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타시는 차량으로 3월중순에 출고를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내년 내후년부터 은퇴하시고
놀러다니실 거라 RV차량을 사신다고.. 고민 고민끝에 결정한,
시승부터 견적 할인 출고 계약 인수…….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나서서 출고한 차량입니다. ㅜㅜㅜ
헉거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출고 2주만에 집앞에서 물피도주를 당했습니다.
휀다. 범퍼 그리고 사진은 없는데
뒷문짝까지 먹었더군요.
휀다가 밀리면서 미세하게 상처입은 라이트는 덤입니다.
바로 현장에서 경찰서 신고했고
형사분이 현장 오셔서 조사까지 했습니다.
출고가 얼마 안 돼서 아직 보조배터리도 못달아서
주차중 상시 블랙박스가 안 돌아가는 상황이었습니다
..ㅠㅜㅠㅠ
그래서 주변 블랙박스나
CCTV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주변에 블랙박스가 있는 다른 차는 없었고
옆집 개인 CCTV와
집앞 보안용CCTV가 있어서 기대를 해봤습니다만..
옆집 개인 CCTV는 화질구지라서 ,,,,,,,,,,,,,
차종만 겨우 ‘봉고3’ 라고 알 수 있었습니다.
구청에서 관리하는 보안용 CCTV도.. 마찬가지네요.
차 형태는 식별할 수 있으나
번호판은.. 뭐..
사진영상 전공자라 사진과 영상 가지고
이리저리 난리를 쳐봤으나
절대 식별 안됨..
경찰은 이런 가벼운 물피도주사건으로는
따로 주변 CCTV돌려서 차량추적 하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제가 증거를 만들어가면 수사해주고
아니면 결국 내사종결하고 그런식입니다;
뭐 워낙 자잘한 범죄가 많아서
업무량이 많으실테니..
이해할려고 노력해봅니다.
단서가 없어서 포기해야 하나 싶었던 찰나에
어? 생각해보니 단서가 있었습니다.
후방감지기에 끼여있는 고무 or 타이어조각
이거 하나로
한달동안 범인찾기를 시작합니다.
현장에서 채취한 증거물.
이 조각과 아다리가 맞는
‘봉고3’ 차량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CCTV에 세워져있던 걸로 확인되는
원룸에는 안 들어오더군요.
한달동안 새벽마다 나가서
동네 봉고3는 무조건 다 뒤지기 시작합니다.
일단 근처 화물차들은
이런 자잘한 상처가 있는 차들이 많더군요..
아니, 거진 상처가 없는 차들이 없더군요.
그래서 무작정 의심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증거물 고무 조각으로
무조건 여기저기 한달동안 맞춰보며 돌아다녔습니다.
무작정 맞춰보고 다니길 한달째..
주말밤이었나..?
간만에 기분좋게 친구들끼리 거하게 한잔하고
술 한잔 먹고 대리불러서 집에 왔습니다.
아버지차옆에 주차를 부탁드리고
(좁은데 주차하신다고 기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ㅠㅠ
수고하셨다고 5천원 더 드렸음.)
(수리안해서 한달사이에 휀다에 녹이 쓸었어요 ㅠㅠ)
기사님께 요금을 드리고
바로 앞에 딱 보니까
한달동안 보이지 않던 봉고3를 발견합니다.
사건현장에서 빌라주차장 말이죠.
ㅀㅎㅎㅎㅎ (두근두근)
딱 보기에도 화질구지 CCTV 화면의 봉고 실루엣이랑 흡사해보입니다.
위에 캐리어 라던지 기타 등등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네요.. 한번 맞춰봅시다
딱….딱!! 맞습니다.
잡았다 이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릌앨ㅇㄴㅀㅁㄶㅁㄶㄻㄶㅋㄹㅇㄴ캐펀ㅁㅋ
한달의 시간이 지났으나
한치의 오차도 없이 딱 맞더군요.
한달동안 고무조각이 타이어 조각인 줄 알았던
타이어 중심으로 보던 제가 바보였습니다
바로 밤에 112에 신고해서 현장사진 찍고
차에 적힌 번호로 전화 걸어서
밑에 내려오시라고 하고
처음엔 증거도 없는데 생사람 잡냐고
절대 인정 안하다가,
고무조각 맞추면서 이거 보세요 이거!! 하니까
무슨 미친놈처럼 보더니
결국엔 자기가 했다고 인정했으며
이틀 뒤 가해자 불러서 조사하고
대물접수 되고 접수번호 받았고
혼다KCC 사업소에 입고.
2주 걸려서 완벽하게 수리했습니다.
제 마음 같아서는
문짝교환 휀다교환 범퍼교환
(뒷휀다라 안되는 줄 알았는데 된다더군요..)
그리고 2주동안 올렌트를 하려고 했으나
아버지께서 그렇게까지 하지말라고 하셔서
문판금 휀다판금 범퍼교환
렌트 하루치 뺀 13일치 교통비
(일10) 받는 거로 마무리 했습니다.
남에 차 박고 도망가지 맙시다!
저한테 걸리지 마세요
끝까지 물고 쫒아가서 잡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