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안역 근처에는 유흥가가 있고 그 유흥가에 어울리는 수많은 모텔들이 있다.
당시 나는 한 모텔을 유독 이용했다.
지금이야 누구나 스마트폰이 있고 야X자나 X가 같은 어플이나 사이트로
대부분의 모텔 내부사진이나 후기를 보고 어딜 들어갈지 결정을 하겠지만,
당시엔 그런게 없이 외관만 대충 보고 들어갔다가
외관은 삐까뻔쩍 한데 객실은 모텔인지 여관방인지 구별이 안되는 낭패를 겪는일이 다반사였다.
때문에 그 주변의 모든 모텔을 다 가보고 난 후
새롭게 리모델링하게나 새 모텔건물이 들어서지 않는 이상 주구장창 한 모텔만 이용했다.
그렇게 한 모텔을 이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같은 객실을 여러번 이용하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
근데 가끔 어떤 객실은 있어야할 비품이 없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샤워타올이 없거나, 수건이 빈다거나 (보통은 바디 수건 1장 일반 수건 3장), 냉장고에 음료수가 없다거나,
그 모텔엔 객실 내에 서비스로 컵라면 두개와 젓가락이 꼭 있었는데 없다거나.
별로 대수롭진 않게 생각했다.
프론트에 전화해서 가져다 달라고 하면 그만이니까.
어느날은 샤워타올과 음료수가 없는걸 확인한 후 프론트에 전화했다.
직원은 굉장히 미안해 하며 바로 가져다 드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전화기를 내려놓을 무렵 상대편에서 다른 직원과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또 그 방이야?”
전화를 끊고 난 후 얼마 있지 않아 직원이 타올과 음료수를 가지고 올라왔다.
비품들을 넘겨받으며 문득 어떤 생각이 들어 내가 배정받은 방이 어디인지 확인했다.
‘703 호’
사실 그동안 내가 몇호를 이용했는지 전혀 몰랐다.
그런거 신경쓰는 사람이 있을까.
이전까지 엘리베이터 층수를 누르기 위해 한번 살펴보고 내가 몇호를 썼는지 신경 쓰지 않았던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날 역시 층수를 누르기 위해 대충 살펴보고 객실 층에 도달해 카드키로 객실을 열고 카드키로 객실 전원을 넣었다.
목이 말라서 음료수 부터 마시려고 하는데 음료수가 없었다.
뭔가 그때 일이 떠올라 객실 호수를 확인했다.
703호.
이 방 청소하는 사람이 되게 건망증이 심한가보다 싶었다.
다음날 객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을 눌렀다.
엘리베이터는 5층에서 멈춰 열렸다. 청소용품과 수건, 시트, 그리고 비품을 가득실은 구루마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엘리베이터 안에 있으니 다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려는 것 같았다.
난 엘리베이터 안쪽으로 바짝 들어갔고 ◀l▶ 버튼을 눌렀다.
나 : 타세요.
청소직원 : 고맙습니다.
직원의 말투가 좀 특이했다. 조선족 사람이었다.
직원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잠깐 쳐다봤는데 굉장히 젊은 여자였다.
보통 모텔 청소하는 사람들은 아줌마가 대부분인데 말이다.
굉장히 젊고 옷차림은 아줌마 같은, 그리고 되게 수수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인상이었다.
그 모습에 뭔가 신기한 호감으로 너무 대놓고 바라봤던 탓인가.
시선을 느낀 조선족 여자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눈이 마주쳤음에도 그 독특한 분위기는 쉽게 시선을 때지 못하게 만들었고, 때문에 난해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난 그녀에게 말했다.
나 : 손 줘바요.
조선족 여자 : 예?
여자는 난데없는 내 말에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고, 난 주머니를 뒤적거려 수입 초콜렛을 한웅큼 꺼내 쥐어주었다.
당시 난 항상 수입 초콜렛을 가방과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내가 먹을건 아니었다. 난 단걸 싫어하니까.
지금처럼 뭔가 난해(?) 하거나 어색한 상황이 오거나 낮선 사람을 만나는 일이 생기면 초콜렛을 준다.
‘먹을래?’ 라고는 물어보지 않는다.
당연히 ‘아니오.’ 라는 대답이 돌아오니까.
‘이거 먹어.’ 라고 대답을 요구하지 않는 말을 던지며 주거나,
지금처럼 아무생각없이 받게 만든다.
