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 150 넘는 친구가 공부하는 재미가 뭔지 알려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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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천재 만나본 적 있냐?

내가 고등학생 때 내 친한 친구가 진짜 엄청난 천재였다

이 놈을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났는데,

처음부터 클라스가 틀렸음

뭔가 풍기는 그런거? 따위는 없고

개멍청하게 생겼었음

학급이 정해지고 어색한 그 분위기 속에서

친구 일단 한명만 사귀고 밥 한번 먹고나면

어색한 분위기를 깰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해서

바로 옆에 있는 얘한테 말을 걸었다

그게 하필

내가 말한 천재친구 일단 띨빵해 보였지만 그래도

잘 받아주길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다

그렇게 그녀석과 처음 만나고

점점 친한 친구들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3명이 같이 다니게 됐음

나 + 천재 + 또라이

지금 생각해보면 이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때가 아니였나싶다..

학교에 오자마자 뭐하고 놀까 부터 생각해서

미친듯이 푸들마냥 뛰어놀고

근데 그렇게 놀다가 보니 성적은 진짜 쓰레기였지..

또라이는 말할 것도 없고

나 역시 거의 꼴등이었음

근데 이 놈은 틀렸다

중간가는 것도 아니고 무려 전교 1등~4등에서 놀았음

분명히 우리랑 똑같이 놀고

공부하는 걸 한번도 못 봤는데

전교 1등이라니..

그래서 걔한테 물어봤지

“야 너 우리 몰래 공부하냐?

의리도 없이 같이 놀고 혼자 공부한다 이거임?”

“아니 나 공부 안하는데?

우리 맨날 저녁까지 노는데 공부할 시간이어딨음

그냥 시험보기 전에 반짝 하는거임”

이때는 솔직히 안 믿었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린가..

솔직히 그게 되냐?

여튼 그러다가

그놈의 천재성을 확인하게 되는 시간이 왔는데

그게 바로 내가 선생님한테 털린날이였다

어떻게 털렸냐면 진짜 온갖 인신공격을 다 당했다..

쓰레기니 답이 없다니..

맨날 쳐 놀기만하다가 백수 돼서

그냥 ㅄ처럼 살거라고 이야기하고..

그것도 친구들 다 보는 앞에서ㅋㅋ

그 순간에는 개쪽팔렸음..

그렇게 계속 듣다보니까

내가 진짜 쓰레기고 살아갈 의미가 없는 놈이더라

그 이후부터 한 3일동안 말없이 지냈던 것 같다

쪽팔리기도 하고.. 생각도 많았고

근데 나보다 더 심각해 보이는게 바로 그놈이였다.

왠지 모르게 걱정하는 것 같으면서도..

왠지 빡친 얼굴?

그러더니 걔가 나한테 다가와서

“야, 내가 너 전교 30등정도 시켜줄께”

하는거였다..

이새1끼가 뭔 개소린가하고 들어보니까

“너 선생한테 이야기 들을 때

나도 진짜 빡쳤다고

지금 나 너 무시하는 거 아니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한번만 해주고 싶다.”

그러는겨

“근데 뭐 어쩔려고?” 하니까

내가 다 방법이 있으니까

넌 그냥 선생한테 공부 하는 척 몇번 하라함

시험 10일전 갑자기 이놈이 나한테 오더니

계획표를 줌

거기 써있는게

총 30문제를 1분에 한문제로 둔다음에

1~10초는 1번

10~20초는 2번 20~30초는

3번 30~40초는 4번

40~50초는 5번 한다음에

시간대에 자기가 싸인펜으로 긁는 소리가 들리면

그게 답인거라고 적어둠

시험시간이 총 50분인데,

자기가 20분만에 풀고 30분 남았을 때 알려준다더라

자리는 내 바로 옆이 그놈이였던지라

싸인펜 소리 개 잘들렸음

양심 찔리긴 했는데

그래도 몇번 연습해보니까

쩔더라…..

걸릴 위험도 없고 약간 시간차 두면 굳

시험 당일날

나는 그녀석 옆에 앉아서 20분동안

시험지 보고있다가

20분이 지난 후 시간 재면서 풀기시작함,

아니 어쩌면 푸는 것보다 듣는거지..

