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깡촌에서 경찰생활 하는 아저씨야
어디라고 정확히 밝히긴 어려운데
경찰학교 있을때 다들 여기는 절대 가면 안된다고
꺼리던 곳이었단 것만 말해둘게.
원래는 광역시 위주로만 지원했었는데
전역하고 경시4년 하다보니 서른줄 다가오니까 현타 오지게 와서
경쟁률 낮은 지방 넣었더니 붙어버렸다
그리고 그 지방에서도 구석지의 구석지로 옴
그래서 시골에 짱박혔는데
첨에 내려왔을땐 내가 도시 출신이라 진짜 적응이 안됐다.
도시사람이랑 시골 사람은 ㄹㅇ 마인드가 달라;
여기 사람들 ㄹㅇ 개또라이들인줄 알았음
첨엔 좀만 버티다가 다시 시험쳐서 도시 나가려고 했는데
이젠 적응되서 여기가 내 고향같다
알고보면 여기 사람들이 순박하고
정이 많은데 처음엔 굉장히 무서웠다.
처음 발령났을때 내가 겪었던 썰들을 간단하게 풀어볼게
1.일단 시골은 개.새끼건 돼지새끼건 말새끼건 다 풀어놓고 산다
첨에 발령났을때 동네에
닥스훈트 한마리가 쫄래쫄래 뛰어다니더라?
난 강아지가 집나온줄 알고 잡으려는데
동네 사람들이 당신 뭔데 00네 집 개를 잡냐고
날 개도둑으로 몰더라 (하필 그날 말복 전이었음ㅋㅋ)
지금도 동네사람들이
“우순경 첨에왔을때 개도둑질할라그랬당께!”
이러면서 계속 놀린다
그래 그나마 개는 그렇다치는데
돼지는 아직도 적응이 안감
지금도 마을 평상에서 폰질하는데
돼지새끼가 옆에서 꽥꽥대고 있음
2.사람들이 눈치가 ㄹㅇ없어..
알다시피 시골이니까 젊은 여자가 귀하잖아?
근데 마을에 딱 한명 내 또래 여자가 하나 있어.
와 피부 진짜 트와이스 다현보다 더 하얗고 엄청 이쁘더라ㄷㄷ
딱 보자마자 시골이어서 젊은 남자도 없겠다
경찰공무원도 됐겠다
꿀릴거 없다 싶어서 바로 들이댔지
그래서 약간 그여자랑 썸이 생겼음
너네도 도시에서 답없으면 시골 와라
그래서 읍내 나가서 영화한편 땡기자고
살살 추파 꽂았는데 이여자가 약간 튕기드라고
근데 동네 사람들이
“우순경 어째 얼굴이 그러고 뻘건가?ㅋㅋㅋ”
이러면서 자꾸 껴들더라고 아 ㅆㅂ;;;;
그렇게 아직까지 영화 못보고 있다..
3.군인들이랑 호형호제함
우리마을에 군부대가 있는데
거기 중대행보관 새끼가 넉살좋게 새로 부임했냐며 말을 걸더라
실실 웃는 낯짝에 상사 달고 술 한잔하자고
자연스레 얘기하는거부터 난 좇같음을 느꼈다
아니나 다를게 이새끼 대민지원 존나 나온다
걔네 애들만 뙈악볕에 고생 오지게 하고
이새끼는 그늘에서 동네사람들이랑 막걸리 빠는거보면
진짜 죽빵 후리고 싶다 애들이 뭔죄냐 ㅆㅂ
나 군대있을때 행보관새끼랑 관상도 똑같고 하는짓도 똑같음
마을사람들 다 좋아하는데 나만 이새끼 좇같다
4.마을에 개성넘치는 또라이들이 끊임없이 리필된다.
이게 이마을의 가장 큰 문제다.
또라이 하나를 만나고 적응하잖아?
새로운 또라이가 또 들어온다ㅇㅇ
나 이 마을 와서 한달정도 되서 적응 좀 했다 싶으니까
마을에 중년부부가 이사를 오더라?
딱봐도 은퇴하고 자연인 로망에 젖어서 시골로 내려온 부부였음.
아재는 항상 영국 신사처럼 중절모에
콧수염 기르고 지팡이 들고 다니는데
하는짓은 개 씹 한량임ㅋㅋㅋㅋ
맨날 술만 처먹고 취하면 화나서 지팡이로 옆사람 팰라고 한다
아줌마한테 남편 취했으니까 데려가라고 부르면
바로 분노조절 잘해돼서 입꾹 닫고 바가지 긁힘ㅋㅋㅋ
그리고 이 부부가 적응 좀 되니까
엊그제 이상한 새끼가 또 들어왔더라
처음보는 새끼가 마을에서 어슬렁 거리길래
어떻게 오셨냐고 물으니까
ㅅ벌럼이 나이도 어린게 반말 찍찍 까면서 개소리를 나불댐;;;;
뭐 지가 우주에서 왔다느니
우주선 좀 찾아달라느니
딱 봐도 정신병자 같아보여서
일단 서로 가시자니까 시간없다고 안된대
뭐가 그리 급하냐고 물어보니
무슨 우주 대마왕이랑 싸우러 가야한대
지가 무슨 우주특공대라나 하 ㅅ발..
어휴 씨벌 또 이새낀 어찌 처리해야하나 모르겠어서
일단 마을에서 재우곤 있는데
존나 깝깝하다
이새끼 이름 조회해봐도 안나와서 어떻게 해볼수가 없다;;;;
딱봐도 말도 안되는 이름대고
본명 말하라고 하면 본명 맞다고 자꾸 우겨댐
본명 맞으면 왜 조회가 안되냐고 따지면
지가 우주에서 와서 그렇다고 지럴이고
아니 상식적으로 우리나라에
버즈 라이트 이어라는 이름이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