조선족 직원은 어리둥절하며 ‘고맙습니다.’ 라고 얘기 했고 (연변 말투지만 저도 잘 모르니 표현을 못하겠고 읽기 편하라고 표준어로 변경하겠습니다.)
타이밍 좋게 1층이 되어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 별 대답없이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그 뒤로도 그 모텔을 이용했고 가끔 비품이 빠져있는일 역시 있었다.
예전과는 다른점이라면 비품이 빠져서 프론트에 전화를 하기 전에 객실을 확인했고
그때마다 우연인지 늘 703호였다.
비품 확인 전에도 객실 호수를 확인하는 버릇도 생겼다.
물론 703호가 늘 비품이 빠져있던건 아니었지만,
비품이 빠졌을때 객실을 확인해보면 늘 703호 였던것 같다.
그리고 또 우연인지 그 조선족 직원을 그 뒤로 좀 더 자주 마주쳤다.
그 일 후로 내가 신경써서 직원들을 관찰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복도나 프론트에서 얼굴을 종종 마주쳤고 그때마자 가벼운 목인사 정도를 주고받았다.
ㅡ
그날도 어떤 여자와 술을마시며 놀다가 마음이 맞아(?) 그 모텔을 찾았다.
프론트에서 1회용품과 카드키를 받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객실 호수를 확인했다.
703호.
7층에 도착하고 카드키로 문을 열고 키를 현관 인서트에 꽂아 전원을 넣었다.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재떨이에 휴지를 접어 넣고 물을 적시고 있는데
뒤에서 여자의 백허그가 들어왔다.
담배는 잠시 미뤄두고 소소한 스킨쉽이 있었다.
소소한 스킨쉽이 점점 적극적인 스킨쉽이 되갈 무렵,
여자를 때어내며 말했다.
나 : 손 좀 씻고 올게.
그렇게 남녀간의 열기를 잠깐 식히고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씼었다.
수건을 가지고 들어오지 않았기에 화장실 안에서 그녀를 불렀다.
나 : 야 수건좀 갖다줘.
여자 : 어딨는데?
나 : 거기 바구니 같은데 수건 없어?
여자 : 무슨 바구니?
수건을 못찾는 답답한 상황에 물기를 대충 흔들어 털고 화장실을 나왔다.
나 : 여기 바구니에…
바구니에 수건이 없었다.
샤워 타올도 없었다.
나 : 이 방. 또지랄이네.
여자 : 응? 무슨 말이야?
나 : 아니야.
나는 수건과 샤워 타올외에 또 없는게 있나 확인했다. 냉장도고 열어보고 라면도 확인하고.
수건과 샤워타올 외엔 없는 것 같았다.
프론트에 전화를 걸어 빠진 비품을 받고 둘만의 시간을 다시 시작했다.
그렇게 둘만의 시간을 갖고 여자는 잠이 들었다.
난 베게가 바뀌면 완전 피곤하지 않는 이상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지라,
컴퓨터를 하면서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죽였다.
그렇게 두어 시간이 흐르다 보니 담배가 다 떨어졌다.
‘아. 나가기 귀찮은데.’
프론트에 전화를 걸었다.
나 : 담배 있나요?
프론트 : 아 지금 담배가 하나도 없는데요.
전화를 끊고 나서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나가면 문이 자동으로 잠길텐데,
담배 하나 사오자고 자고있는 애를 깨우기가 뭐했다.
프론트에 다시 전화를 걸어 ‘잠깐 외출을 하려는데 안에 사람이 자고있으니 카드키좀 뽑겠다.’
라고 한 후 신발을 신고 카드키를 뽑았다. 실내의 모든 등이 꺼져 컴컴해졌다.
모텔을 나와 편의점으로 향했다. 밤거리가 시원했다.
말보로 레드 두갑을 사고 맥주와 육포를 샀다.
시원한 밤바람에 편의점 실외 파라솔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좀 더 보냈다.
그렇게 맥주 세캔 정도를 마시고 다시 모텔로 향했다.
703호 앞에서 카드키로 문을 여니 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뭔일인가 싶어 서둘러 카드키를 인서트에 꽂아서 방에 불이 들어오게 했다.
방 안에는 여자가 침대위 이불속에서 덜덜 떠는것이 보였다.
얼마나 떠는지 이불이 다 흔들리는것 같았다.
