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7:23:30.21ID:flZ1wfTAO
학교에서도 혼자
집에서도 혼자
뭐, 그런 나에게도 한가지. 요리라는 취미가 있었다
어머니는 만들 시간도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자주 도시락이나 빵을 사다 두셨지만
어느 날 TV에서 요리방송을 보고나서 흥미가 생겨
레시피를 적어놓거나 봤던 음식들을 만들어보게 되었다.
그걸 랩으로 싸아서 테이블에 놓아두었더니
어머니가 기뻤는지
한달에 한번 용돈과 함께 식비를 받게 되었다
1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7:29:38.60ID:flZ1wfTAO
식사담당이 된 다음부터는 질리지도 않고 매일같이 밥을 만들어서 저녁에 TV를 보면서 먹는 생활을 보내게 되었다. 그래도 역시 외로웠다.
음식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어머니께에도 직접「맛있다」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
편지는 몇번 받았지만
그리고 외로움을 견디다 못한 나는 어떠한 생각에 다달았다
1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7:40:41.08ID:flZ1wfTAO
며칠 뒤, 저녁무렵에 나는 평소와 같이 저녘밥을 만들고 접시에 담아 랩으로 싸았다.
나는 그 접시과 스푼을 가지고 근처의 공터로 향했다. 공터에는 대형가전제품이 불법투기되어었어서
안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몰랐다.
공터의 주위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많은 철사가 쳐저 있었다.
하지만 몇일 전에 어른이 지나갈수 있을 정도의 구멍을 발견했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 공터의 구석에 놓여있는 커다란 토관의 위에 올라갔다.
단순히 밖에서 밥을 먹고 싶어졌었
피크닉기분이라고할까
하지만 이웃이나 학교애들하고는 만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 공터는 최고의 장소였다
1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7:50:05.85ID:flZ1wfTAO
나는 저녁놀을 바라보며 묵묵히 밥을 먹었다
밖에서 먹어도 변함없이 외톨이였지만
그래도 평소와는 다른 풍경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그날부터 매일 공터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끔씩 만화책이나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가져가는 날에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그렇게 3일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던가
나는 그날도 잿빛의 토관 위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그 날의 메뉴는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스파게티랑 주먹밥이었다
스파게티를 다 먹고 만화책을 읽으며 주먹밥을 먹으려고 할 때, 사건은 일어났다
2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7:55:25.75ID:flZ1wfTAO
앉아있던 토관의 안쪽에서 둥!하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기분탓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둥! 둥! 하는 소리가 들려와서
고양이라도 있는건가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토관의 내부를 들여다보았더니
뒹굴면서 신문을 읽고 있던 아저씨와 눈이 맞아버렸다.
2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8:00:22.40ID:flZ1wfTAO
너무 놀라서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자주 다니던 공터에 설마 사람이 살고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그리고 나는 놀라서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가지고있던 주먹밥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그랬더니 아저씨가
「으아~ 아깝네. 그거 먹어도돼?」
라고 말하길래
아저씨가 무서웠던 나는 말없이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2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8:12:49.73ID:flZ1wfTAO
예의바르게 허락을 받은 아저씨는 신문으 접어두고 토관속에서 기어나왔다
하얀색 T셔츠에 베이지색 바지, 그리고 슬리퍼
어느것도 너덜너덜했지만 아저씨의 전체적인 인상은 의외로 그렇게 더럽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무서워하면서도모래가 묻은 주먹밥을 주워서 먹는 아저씨에게 어린아이 특유의 순진한 질문을 했다
나「저기…아저씨는 홈레스야?」
