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 둔 돈으로 백수짓 하면서 살다가
갑자기 원양어선 얼마나 힘든지 궁금해짐.
술 담배 공짜라고 해서 끌리기도 했고.
바로 부산가서 배 보고 비행기표 끊고 제주도 도착.
오자마자 계약서 달란다.. 이때 알았어야 했다.
생각 좀 해보고 할려 했는데.
주자마자 바로 그물 손질하러 끌려가서
4시간동안 그물 갈고 출항했음.
배 내부 사진이 많이 없는데 진짜 개더럽다.
갯강구 바퀴벌레 ㅈㄴ 많고 냄새 심함.
위생상태 개 더럽다.
똥 오줌 바다에서 해결해야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걍 바다에 버림
물고기가 똥이고 뭐고 다 먹어 치움
원래 배에 총 13명 탔어야 했다는데
보니까 8명밖에 없더라
3명이 인도네시아 사람이였음.
출항 하자 잠을 좀 자랜다.
자고나니 8시간 정도 지남.
무슨 군대 마냥 기상벨이 띠리리리 하고 울림.
일어나자마자 방수복 입고 부리나케 기계를 조작함.
오자마자 나한테 기계 돌리라고 하더라.
한손으론 기계 조작하고 한손으론 그물 올리고
진짜 웬만한 헬창도 못할 정도로 힘듬
쉬는 시간은 밥먹을때. 약 5분정도.
진짜 밥 조온나 빨리 먹고
먹자마자 바로 고기 낚아야 함.
진짜 잠 한숨 안자고 22시간동안 일했음.
같이 일하던 50대 아재가 하나 있었는데
일 경험이 좀 있는건지
노가다처럼 담배 태우면서 할일 다 하다가
아재가 힘들다고 잠깐 주저 앉았는데
30대 중반 아재가 바로 욕설을 퍼붓더라.
“아 거 ㅆ발 얼음좀 받아주면 안되냐?” 라고 말함.
결국 진짜 중 노동에 쓰러져서 배안으로 들어갔는데
아까 욕했던 놈이 따라들어가더니
“야 니새끼 여기 태우는데도 경비가 들어
나이가 50살이면 나잇값을 해 ㅈ같은 새끼야
나이 50처먹고 모아둔 돈 한푼도 없냐?
도대체 뭘 했길래 그따위냐?”
진짜 대충 이렇게 말했는데
자기보다 나이가 많든 작든 온갖 폭언 욕설은 다 하더라.
주방 겸 자는 곳인데
아저씨 입장에선 얼마나 서렵겠냐
아들 학비 벌러 왔다는데..
밥먹다가 진짜 아니다 싶어서 잠깐 멈칫했다.
욕이 끝남과 동시에 나보고
“ㅅ발 그만 처먹고 그물이나 올릴준비 해라”
라고함.. 내가 뭘 잘못했는데..
그렇게 계속 하던 차..
22시간의 중노동이 끝나고 좀 자래.
참고로 노가다 주 야간 다 뛰면 일당 40만원 받는다던데
여긴 일당 22시간 일하고 6만원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합제란 제도로 주는데 이건 뒤에서 설명해줌.
씻을 시간도 너무 아까웠음.
좀 자니 바로 기상벨이 울림.
시계보니 딱 2시간 지났더라
왜 끼니마다 술을 먹인지 알겠더라..
고개 꿈뻑꿈뻑 떨구면서 개처럼 일했다 진짜..
배타면서 타면서 4일 지냈는데
진짜 지옥같던 시간이 끝나고
잠을 6시간정도 잤는데 기상벨이 울리더라.
일어나 보니 항구.
항구 정착 하자마자
같이 온 아저씨는 그 자리에서 바로 짐 챙겨서 감.
밥처먹을 준비 하란다.
밥 좀 먹을려고 했더니 바로 술주고
5분 채 안되서 밖으로 나오라고 함.