15초에 슥,

다음은 25초에 슥

헷갈리지 않게

5초대로 끊어주면서 순조롭게 시험쳤다

내가 그렇게 집중력 있게

무언가를 해본적 없는데..

진짜 엄청 집중하면서 쳤음

가끔 기침소리 들려서 위기오긴 했는데

온갖 신경을 그놈 펜에 두니까

딴 소리같은거 안 들리더라..

시험결과는 전교14등..

얘가 일부로 몇문제 틀려줬는데

14등 찍음

이 후에 선생님이 들어오더니

“야, 김xx나와바 너 컨닝했지?” 이러는겨

그래서 나는 선생님한테

“선생님, 쓰레기도 자세히보면

재활용할 때가 있는 거 같습니다” 고

자신감있게 외쳐줌ㅋㅋㅋ

그리고

“제가 공부하는거 선생님이 가장 잘 보셨을텐데

선생님이 제자 의심하면 됩니까?”

라고 멘트를 쳐줌..

그랬더니 선생이 음.. 하더니

“거봐, 하니까 되잖아!!!” 하면서

반얘들 앞에서 박수!!! 하면서 칭찬해줌

자리에 돌아가는게 진짜 개뿌듯하더라,

물론 사기친거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공부 잘한다는 착각에

빠져서 거의 싱글벙글 했다

그 천재놈은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더라

그래서 걔한테 가서 말했다

“야 다음시험도 이렇게 해주면 안되냐..?

밥 맨날 사줄게!!” 하니까,

걔가 진심으로 정색하면서

“야 난 니 친구야 친구 망하는 꼴 못본다”

이러는겨

그래서 나도 순간 정신차리고

“아..알겠다, 여튼 고맙다

내 자존심 세워줘서..”

라고 한 뒤 매점가서 라면이랑 빵사줬음..

그 이후로는 당연히 성적 꼴등에서 조금 앞..

선생님이

“야..너 하면 되는데 왜 안하는거야…?” 라고 함

“선생님, 못하는거랑 할 수 있는데 안하는거랑 천지 차인거 아세요?”

“전 제꿈이 있어요”

그런데 문득 그 기분이 생각났음

선생님 앞에서 자존심지켰던 그 기분

사람들한테 칭찬받고

내가 공부 잘한다는 느낌

나도 했다는 자신감

그 순간 나도 오기가 생겼음

해볼까? 하고 그 천재놈한테 가서 과외 부탁했음..

근데.. 진짜 개못가르침

그냥 쳐외우면돼

이거 외우고, 외운 다음에 또 외워

결국 나혼자 하게 됐음..

독서실 다니면서 진짜 미친듯이 공부했던 것같다

그 느낌 한번 다시 받아보려고

그게 왜이리 좋았는지..

공부하면서 앞에 써놓은건 ‘쓰레기도 재활용’이였음..

그렇게 고1때부터 고3때까지

천재놈이랑 또라이랑 같이 다니면서

전교 10등까지 순전히 내 힘으로 가보고 했음

뿌듯하기도 하고

사람들한테 인정받는게 그렇게 좋았음..

그래서 천재놈한테

“고맙다! 너 때문에 그 느낌 알았고

내가 이렇게 될 수 있었다..” 라니까

“내가 너랑 다녀보니까 알겠더라,

넌 느낌을 되게 중요시 여기더라

골 넣었을 때 그 느낌

달릴 때 숨차는 느낌

니가 계속 그랬어 그 느낌들이 좋다고

그래서

나는 그냥 공부 잘하는 느낌이 뭔지

한번 알려준거 뿐이야.

근데 역시나 내가 설계한 대로

너는 해내더라

너는 공부를 못한게 아니라 안한거야 친구야.”

이러는데,

하..진짜 눈물이 살짝 나오려고 하더라

살짝 나오는 눈물 훔치고

“야! 진짜 고맙다,진짜 고마워” 하고

매점가서 라면 먹었음

나중에 들었는데 얘 아이큐 검사에서 150인가 넘게 나왔다고 했었음..

그 놈이랑 나랑 가고 싶었던 대학도 붙었고

또라이는.. 이새1끼들 배신자라면서 바로 군대감

지금도 만나는데 그 놈한테 참 감사하고

고맙다 천재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