아저씨「… 맞지만홈레스라고는 부르지마」
나「왜? 집 없잖아?」
아저씨「왠지 듣기에 안 좋잖아. 불쌍한 느낌 들고」
나「집 없으면 불쌍한거잖아」
아저씨「그러니까 불쌍하다고 하지마」
그 날부터 왠지모르게 친구가 되었다
2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8:19:18.58ID:8KnzTTIiO
아저씨의 스펙 알려줘
3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8:25:42.21ID:flZ1wfTAO
>>29
쟈세한건 물어보지 않았으니까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40대 정도
중년체형(배가 약간 불룩)
탈모는 없음
3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8:22:24.02ID:flZ1wfTAO
그 뒤로도 나는 계속 공터에 갔다
아저씨는
일어나서 신문을 읽거나 하고있는게 20%
토관 안에서 자고있는 게 80% 였다
일어나 있는 날은 자기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의 상대를 해주었지만
아저씨는 대부분 잤기 때문에 나는 변함없이 혼자서 밥을 먹는 날이 많았다
그게 재미없었던 나는
다시 한번 묘안을 생각해냈다
3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8:37:49.77ID:flZ1wfTAO
며칠 뒤 저녁무렵, 나는 공터로 향했다
하지만 평소처럼토관 위에 앉지 않고, 평소보다 큰 짐을 땅위에내려두고선 토관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예상대로토관 안에서 자고있던 아저씨를 발견하고흔들어 깨웠다
나「아저씨 일어나」
아저씨「뭐야…지금 자고있으니까 방해하지마」
나「아저씨는 맨날 자고있잖아. 그러다가 곰팡이 핀다」
아저씨「이미 펴있잔아. 너한테도 곰팡이 옮겨버린다~~」
나「으악! 드러!그런건 냅두고밥 먹자」
아저씨「에…나 오늘은 밥 없으니까 무리」
나「괜찮아. 내가 아저씨 것도 만들어왔어」
아저씨「어? 진짜로? 주는거야?」
내 말에아저씨는 눈을 반짝이며
계획대로 바로 토관에서 나와서
내가 늘 그러는 것처럼 토관 위에서 밥먹을준비를 했다
3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8:47:43.94ID:flZ1wfTAO
나도 정위치에 앉아서 가져온 가방안에서 도시락통 2개를 꺼냈다
큰 통은 아저씨용 그것보다 약간 작은 통이 내 것
내용물은꾹꾹 눌러담은오므라이스였다
아저씨「우왓! 너ww 케챱이 너무많잖아w 뚜껑에 케챱이ww」
나「시끄러워. 맛만 있으면 되지!」
라고는 말했지만 엄마 이외의다른 사람이 먹는건 처음이었고, 당연히 다른사람의감상을 들은 적도 없었기 때문에 맛에 자신이 있냐고 물어보면 솔직히 미묘했다
그래도 그런건 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아저씨가 오므라이스를 입에 넣는 순간을 힐끔힐끔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한마디
아저씨「오ー진짜네. 엄청 맛있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아니면순수한 평가였는지는알 수 없었지만 속으로는 정말 오줌을 지릴정도로 기뻤다
4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8:47:51.42ID:GcDKo98p0
오늘은 밥이 없으니까 무리라는 말은 평소에 >>1이 밥을 먹을 때 아저씨도 뭔가 먹고 있었던거야?
4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9:01:54.23ID:flZ1wfTAO
>>40
주로 빵 같은걸 먹었어
배가 고프지 않다면서
아무것도 안먹는 날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강한 척이었겠지
4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8:59:41.13ID:flZ1wfTAO
그 이후로는 몰래 3인분의 저녁밥을 만들게 되었다
미안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아저씨는 그다지많이 먹는 편은아니어서 재료도 별로 부담되지 않았다.
2인분을 만드나3인분을 만드나 별 차이는 없었다
그리고 어느덧 나는
저녁밥을 만들고 공터에 가서 아저씨와
그 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저녁을 먹고
8시쯤 집에 돌아오게 일상이 되었다
조금 더 이야기 하고 싶은 날도 있었지만
아저씨는
「아저씨도 아직은 체포당하기 싫어」
라면서 반드시 8시에는 집으로 돌려보냈다
5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9:10:45.36ID:flZ1wfTAO
그리고 여름방학이 돌입한 뒤, 같이 놀 다른친구가 없었던 나는 매일같이공터에서 놀게되었다
그 때쯤에는 밥 뿐만아니라
둘이서 이런저런일을 하면서 놀았다
아저씨에게서는 귀찮다는 오러가 장난아니게 뿜어져나왔지만
그래도 결국은 늘 같이 놀아주었다
어떤 날은 집에서 가져온 소년지를 돌려읽고,
불법투기 된 가구들 사이에 서로 색이 다른 구슬을 숨겨놓고 먼저 찾는쪽이 승리하는 게임을 하거나
여름방학숙제를 도와주기도 했다
참고로 나팔꽃관찰일기는
아저씨가 맡아 주었다
물론 나팔꽃은 공터에 놓아두었다
6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9:38:27.70ID:flZ1wfTAO
어린 아이들은대부분 비밀기지 같은 것을 좋아하잖아?