혹시나 괴한 침입이라도 있었던건지 반사적으로 방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화장실도 둘러보았다.
방 안은 특별한 점은 없었기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여자에게 손을 갖다 대었다.
내가 손을 가져다 대자 또 한번 비명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야 무슨일이야. 뭔 일 있었어?’ 하고 묻자 그제서야 여자는 이불을 걷어내고 모습을 보였다.
눈물과 콧물로 엉망진창이 되있었고 표정은 사색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다짜고짜 ‘나 갈래.’ 하면서 옷을 서둘러 챙겨입기 시작했다.
‘뭔일 있었냐고.’ 라고 물으며 손목을 잡으며 옷 입는걸 저지했지만
여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채 내 손을 힘으로 뿌리치며 옷입는 것에 집중했다.
옷을 다 챙겨입은 여자는 자신 가방도 챙겨 나에게 그 어떤 말도 없이 그 어떠한 주저함도 없이 방을 나갔다.
‘뭐야 갑자기.’
뭔가 기운이 빠진 나는 담배를 한대 피우고 난 후, 여자에게 전화를 몇차례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모르겠다 마음대로 해라.’ 라고 생각한 후 나는 그대로 편하게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웠다.
그 일이 있은지 얼마 되지 않은 후에 주안에서 아는 형과 술을 한잔 하고 있었다.
3차쯤 되니 남자 둘이 술마시는게 영 심심했는지 형이 나이트를 가자고 했다.
아는 형 : 야 나이트 가자.
나 : 뭔 또 나이트야. 또 여자한테 뺀찌먹고 혼자 슬피 울라고.
아는 형 : 야 오늘은 뭔가 느낌 온다. 봐바 나도 오늘 뭔가 가다 나오지 않냐?
못보던 새옷으로 나름 기를 쓰고 멋을 낸 형이 나에게 묻는다.
나 : 그래 나오네 가다. 노가다.
아는 형 : 이새끼가…
아 그러지 말고 가자.
나 : 시끄러워. 또 여자 오면 숫기 없이 말 한마디 안하고 있을거면서
형 인상에 말도 안하고 그러고 있으면 쫄아서 가겠다. 저 사채 안써요!! 하고
지난번에 보니까 완전 여자들 스프링이더만 앉자마자 바로 일어서서 가고.
돈 아까워 그 돈으로 고기 먹어 그냥.
아는 형 : 아 진짜 가자. 이번엔 말 잘할게. 응?
나 : 안가.
아는 형 : 진짜로. 응? 나 안되도 너 거기서 잘되면 예전처럼 진상 안 붙고 빠져줄게
나 챙겨줄거 없이 너만 잘 되면 되잖아.
형의 간곡한 부탁에 결국 나이트를 가기로 했다.
이번에도 어차피 나만 이빨 열심히 털다가 다음날 목캔디 먹으며 후회하겠지.
나이트에 가서 ‘박지성’ 이라는 단골 웨이터를 지명했다.
부스를 잡고 싸구려 과일안주와 오징어 음료수 몇개 맥주 몇병 싸구려 양주가 셋팅되었다.
나는 박지성에 만원을 찔러주며 말했다.
나 : 저 아저씨 오늘 여자랑 못나가면 형이라도 데리고 나간대.
그러니까 저 아저씨랑 자기 싫으면 신경써서 잘 좀 챙겨줘.
박지성 : 바세린 챙겨야되는건가요?ㅋㅋㅋ 알았어 형님들 내가 신경써서 에이급으로만 셋팅해줄게.
나 : 에이급 필요없고 스프링 안 칠 것 같은 애들만. 알았죠?
박지성 : ㅇㅋ 나만 믿어 형님들.
난 파트너가 올 때마다 열심히 말을 걸었지만 형 옆에 앉은 여자가 일어나면 같이 일어나기 일쑤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박지성이 여자들을 데리고 부킹을 오는 간격이 점점 뜸해졌다.
테이블에 등을 들어 박지성을 호출했다.
박지성에게 만원을 한장 더 찔러줬다.
나 : 우리 아저씨 때문에 힘든건 알겠는데. 좀 더 형이 힘 좀 써줘.
박지성 : 아 진짜 여자애들 다 보내고. 잘좀 해봐요.
나 : 아 형 미안. 그리고 한명이라도 괜찮으니까 굳이 짝수 안 맞춰도 돼.
