들끼리

아직도 호박씨 까대면서

서로 한 두명 쳐내는거 보니 사람은 안 변함

여튼 내 나름 왕따 이겨낸 썰을 적는데

40분이나 걸리고;;

글도 엄청 길어서 이만 끝내겠음

힘내라 왕따 경험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