당연히 나도 만화나 티비에서 비밀기지를보면서 무척 동경했었다
하지만 외톨이인 나한테 비밀기지를 만들어서 놀 친구는 0명
당연히 망상 속에서 놀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지는 의외로 가까이에 있었다
나「있잖아, 아저씨」
아저씨「잠깐만 기다려. 조금만 더 읽으면 다 읽으니까」
나「아니 그게 아니라, 토관 안은 어떻게 돼있어?」
아저씨「응?그냥…평범한데」
나「토관이 뭐가 평범해」
아저씨「도라○몽도 살고 있잖아」
나「도○에몽은 토관에서 안살아」
아저씨「아, 잘못말했다. 마리오말야」
나「그럼 나 마리오 할테니까 보여줘~ 」
아저씨「잠깐만이야」
6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9:38:51.78ID:flZ1wfTAO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토관 안에 들어가 보았다
밑에는 골판지가 몇장정도 깔려있어서
바닥이 되는 면이수평이 되도록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안에는어딘가에서주어 왔을 신문지와 야한 만화 잡지, 작은회중전등(전지 없음), 털이 뭉친 모포, 더러운 륙색이 놓여있었다
안은 보지 안았으니까 모르겠지만
아저씨 냄새만이 떠다니는 재미없는 비밀기지에 실망했던 건 기억하고 있다
나「내 설레임을 돌려내」
아저씨「이제조금만 읽으면 된다니까!」
7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9:42:00.41ID:flZ1wfTAO
그럼 일단 자잘한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나머지를 쓰겠습니다
먼저 말 꺼냈으면서 죄송합니다
말해두겠지만 결말은 있어도 별로 재미는 없으니깐!
그냥 추억이야기 입니다
7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09:53:42.33ID:flZ1wfTAO
나「어…?아저씨…?」
그건 돌연히 일어난 일이었다
언제나처럼 오후에 공터에 갔더니
평소에는 토관에서 나와서 무언가 일을 하고 있을 시간이었음에도 아저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뭐, 오늘은 무척 덥고 아직 자고있겠지라고 생각하며
토관 속을 들여다보아도 역시 아저씨는없었다
없을 뿐만 아니라 아저씨의 가재도구가 전부 사라져있었다
처음에는 나를 놀래킬려고 어딘가에 숨어있는거라고 생각하여 쓰레기더미를 찾아봤지만 역시 아저씨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찌할바를 모르고 토관에 저녁까지 앉아있었다
8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0:04:45.80ID:flZ1wfTAO
찾으려고 해도 어디로 가야할지 감이 안 잡혔다
아저씨랑은 공터밖에서 만난적도 없었고
어렸을 때부터외톨이였던 나는 밖에서 노는 일이 거의없었기 때문에 집근처와 등하교길 이외에는길도 잘 몰랐었다
나는 계속기다렸다
가져온 밥에도 손을 대지 않고
그저 앉아서 아저씨를 기다렸다
왜 아저씨가 없어진걸까?
집에 돌아갔나?
사고?병?
아니면 내가 싫어져서?