이때 나이 지긋한 할배가 거의 다 먹었는데
선장이 와서
“야 ㅆ발아 그만처먹고 밖에 나와서 고기따”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렇게 말하더라.
10살 내지 15살은 더 많은 할배한테.
선장말이 여기선 절대적이라더라.
배 위에서 싸우는 순간 선상반란? 뭐라고 하던데
암튼 그렇댄다
항구오자 참다참다 한 베테랑 아재가
“뭐 ㅆ발럼? 내가 니한테 그런 말을 들어야 하냐?
밥먹을 때는 좀 놔두면 안되냐?”
그러니까 갑자기 선장이 베테랑 아재를 때림.
이 때 깨달았다.
여기 사람을 왜 뱃사람 이라고 하고
뱃놈, 상놈으로 불리는지 알게 됨.
단 4일만에 나 포함 4명이 추노했음.
그래서 나도 못하겠다고
하던 일만 끝내면 나도 그만두겠다고 하니까
선장 마누라가 사람 없는 기간이라
제발 좀 해달라고 하던데
ㅈ까고 이런데서 일 절대 못한다고 했다.
그 다음날 나왔다.
참고로 항구 도착하고 고기 그물에서 떼내고
정리해서 넣는데 꼬박 밤 10시까지 함.
이렇게 개보다 못한 취급 받고 일해서 월 180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망하면 배타러 가서 빚 청산한다는 애들 있는데
틀린말은 아님 오래 못해서 그렇지.
보합제란 뭐냐면 약 1년 내지 6개월동안
잡은 물고기를 판매해서 수익을 나누는건데
10이라고 치면
선주(배주인) 이 5를 가져가고
2를 선장이 먹고
나머지 선원이 이걸 나눠 갖는거임.
뭐 배율마다 선장마다 다르긴 하겠는데
2가 수억원임.
일반 선원들은 인당 0.5~0.8 정도 갖는데
이게 3개월 월급 포함 천만원.
근데 진짜 배타면서 유일하게
정상인이라고 생각했던 50대 아재가
인도 아재 현금이랑 내 지갑에서 돈 꺼내가고
욕했던 사람 핸드폰 들고 도망갔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욕쟁이가 신고해서 지명수배 내린다고 함.
아니 ㅅ발 나는 뭘 잘못했다고
그 아저씨가 돈 훔쳐가는 바람에
비행기 표 못사서
일단 공항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버스 올라타서 만화보고 있다가
터미날 정착역에서 내렸는데
우연히 인력소가 있는게 아니냐
찾아가서 집에 가야하는데 차비가 없으니까
내일 일 좀 시켜주쇼 하니
알았으니까 인력소장 아줌마가 밥이라도 먹으라고
돈 만원 주더라. 넘 고마웠음.
그리고 하루 일해서 일당 13만원 받음.
일도 개 쉬움.. 배타는거에 1/10도 안됨
그 인력소에서 일하던 아저씨들이 나보고 하나같이
미친놈이냐 거긴 범죄자, 전과자,
수배자, 탈영병 이런 애들도 심심찮게 보이고
사람 할 일이 아니라고 다시는 하지마라더라..
일도 쉽고 며칠 더 하라고 해서
여기 한 한달정도 있어볼려고 함.
돈벌고 싶다고 어선 타지마라.
여기서 사람 취급 받을 생각 하지마셈.
진짜로 존재하더라.
진심 인생 망한 애들이 모이는 곳이.
잠복경찰있고 불시검문 많다던데 진짜였음.
글고 외노자 ㅈㄴ 착하더라
오히려 내국인이 더 쓰레기임
무슬림이였는데 힘들다고 술먹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시바 지금 섬나라 갇혀서 피방에서 글 쓴다.
현재시각 11시 11분
3줄 요약.
1.심심해서 배타러 감.
2.조온나 힘듬 거기다가 같이 온 아저씨가 돈 훔치고 튐.
3.섬노예 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