박지성 : 알았어요.
하지만 그 뒤로도 변함이 없었다.
내가 아무리 유재석으로 빙의되어 분위기를 띄우려고 발악을 해봐도 소용이 없었다.
내쪽 파트너랑 아무리 분위기가 괜찮아도 형이 말을 안 해버리니 형쪽 파트너가 일어서버리면 파토였다.
이 형이 생긴건 산와머니 래도 낯을 많이 가려서 그렇지 착하고 재미있는 형이라고 강조해도 소용이 없었다.
박지성이 지친듯 우리쪽으로 오는게 보였다.
박지성 : 형님들. 특이취향 좋아해요 혹시? 특이취향?
나 : 그게 뭔데요.
박지성 : 기다려봐.
그렇게 박지성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시 나타났을땐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그 모텔에서 일하는 조선족 여자.
박지성은 그 조선족 여자와 그 옆에는 역시 모텔에서 일하는 한참은 누님 (혹은 아줌마) 뻘인 낮익은 여자를 데리고 왔다.
조선족 여자도 나를 알아본듯 순간 멈칫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지성은 아는 사이냐며 이젠 좀 잘해보라고 하고 여자들을 앉힌 후 사라졌다.
타이밍 좋게 스테이지 오프 타임이 되어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누줌마가 (누님 아줌마) 조선족 여자에게 물어봤다.
누줌마 : 누구야? 아는 사이야?
조선족 여자 : 왜 있잖아 손님중에. 난봉꾼. 맨날 여자 바뀌는.
누줌마 : 아아! 그 손님!
나 : … (난봉꾼…)
난 난봉꾼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건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름 안면이 있던 그녀들은 이전 여자들 처럼 스프링 마냥 튀어 나가진 않았다.
덕분에 말 없이 옆에서 테이블 구조물 코스프레를 하던 산와머니 형도 신이난듯 보였다.
아는 형 : 누구야? 혹시 너랑 잤…?
나 : (과일로 입을 틀어막으며) 일단 좀 닥치시고. 오늘 쉬는 날이에요?
조선족 여자 : 쉬는 날은 아니고 주간 타임이에요.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그 누줌마도 분위기가 괜찮다고 느꼈는지
나가서 따로 술자리를 하게 되었다.
실내 포차 같은곳으로 자리를 옮긴 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그녀는 20대 중반이었던 나보다 딱 두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조선족 여자와는 말도 놓게 되었다.)
그녀가 여기서 체류하며 모텔 청소부로 일하게 된 이유는 개인적인 이야기 인것 같아 묻진 않았다.
그냥 통속적인 이야기들이나 하다가 그녀들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모텔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
진상 손님에 관한 이야기, 객실에 어떤 미ㅊ놈이 똥 싸놓고 튄 이야기.
퇴실 시간을 한참을 초과한 뒤에도 하도 손님이 안나와서 경찰 대동하고 마스터키로 문 열어봤더니
변태같은 복장에 입에 재갈 물리고 침대에 묶여서 못움직이고 화장실도 못가서 그대로 오줌을 싸놓은 채
불쌍하게 울고있던 마조히스트 남자 이야기.
그러다 문득 내가 평소에 궁금했던 한가지가 떠올랐다.
나 : 703호 객실은 왜 그렇게 자주 비품들이 빠져있는거야?
누줌마, 조선족 여자 : !!!!!!!
둘은 뭔가 내 질문을 듣자마자 흠칫 하는 느낌이었다.
누줌마 : 아 그게 사실 그 방…
조선족 여자 : (누줌마의 입을 막으며) 내가 칠칠치 못해서 가끔씩 비품들 빼먹고 그래.
그래서 평소에 매니저님이랑 사장님한테 많이 혼나.
그 둘은 뭔가 숨기는 분위기였다. 누줌마가 무언가 말을 하려는걸 조선족 여자가 막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둘이 나름 귓속말이라고 나눈 내용이 전부 들렸기 때문에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누줌마 : (귓속말) 아니 703호 얘기잖아.
조선족 여자 : (귓속말) 언니, 이상한 소문 손님들한테 얘기한다고 사장님한테 혼날라고 그래?
여튼 그녀들은 다른 화제로 얘기를 돌리려고 했고 비품 얘기는 그렇게 흐지부지 되었다.
