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5년 좀 넘은 여자입니다.
남편의 편식아닌 편식때문에 글을 남겨요
제목그대로 남편은 제육볶음을 너무 좋아해요.
그걸 넘어서 그것만 먹어요.
지가 일요일에 고기 사다가 재놔요.
맛집가서 레시피까지 알아내서 일요일에 5근정도 재워놔요.
그랬다가 월요일아침부터 줄창구워먹어요.
밥,제육볶음,채소,김치,마늘,고추 딱 요걸로 밥한공기 먹어요.
국을 해줘도 나물을 해줘도 딴걸 아무리 해줘도 안처먹어요
시댁이나 우리집에 가서도 그것만 찾아요.
제육 없으면 되게 시무룩해요.
우리 엄마는 이제 아니까 저희 가면 제가 좋아하는 반찬하고 제육까진 차려주시는데
만약에 그거 없으면 진짜 한공기 다 먹지도 않고
집에와서 제육구워서 또 처먹어요. 진짜 꼴보기 싫어요.
직장에서도 맨날 같은곳 찍히는 것 보면 그 집도 제육볶음 파는 집인거 같은데
좀전에도 저녁먹자고 했는데, 응 하더니 냉장고에서 제육볶음통을 열어서
구우려는거 보고 쫌 제발 그만 좀 해 하고 제 방에 들어왔습니다.
제육 구우려고 통여는 소리부터 굽는소리 그냄새 진짜 넌덜머리나요.
옛날은 안그러더니 왜 지금와서 이러는지 진짜 이해가 안됩니다.
원래 제육볶음 좋아하기는 했는데,
이제는 왜 그것만 먹는지, 그것도 몇달이나 그럴수 있는지
혹시 한 음식에 꽂혀서 한동안 못벗어났다가 벗어나신 경험있으신분 계시면 조언좀 부탁드려요.
추가)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을 많이 읽어보았습니다.
다들 알아서 해먹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하시는데,
제가 너무 단편적으로 적었군요.
자 일주일은 월,화,수,목,금,토,일 이렇게 7일이죠?
그중에 월,화,수,목,금은 아침은 제육, 점심은 각자 직장에서,
저녁은 일주일에 3~4번정도 같이먹고
1~2번은 각자 일이 있어서 먹고 들어옵니다.
자 평일은 버틸만해요
문제는 주말이에요
하루 세끼 모두 집에서 먹으면 세끼 모두 제육
외식을 하려고해도 제육이 있는 기사식당이나
삼겹살집 아니면 비슷한 메뉴인 고추장불고기
이런 것만 먹으러 가려고 해요
아니면 제가 먹고 싶은거 먹으려고 하면, 진짜 시무룩한 표정으로 밥 반공기 정도먹고
집에 와서 꿉기 시작합니다.
진짜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꾸우면 진짜 짜증이 확 밀려와요
그냥 그까짓거 한끼정도도 못맞춰주나 싶어서요.
시댁이나 우리집에가서 밥먹을 때도
맨날 집에서만 먹는거 아니잖아요
외식도 하게 되죠
부모님 생신, 시부모님 생신, 또는 그외 가족행사
시댁은 그냥 알아서해라~인데
우리집은 제가 외동딸이라 남편 입맛에 맞춰주려고 해요
그러니 매번 삼겹살집이나 가죠
간혹 선물로 한우가 들어오거나,
저희 가족이 오리좋아해서 집에서 다른 음식해먹으려고 해도
해먹을수가 없어요
그냥 무조건 제육제육
여행갈때도 제육싸가요
삼각김밥도 제육삼각김밥 사처먹는 놈이에요
다들 겪어보지 않으셔서 모르시겠지요..?
반찬걱정 안해서 좋겠다구요?
부부생활의 1/3 이라고도 할수 있는 식사생활이 전 이렇게 불행한데요……..
집에서 제육냄새가 실제로 나는건 아닌데,
가끔은 진짜 나는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
식탐이 많지는 않은 사람입니다.
과식이나 이런건 없어서 뚱뚱하거나 그렇진 않아요.
암튼 스트레스 너무 받네요.
따로 먹어야 되나 하는 생각을 하는것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진짜 이런걸로 이혼해야 되나
이혼사유에 제육볶음 4글자를 적어야하나 싶을 정도로 짜증이 납니다.
이거 말고는 다 좋은 사람이라는 말?
이건 아닌거 같아요
이거 때문에 다른 장점이 보이지도 않아요
그냥 다 싫네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망해라 한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