솔직히 아저씨가 죽는 것보다 아저씨한테 미움받는 게 훨씬 무서웠다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평소에 외톨이여서 눈물을 참는 것은 익숙했던 나는해가 떨어진 다음에도 그저 앉아서 아저씨를계속 기다렸다
9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0:13:34.10ID:flZ1wfTAO
그리고 손목에 차고 있던 싸구려 디지털시계가 7시를 표시했을 때쯤 아저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왔다
나는 무심결에 달려가서 아저씨의 더러운 셔츠를 잡고 흔들었다
나「바보!!어디갔었던거야!?」
아저씨「뭐야, 걱정해준거야?미안」
나「미안이 아니라!!뭐하고 있었던거야!?」
아저씨「그게 말야, 조금 귀찮은 일이 생겨버려서」
쓴웃음을 짓는 아저씨와 나는 우선 토관 위에 앉기로 했다
10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0:22:53.45ID:flZ1wfTAO
아저씨의 이야기는 이랬다
아저씨는 평소에 내가 돌아간 뒤에
새벽에 공원에서 목욕과 빨래를 했는데
그걸 지켜본 근처의 주민이 신고를해서
공원에서 돌아오려고할 때 경찰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아저씨는 경찰이 자신을 향해서 걸어오는걸 재빠르게 알아차리고그 장소에서 맹대쉬로 도망쳤지만 잠자리를 들키지 않기 위해
만일을 위해 하루종일 마을을 돌아다녔다는것 같았다
10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0:34:07.18ID:flZ1wfTAO
나「그러면 이제 안전한거지?」
아저씨「으음…글쎄」
나「응?도망쳤다며?」
아저씨「그렇지만 작은 마을이니까 여기가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겠지」
나「거짓말…어쩌지…」
아저씨「어떻게 할까나~」
심각한 나와는 반대로 아저씨는 느긋했다
내가 손을 대지 않고 남겨둔 밥을 먹으면서
오늘은 하루종일 걷느라고 지쳤다면서 곧 바로 토관속으로 들어가 잠자기 시작했다
나는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어쩔수 없이 집으로 돌아왔고,
드물게 집에 있었던 엄마에게 시간이 몇시인데 지금들어오냐며혼났다
11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0:46:19.78ID:flZ1wfTAO
다음 날,불안감이 남아있었기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공터에가보니
아저씨가 서투르게 노래를 부르며 라디오체조를 하고있는 모습을 보고 안심한 것도 잠시
그 날, 저녁밥을 먹으며 내일부터 아르바이트하니까 점심 시간에는 오지말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또 아저씨가 조용히 어딘가에 가버리는게 아닐까 하고
다시 불안해졌지만 저녁에는 와도 된다는 말을 듣고 그 이상으로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별의 시간은 착실히 다가오고 있었다
11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0:53:32.82ID:flZ1wfTAO
낮에는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공터로 가니 아저씨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밥을 먹으면서 시시한것들을 이야기했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아저씨「내일 놀러 갈까?」
12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1:04:59.12ID:flZ1wfTAO
너무 갑작스러운 말이었기때문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동시에 기뻤다
아저씨랑 놀러간 적도 없었을뿐더러
뭣보다 방학숙제인 그림일기가 백지였기 때문에
일기장을 채울수 있다는 것이 최고로 기뻤다
아저씨「그래서 어디가고싶어?」
나「유원지!」
나는 즉답을 했다
진부할지도 모르지만 휴일에 유원지에 갔다왔다는 동급생의 이야기가
사실은 무척 부러웠었다
아저씨「그래? 그러면 내일 유원지에 갈까」
나「약속이야!역시 귀찮으니까 안다거나 그런거 없다!」
아저씨「글쎄~」
나「에에에에!!!!」
아저씨「알았어w 거짓말이야」
그렇게 해서 다음날, 공터에서 모여서 유원지에 가기로 했다
12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1:11:08.52ID:flZ1wfTAO
그 날 밤에는 너무 흥분되서 잠이 오질 않았다
학교에서 소풍을 갈 때는 전혀 기대되지 않았었는데
아저씨와 유원지에 가기위해 가방을 준비하고
용돈으로 산 과자를 채워넣는 일은
그것만으로도 무척 두근두근거렸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나는 기합을 넣어서 도시락을 만들고 가방에 넣고