그렇게 또 다른 이야기들를 하다가 차리도 옮겨서 술 더 마시며 새벽까지 놀다가
그녀들은 그날 오후에 주간 출근을 해야 했기에 돌아갔다.
연락처도 주고받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분위기였다.
술취해서 계속 4차 가자고 진상부리던 산와머니 형만 아니면 말이다.
그 뒤로 이삼일 뒤 인가 동네 친구와 동네 피씨방에서 놀다가 메신저로 쪽지가 왔다.
그때 갑자기 모텔에서 날 두고 갔던 그 여자였다.
모텔녀 : 오빠. 바뻐?
당시에 난 굉장히 여자들에게 까칠하고 성격도 지금보다 훨씬 괴팍했다.
싸가지 역시 옵션에 넣지 않은 나쁜남자 가 아니라 나쁜새끼 그 자체였으니까.
당연히 그날 있었던 안 좋은 기억에 (모텔에서 뜬금포로 혼자 잤던 기억에) 쪽지 같은건 당연히 씹어주었다.
여자는 내가 반응이 없으니 몇 분 후에 한번 더 쪽지가 왔다.
모텔녀 : 그날 갑자기 먼저 간거 미안해.
난 게임중이었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나 : 알았어 꺼져.
Alt + tap 으로 게임중인 화면을 계속 올렸다 내렸다 하니 같이 게임하던 옆자리 친구가 뭐하냐고 짜증을 냈다.
그 순간 쪽지 하나가 더 왔다.
모텔녀 : 나 그날 그 방에서 이상한거 봤어. 그래서 무서워서 그랬어.
갑자기 방에 오빠도 없고 그래서 너무 무섭고 미웠어. 미안해 진짜로.
나 : 어디야.
친구에게 약속 생겼다고 하고 피씨방을 나와 모텔녀를 만나 근처 카페로 갔다.
모텔녀가 들려준 이야기는 이랬다.
잠을 자다가 문득 이질감이 느껴져 모텔녀는 잠이 깼다고 했다.
옆에 내가 없다는걸 확인하고 어디갔나 싶어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데
불이 꺼져있는 와중에도 희미하게 쇼파 위에 내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그리고 곧 반투명 유리로 된 화장실이 눈에 들어왔는데
어떤 실루엣이 화장실에 있는것 같이 느껴졌다고 했다.
‘오빠야?’ 하고 몇번을 불러봤지만 실루엣은 미동도 없었다.
‘장난치면 나 집에 가버린다.’ 식의 협박식의 말도 통하지 않았다.
그러다 뭔가 굉장히 싸 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전화기 근처에 둔 리모컨을 찾아 방안과 욕실의 전등을 켜려고 했지만
내가 카드키를 뽑아 갔으니 당연히 켜지지 않았다.
그 순간 그 욕실의 실루엣은 반투명 유리로 바짝 다가왔다. 마치 방 안을 지켜보려는 듯이.
모텔녀는 너무놀라 비명조차 억, 하는 느낌으로 나오지 않았고,
차마 객실 밖으로 뛰쳐나갈 생각은 못하고 (겸사겸사 탈의 상태였으니)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안에 숨었다고 했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느꼈다고 했다. ‘사람같은게 아니다.’ 라고.
그리고 이불 밖에서 들려왔는지 이불 속에서 들려왔는지 아니면 머릿속에서 들려왔는지
내꺼야. 내꺼야. 내꺼야. 내꺼야. 내꺼야. 내꺼야.
라는 소리만 연거푸 들려왔다.
한참을 그렇게 ‘내꺼야.’ 라는 소리만 들려오다 소리가 멈췄다.
고요한 침묵이 흘렀고, 사라졌나 했지만 차마 확인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더 지나고 아무 소리도 기척도 나지 않자 조심스럽게 이불을 걷어 밖을 천천히 내다보았다.
욕실쪽은 차마 먼저 쳐다볼 자신이 없어서 쇼파쪽 부터 천천히 보다가
심호흡을 하고 욕실쪽을 딱 쳐다봤는데,
다행스럽게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 실루엣도…
안심의 한숨을 내쉬며 상반신을 일으키고 이불을 걷었는데,
발 아랫쪽 매트리스 끝자락에 기괴하게 생긴 여자가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있었다.
서로 눈을 마주친채 모텔녀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렇게 얼어있었는데
그 기괴한 여자가
‘내꺼야!!!!!!!!!!!!!!!!!!!!!!!!!!’
