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화력 좋은 나머지 ‘사이비와 함께 맛집 다녀온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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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사이비언니와 같이먹은 파니니 사진이다.

내가 사진찍는걸 기다려주는 모습이다.☆)

때는 아주 추워서 죽을뻔 했던 2016년 1월이었다.

나는 코엑스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확히는 엄마를 기다린다기 보다 3시에 만나기로 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그래서 쇼핑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여성분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가방 진짜 예뻐요~”하고 말을 걸었는데,

당시 고삼이었던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순진했기 때문에 그분의 호의를 받아 들였다.

(전혀 사이비 일것 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자기 하는일은 아직 없고, 00살이며 어디에 살고 현재 바리스타 일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나는 무언가를 배우거나 새로운 누군가와 친해지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아주 적극적으로 그 언니와 말을 이어나갔고

관심 분야도 비슷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 생각에 아주 들떠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언니가 

“아 참 혹시 시간있으면 요 앞에 ××××가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이야기할래요?”  라고 물었다.

나는 이 언니가 나랑 진짜로 친해지구 싶구나! 라고 느꼈고

나는 당시에 너무 배가 고팠지만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어서 못먹고 있던 상황이라 너무 기뻤다.

“좋아요!  근데 아이스크림말고 그냥 밥먹으면 안될까요? 제가 배고파서요ㅜㅜ” 라고 하니 

언니는 내가 미끼를 문것도 모잘라 회를 떠달라고 하고 있으니…

아주아주 좋아하며 자기가 맛집을 잘 안다고 파니니 좋아하냐고 물었다.

파니니라는 것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너무너무 기대가 되서 바로 수락을 하고 추천 맛집인 “마마x”에 가서 허니파니니를 시켰다.

그런데 음식을 주문하고 앉자 언니가 자기 친구가 온다고 했다.

나는 새로운 친구를 더 사귈 생각에 “좋아여! 합석해도 괜찮아여!” 하며 좋아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내 이름을 묻더니 간단한 심리테스트를 해주겠다고 했다.

나는  그런거라면 너어무 좋아서 “좋아!좋아! 완전 좋아요!

어렸을때 심리학과 가고싶었는데 ~법칙 그런거 아세요?” 하면서 바보같이 좋아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사이비활동이 시작되는데 연극같이

 타이밍이 적절하게 딱 친구도 등장해주었다.

(사실 이 친구는 그닥 말도 안하고 포지션이 뭔지 모르겠다.오히려 언니의 센드위치만 축냈다)

근데 나는 심리테스트에 열중하면서도 

파니니 맛집에서 젤 저렴한 센드위치만 먹는 언니가  안쓰러워서

 계속 나의 윤기 좔좔흐르는 파니니를 먹어보라고 몇번이나 권했다.

참 순진했던게 분명하다.

그리고 나서 아주아주 뒤늦게 사이비라는 감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는데

나에게 ‘척’이라는 것을 끊어내야 내 미래가 술술 풀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을 조금 주면 2호선 신천역 (현 잠실새내역)에서 제사를 지내면 이 ‘척’이 사라지기에 괜찮다고 했다.

이때 나는 밥을 거의 다 먹었고 이야기도 슬슬 지겨워졌다.

(그 전까지는 완전 흥미진진했다, 왜 사이비에 빠지는지 알정도로 말을  논리정연하게 잘했다)

그리고 당시 순진하고 새로운것을 경험해보는 걸 좋아했던 나는

이게 진정 사이비더라도 한번 쯤 체험해보는 것도 인생에서 재밌는 경험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야기도 듣고 케이크도 먹고 싶어서

 (삼성동에 유명한 케이크 가게가 있다는걸 블로그에서 봤는데 혼자가기 민망해서) 

 언니에게 ” 밥 다먹었으니까 우리 카페갈래요? “하니까 언니가 자기 말을 더 듣고 가라고 했다.

 “근데 저 거기 크레이프 케이크 유명하다고 해서 먹고 싶어요…….” 

라고 하니,

 당연히 나에게 돈뜯어먹는 것만 관심있는 그 언니는 내 말을 무시하고 자기 말을 다 듣고 나중에 가라고 했다.

“아니 거기 제사지내러 가볼테니까 케이크가게 가요” 하니까

  자기 말을 다 들어주면 케이크 가게에 같이 가준다고 했다.

그래서 순진한 나는 철썩같이 그말을 기대하고 기다렸는데 이야기를 안끝내는 것이다.

그래서 “언니 케이크 먹을거에요ㅡㅡ 말거에요ㅡㅡㅡ”하니까

마지 못해 자기는 배부르니까 케이크를 먹는걸 기다려 준다고 했다.

그래서 대망의 케이크를 먹으러 갔다.

나는 크레이프를 먹으려다 말고 케러멜 케이크를 시켰는데 완전 달아서 짜증이 났다.

그런데 언니가 이제는 아주 대놓고 목적을 드러내며 제사를 지내러 빨리 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돈 조금만 있으면 성의를 표시하면 된다고 했다.

근데 나는 당시에 현금 800원과 문상 만원 카드에 12000원이 있었는데

케이크랑 파니니를 사먹어서 2000원 밖에 남지 않았었다.

그래서 “성의가 어느정도 인가요?” 라고 물으니까

활짝웃으시면서

 “그런건 정해진것이 아니에요~친구가 가진 전부가 바로 성의이죠^^”

 라는 말도 안되는,,,그니까 내 전재산을 뜯어먹겠다는 건가????싶은 말을 했다.

“근데 언니 제가 돈이 얼마 없어서요…”

그러자 언니는 괜찮다를 연발하면서 가진것이 적어도 그것으로 정성껏 기도하면 된다고 난리를 쳤다.

그래서 나는 진짜 갈맘이었기에 “그래요. 가요” 하니까 

그래서 바칠 액수가 얼만지 사알짝 나를 떠보는 것 이었다.

나는 내가 성의 표현 하고 싶은 만큼 하라길래 (진정한 구원자라면 가난한 자도 받아줘야 하는게 아닌가?)

” 카드에 2000원정도 있구요. 현금은 800원에 문상 몇천원 있어요.  이거면 하죠?”

그러자 언니는 세상에서 가장 짜증나는 표정을 지으면서 

“너!!!! 그냥!!! 가!!!!!!!!” 라고 했다.

나는 어린맘에 갑자기 변한 그녀의 태도에 충격을 받고 시킨대로 그냥 나왔다….

결론은 파니니는 맛있으며 케이크는 맛없었다.

역시 맛집은 블로그 보단 현지인의 추천이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