물통을 어깨에 메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터에 향했다
13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1:18:02.29ID:flZ1wfTAO
아저씨는 평소와 같은 장소에평상시의 모습대로 토관 위에 앉아있…
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덥수룩하던 수염을 깨끗하게 깎고 머리도 산발이었던 것이 어느정도 정돈되어 있었다
얼굴도 왠지 말쑥해져 마치목욕을 한 들개같았다
뭐… 시켜본적 없으니까 모르지만
어쨌든 못알아볼 정도로 뉴타입으로 변해있었다
옷 이외에는
13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1:27:35.47ID:flZ1wfTAO
나「안녀…어?아저씨 뭔가 깨끗해졌네」
아저씨「그치? 조금 꾸며봤지. 괜찮지?」
나「뭐, 더러운것보다는 낫지만」
아저씨「무뚝뚝하긴w 」
나「옷이 안돼」
아저씨「역시 거기까지는 손을 못 댔어. 이래뵈도 어제 세탁한건데」
나「에~…」
사실은 별로 상관없었지만
애초에 아저씨가 단장하고 올꺼라고는 예상하지도 못했고
더러운건 그거대로 익숙해져서 주위에서 어떻게 보든 신경쓰이지 않았지만
모처럼 이렇게 꾸미고 왔는데 아까운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묘안을 생각해냈다
13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1:40:02.09ID:flZ1wfTAO
나「잠깐 기다려봐!!」
나는 공터 근처에 있는 우리집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가서 자고있는 엄마가 일어나지않도록 조심하며 장롱을 열었다
그리고 조금 고민한 뒤 목표물을 손에 넣고 다시 맹대쉬로 공터에 돌아왔다
아저씨「뭐야 뭐 놓고온거야?」
나「아냐!이거 가지러 갔다온거야. 아저씨한테 사이즈 맞으려나?」
아저씨「응?뭐야 이거. 이렇게 큰 사이즈의 옷 어디서 난거야?」
나「그거 아빠꺼야. 엄마가 계속 장롱에 넣어둔 게 생각나서」
아저씨「응?다시 가져다놔. 이런거 함부러 가져오지마라 바보」
나「괜찮아. 이제 아무도 안입으니까. 아깝잖아」
그렇게건넨 옷은 아저씨에게는 조금 작았다
23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6:09:43.51ID:flZ1wfTAO
아저씨에게는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할 생각도 없었다
생각해보면 어른을 상대로 신경쓸 필요는 없었을테지만
편부모 가정이라는 이유로 외톨이가 되어버린
나는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저씨는 나에게 아빠가 없다는걸모르고 있었을텐데도
눈치를 챈건지
아저씨는 폴로셔츠와 약간 짧은 바지를 입고
그 이상 아무 것도묻지 않았다
그리고 유원지로
23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6:20:55.70ID:flZ1wfTAO
전차를 타고 약 한시간
도중에 갈아타기에 실패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겨우겨우 유원지에 도착했다
아저씨「어른 1장하고 꼬맹이 1장」
나「꼬맹이라는 표는 없는데」
아저씨「멍청이 어린이라고 적고 꼬맹이라고 읽는거야」
나「그럼 어른이라고 적고 아저씨라고 읽는건가」
아저씨「우와…」
나「저기요! 아저씨 1장이랑 꼬맹이 1장 주세요」
그렇게 무사히 티켓을 손에 넣고 안으로 들어가니 그곳은 마치 꿈의 나라같았다
지금 같은 대단한 놀이기구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더욱이 쥐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화려한 조명들로 이루어진 세계에 나는 엄청나게 흥분했다
24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6:31:19.33ID:flZ1wfTAO
목이 아파질 정도로 주위를 둘러보며 돌아다니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이것이었다
나「아저씨! 아저씨!」
아저씨「뭐야 화장실? 빠르네」
나「아니야! 저거, 저거타자!」
아저씨「응? 뭐말하는거야」
나「저 비행기같은거」
아저씨「끈에 매달려서 빙빙 도는거?」
나「응응!」
아저씨「으아아…」
지금도 정식명칭은 모르지만
거다란 기둥의 꼭대기에 와이어가 걸려있고 그 끝에 비행기가 달려있어서 기둥이 회전하면 원심력같은걸로 비행기가 꽤 빠른 스피드로 빙빙 도는 녀석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24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6:43:06.92ID:flZ1wfTAO
아저씨는 명백히 싫은 눈치였다
아저씨「저거 엄청무서워보이잖아…」
나「왜? 재밌어보이잖아! 하늘 나는거같잖아!」
