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다는 경찰청 직원

보이스피싱 피해자 보면 정말 답답하다

수사기관과 각 은행에서 그렇게 홍보를 하고

또 홍보를 하는데도 당할 사람은 당한다.

피해자 관점에서 피해를 당한 사실은 틀림없기에

그들의 피해를 천번 만번 공감하려 해봐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50대 여성분이 3천만원 인출한다는

은행 협조 112 신고를 받고 갔다.

창구 은행원에게 내 돈 내가 뽑는데 왜 그러는거냐

하며 씨익씨익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힘들겠다’ 속으로 생각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최대한 친절하게 말을 건넸다.

공감하는척 하며 사적인거니까 기분 나쁘실거 아는데

요즘 보이스피싱이 빈번하기에

저희가 잠깐 확인하러 온거다.

저 같아도 내 돈 내가 뽑는데

경찰 부르고 돈 안주면 기분 나쁘실거 같다.

하면서 잘 타일렀다.

물론 통하지 않았다.

인출 목적이 무엇이냐 물어도,

피싱 조직으로부터 지시받은 대로

“그냥 두고 쓸려고”

“인테리어 자금” 등의 답변,

차라리 이렇게 말해주면 그나마 양반이고,

“니네가 뭔데 상관이냐?”

하며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더 많다.

최대한 타이르고 타일러

그럼 잠깐 핸드폰만 확인해볼 수 있냐 물어봤다.

(요즘은 피싱앱 다운되어 있고

통화기록, 문자내역 등을 봐야 초동조치 판단이 가능함)

역시 휴대폰 줄 생각이 절대 없었다.

그렇다고 이 여성의 말이 틀린건 아닌게

범죄자도 아니며 압수영장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게 “네 알겠습니다” 하며

창구 은행원에게 눈 인사로 인사를 건넸다.

은행원 그들도 이미 알고 있다.

내가 이 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발 길을 돌리는지.

그렇게 돌아와 나는 기록했다.

“인적사항 불상 50대 여성,

소리를 지르는 등 비협조적으로 확인하지 못 함”

그리고 30분 뒤, 112신고가 들어왔다.

“3천만원 대면 편취 당함”

다시 그 현장을 찾아갔더니

30분 전 만났던 그 50대 여성이 울면서 길에 서있었다.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더라.

화가나고.

한편으론 경찰로서 그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사람으로서 당해서 싸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진술서를 받았다.

근데 갑자기 들려오는 말

“은행, 경찰에서 도와줬으면 피해 안 당했을거다”

그래서 내가

“하.. 아까 도와드리지 않았냐”

하며 역으로 화를 내봐도 공허한 외침일뿐.

그렇게 돌아온다.

아니나 다를까 이 병X 같은 회사에선

역시나 지침이 내려온다.

“적극적으로 확인해서 보이스피싱 막아라”

“은행 방문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해라”

다시 말하지만 당해도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