아저씨「너말야… 저 끈이 떨어져서 정말로 날라가면 어쩌려고」
나「에…?저거 떨어져?」
아저씨「끈을 걸어놓은거니까 떨어질수도 있잖아」
나「그러면 아저씨가 한번 타서 확인해와」
아저씨「맞을래」
나는 싫어하는 아저씨의 손을 끌어서 어떻게 타는 것에 성공했다
1인승이었기 때문에 타고있는 도중에 아저씨가 어떤 얼굴을 하고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끝나고 비행기가 멈춘 다음에도
아저씨는 한동안 자리에앉아서 입을 반쯤 열고있었다
24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6:51:48.78ID:flZ1wfTAO
그런 아저씨를 끌고 난 쉬지 않고 계속 놀았다
회전목마는 엄청 화려해서 책에 나오는 과자의 집같은 인상이었다
유령의 집은 아저씨랑 손을 잡고 들어갔다
엄청 무서웠지만 내 손을 잡아 끄는 아저씨의 걷는 속도도 꽤 무서웠다
작은 선로를 달리는 증기기관차도 타고
물 위에서 페달로 나아가는 것도 즐거웠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배가 고파져서
근처에 있는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25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7:04:58.25ID:flZ1wfTAO
아저씨는 내가 도시락을 가져왔다고 말을 듣고
조금 놀랐었다
아저씨「이런 날까지 만들어온거야?」
나「이런 날이니까 만들었지. 소풍에 도시락 안가져오는 애가 어딨어」
아저씨「뭐…그래도 오늘정도는 밖에서 뭐 사주고 싶었는데」
나「홈레스한테 돈이 어딨다고」
아저씨「멍청아, 집은 없어도 의외로 돈은 있는 홈레스는 꽤 있다고」
나「헤에ー그렇구나. 그럼 아저씨것도 내가 먹을게」
아저씨「아니아니아니! 먹는다니까요! 형님」
아저씨는 평소와 같은 분위기로 도시락을 먹었지만
나는 홈레스인 아저씨가 유원지에 올만한 돈이 있을꺼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어린이면서도 티켓을 살 때 조마조마했을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아저씨의 말을 듣고 내심 안도했다
(그렇구나…홈레스도 돈은 있구나…)
물론 아르바이트로 번건 말할 필요도 없었다
25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7:15:28.51ID:flZ1wfTAO
밥을 먹고 나고서는 광장에 가서 인형들이 춤추는 쇼를 보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아저씨가 기절하거나
아무튼 후회없을 정도로 엄청 놀았다
그리고 시간적으로 다음이 마지막이라는 소리를 듣고
나는 망설임없이 관람차를 가리켰다
너무 진부한느낌이 들지만
유원지에 왔을때부터 저건 마지막에 타는 거라는 말을 들었었다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른다
나는 아저씨와 마주보고 앉았는데
막상 관람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예상치높한 높이에 밖을 내다볼 수 없었다
25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7:24:47.25ID:flZ1wfTAO
관람차가 꼭대기에 다다랐을때쯤에는 아저씨의 얼굴도 쳐다보지 못하고
계속 자신의 발만 보고 있었다
비행기나 유령의 집하고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다
그러자 아저씨가 내게 말했다
아저씨「뭐하는거야, 엄청 경치좋은데 왜 안봐」
나「아저씨 이상해…이거 너무 무섭잖아」
아저씨「하하하하 이 까짓게 뭐가 무서워」
아저씨는 폭소하며 움추린 내등을 때렸다
나는 비행기에서의 복수을
당하는거 같아 눈물이 났다
26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7:34:31.48ID:flZ1wfTAO
그래도 아저씨는 끈질기게 밖을 보라고 해서
나는 허리는 구부린채로 용기를 내서 밖을 바라봤다
그러자 눈 앞에 파란색 하늘이 펼쳐졌다
구부린 내 위치에서는 주위의 건물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관람차의 창문은 전부 아름다운 청색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예상외로 무섭지 않은 광경에
조금씩 허리를 펴기 시작했
더니 무서웠다
27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7:49:05.98ID:flZ1wfTAO
아저씨「비행기는 잘만 탔으면서 뭘 무서워하는거야」
나「비행기는 이렇게 높지 않잖아…」
아저씨「특이한 놈이네. 한번 봐보면 똑같으니까 제대로 봐봐」
나는 계속 끈질긴 아저씨가 짜증이 났지만
창문에 붙어있는 손잡이 같은 걸 꽉 잡고서 밖을 바라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익숙해졌는지
길게 이어진 철로
멀리 보이는 바다
장난감 같은 건물
콩알 같은 인간
나는 점차 흥분하기 시작했다
28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8:08:03.35ID:flZ1wfTAO
공포심이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여서 손잡이는 계속 잡고있었지만
나는 창 밖의 세상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런 나에게 아저씨가 말했다
아저씨「어때 꽤 멋있지?」
나「응, 이제 좀 괜찮아진거같아」
아저씨「다들 그래. 우물안의 개구리라고 하잖아?」
나「뭐야 그게 몰라」
아저씨「그러니까 지금 자기 주변에 있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소리야」
아저씨「조금 보는 각도를 바꾼것 만으로도 늘 보는 별 볼일 없는 마을이 이렇게 멋있어지잖아」
아저씨「처음은 누구라도 두렵지만 막상 해보면 의외로 어떻게든 되니까」
아저씨「주변이 안될꺼같으면 시점을 바꾸면 되는거야.알겠어?」
나「응ー…잘 모르겠어」
아저씨「그치?」
28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8:10:00.11ID:flZ1wfTAO
그 시절의 나는 아직 어렸기 때문에
아저씨가 왜 갑자기 교장선생님같은 이야기를 꺼냈는지 이해가 가지않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제대로 안들어도 돼.그냥 대충 듣기만 해도 되는거야」
라고 말한건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29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8:21:16.02ID:flZ1wfTAO
여차저차해서 관람차에서 내리고 주위가 막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쯤
우리들은 평소의 마을로 돌아왔다
그리고 공터로 돌아왔더니
아저씨가 줄 물건이 있다면서
토관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뒤
조금 더러워진 노트를 나에게 내밀었다
아저씨「너 내일부터 학교가지? 자 나팔꽃 관찰일기」
아저씨는 성실하게 계속 관찰을 하고있었다
29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8:27:01.95ID:flZ1wfTAO
나「아ー!완전히 까먹고있었다!아저씨고마워!」
아저씨「제대로 맨날맨날 썼으니까. 고마워해라」
나「보답으로 내일은 아저씨가 좋아하는거 만들어다 줄게!뭐 먹고 싶어?」
아저씨「음… 내일은 됐어. 랄까…오늘로 끝」
나「응?뭐가…?」
뭐가? 라고 물어보지않아도 분위기로 눈치챘지만
나는 굳이 물어봤다
평소같이 농담이라고 대답해주길 빌었다
30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8:34:10.98ID:flZ1wfTAO
머리 속이 새하얘졌다
조금 전까지의 즐거움이 꿈처럼 사라지고
대신 이상한 땀이 줄줄 흘렀다
아저씨「이제 오늘로 마지막이란 뜻이야」
나「그…그러니까 왜…」
아저씨「아저씨말야, 이사가」
나「홈레스 주제에 이사같은걸 갈리가 없잖아…」
아저씨「홈레스도 이사정도는 한다고」
나「안해…」
아저씨「한다니까」
나「………」
(내가 싫어졌어?)
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결국 물어보지못했다
30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8:40:13.57ID:flZ1wfTAO
다시 외톨이로 돌아간다
그렇게 생각하니 억울해서 슬퍼서 억울해서 슬퍼서
엄청 외로워졌다
그리고선 아저씨는
「이제 8시니까 빨리 돌아가」라며
평소와 같이 나의 등을 밀었다
단지 평소와 다른 것은
가벼워진 륙색을 메고
더러워진 노트를 안고서 입술을 깨물고 있는 나뿐이었다
314: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8:45:05.37ID:flZ1wfTAO
그날은 너무 큰 충격에 잘 수 없었다
라는건 거짓말이고 가방이랑 노트를 던진채
소풍의 피로로 거실에서 죽은것처럼 계속 자기만 했다
다음 날 눈을 뜨니 엄마가 옮겨준건지
제대로 이불에서 자고있었고 노트도 제대로 가방 속에 들어있었다
31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8:49:53.94ID:flZ1wfTAO
나는 가방을 메고 학교로 갔다
정말 제대로 잤기 때문에 학교에 가는 도중에도 몇번씩 어제 있었던 일이 꿈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봤지만
왜 인지 학교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현실로 돌아와
결국 아저씨에게 배신당했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찼다
32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8:56:14.52ID:flZ1wfTAO
오랫만에 온 교실에 내가 있을 자리는 역시 없었다
그래도 그런거에는 이미 익숙해져있었기 때문에 나는 담담히 자기자리에 앉아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선생님이 와서 여름방학 숙제를 제출하게 되었다
주위의 반 애들은 뭘 두고왔더던지
어떤 애가 대단하다던지 즐겁게 떠들었지만
나는 계속 우울했다
왜냐하면 여름방학 숙제는 대부분 아저씨와 같이 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32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9:01:23.75ID:flZ1wfTAO
한자나 수학숙제를 할때 모르는 부분은 아저씨가 알려줬고
자유공작에서는 손재주 좋은 아저씨랑 같이 코끼리 저금통을 만들었다
독서감상문은 책을 읽는게 귀찮아서
아저씨가 대충 만든 모험이야기를 듣고 책을 읽은것처럼 그 감상문을 썼다
그리고 나팔꽃 관찰일기에 이르러서는
100% 아저씨의 작품이었다
33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9:09:56.80ID:flZ1wfTAO
쓰는 걸 잊었지만 결국 그림일기는 가져가지못했다
바로 잠이 들어서 유원지에 간날을 쓰지 못했고
만약 안 잤더라도 쓰지 못했을꺼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숙제를 제출할 때
나도 섞여서 가져온 숙제들을 선생님께 냈다
모두가 다 제출한 다음 선생님은 천천히 몇 명의 일기나 공작물들을 보며
재밌는 코멘트를 하거나 딴지를 걸었지만 나는 전혀 웃지 못했다
개그라면 아저씨가 몇 배는 더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있었더니 갑자기 내 이름이 불렸다
처음부터 선생님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불렸을 때 나도 모르게 움찔해서 창피했다
33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9:16:43.87ID:flZ1wfTAO
선생님「>>1의 관찰일기는 대단하네. 엄청 잘그렸어」
나「네…」
선생님「왠지 그림도 글자도 너무 어른스러운것 같기도 하지만」
나「…」
선생님은 나를 보며 히죽히죽웃으며 페이지를 넘겼다
안 그래도 주목받는건 싫은데 반 애들은 조용히 나의 노트를 보는 선생님에 주목하고 있었다
나는 너무 불편해서 고개를 숙여버렸다
빨리 끝나라 빨리 끝나라
아저씨가 대신 해준것 따위 나중에라면 들켜도 되니까
어쩄든 빨리 끝나라
그렇게 빌고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34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9:21:58.54ID:flZ1wfTAO
선생님「몰랐네~ >>1은 그렇게 먹는게 좋아?」
나「네…?」
너무 의미불명한 질문에 나는 숙이고 있던 얼굴을 들었다
그랬더니 선생님은 내쪽으로 다가와서 책상에 노트를 펼쳐 일기의 글씨를 쓰는 란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8월○일 맑음
나팔꽃에 물을 줬다.
밥 맛있었다.
라고 적혀있었다
35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9:27:19.55ID:flZ1wfTAO
그 다음날도 다음날도 짧은 나팔꽃에 대한 문장 다음에는 꼭
「밥 맛있었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건 어제인 31일에도 적혀있었다
유원지에 갔기 때문에 나팔꽃에 대한 그림이나 글은 없었지만
단 한마디「밥 맛있었다」라고 적혀있었다
선생님이 그걸 읽으니까 반 애들은 모두 웃었다
얼마나 밥을 좋아하는거냐며 모두들 정말 마구 웃었다
모두가 웃으니까 나도 따라서 웃어버렸다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36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9:31:35.85ID:flZ1wfTAO
학교에서 돌아오면서 나는 바로 공터로 향했다
늘 지나던 구멍속으로 들어가 토관 속을 들여다봤지만 역시 아저씨는 없었다
평소처럼 더러운 가재도구들도 모두 없어져있었다
단지 유일하게 남아있었던 것은
깨끗하게 접혀진 아빠의 옷과
여름이 끝나서 시들기 시작한 나팔꽃 뿐이었다
끝
38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9/01(木) 19:36:07.40ID:flZ1wfTAO
긴 시간동안 어울려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어제 자기 전에 문득 핸드폰의 달력을 보니 오늘이 9월 1일이길래
문득 떠올라서 아무생각없이 써봤습니다
보존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여름 방학도 끝났네…
이제는 나도 아저씨니까 상관없지만w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