라고 찢어질듯 소리를 질렀고
반사적으로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이불을 뒤집어 썼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 낮선 소리가 났고 (문이 열리는 소리) 내가 객실로 돌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 기괴한 여자는 온데간데 없었다.
대충 그렇게 모텔녀의 당시 상황과 해명, 그리고 사과를 듣고 난후
모텔녀를 잘 달래주고 집으로 돌려 보냈다.
그리고 조선족 여자에게 문자를 했다.
‘안 바쁘면 통화좀 하자.’
문자를 보내고 담배에 불을 붙이고 나니 조선족 여자에게 전화가 왔다.
조선족 여자에게 물었다.
나 : 703호. 귀신 있냐.
갑작스럽고 직설적인 내 질문에 조선족 여자는 당황한듯 했다.
조선족 여자 : 귀신은 무슨. 비싼밥 먹고 헛소리니?
그래도 굴하지 않고 이어 얘기했다.
나 : 봤대. 나랑 같이 갔던 여자애들이. 세명정도.
들은 얘기는 한명이었지만 세명이라고 뻥카를 좀 쳐서 얘기했다.
조선족 여자 : 난 그런거 모른다.
나 : 그래? 그럼 거기 매니저나 사장한데 직접 물어보면 되나?
내 말에 조선족 여자는 뭔가 생각하는 듯 하다가
몇번 뜸을 들이는듯 하다가 계속 이야기를 할듯 말듯 주저했다.
난 계속 그녀가 말할때까지 아무 말 없이 기다렸다.
마치 히어로즈 오브 스톰 매칭을 기다리는 듯한 느낌의 기다림이었다.
그러다 어떤 결심이라도 한듯 나에게 다짐을 받았다.
조선족 여자 : 어디가서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면 안돼.
그렇게 조선족 여자와 약속을 잡았다.
그녀를 만나서 들은 얘기는 그랬다.
어떤 커플이 그 방을 이용했다고 했다.
그 커플 중 남자쪽인지 여자쪽인지 둘중 하나가 강박증이 있었는지 무엇때문인지 모르지만
항상 미리 전화해서 703호 객실이 있는지 물어왔다고 했다.
있다고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커플이 찾아와 객실을 이용했고
703호에 다른 손님이 있으면
다른 객실이 남아있다고 해도 전화를 끊고 찾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거의 주말이면 그 커플전화가 오다시피 했고 703호 커플을 모르는 직원이 없게되었다.
그러다 어느날부터 703호 커플의 문의전화는 오지 않았고
직원들은 걔네 헤어졌나.
남자가 좀 특이한것 같네, 여자가 좀 집착이 있는것 같네 정도의 가십거리가 잠깐 생겼다.
그래도 별거 아닌 가십거리 였기에 금방 사라졌다가
703호 커플이 잊혀질 무렵 문의전화가 왔다.
‘703호 지금 방 있나요?’
문의 전화는 같았지만 예전과 다른점이라고는
예전엔 남자가 전화를 걸었지만 이번엔 여자가 전화를 걸어왔다는 것이다.
703호는 비어있는 상태였기에 방이 있다고 했고 전화를 끊은 여자가 몇 분 후에 찾아왔다.
혼자서.
당시 전화를 받고 프론트에 있던건 매니저였고 혼자서 찾아온 여자.
그리고 뭔가 음침한 분위기의 모습에 순간 방을 줘야하나 말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그렇게 뭔가 거절할수 없는 분위기와 차마 여자를 쫓아내기가 힘들어 여자에게 키를 내줬고,
괜히 이상한 느낌에 동요될 까봐 다른 직원들에겐 비밀로 했다고 했다.
그렇게 매니저 혼자서 퇴실 시간까지 혹시 모를 사고를 걱정하며 전전 긍긍했지만.
여자는 다행스럽게도 퇴실시간 전에 퇴실을 했다.
어잿밤과 같이 음침한 분위기로.
매니저는 청소하는 직원에게 혹시나 청소할때 방에 이상한 점이 없는지 유심히 살펴보라고 지침했다.
하지만 방엔 별 다를거 없이 평범했다.
되려 다른 손님들 퇴실 후 보다 깔끔했다.
매니저는 쓸데없는 걱정이었구나 하고 한시름 놨지만,
그 뒤로도 계속 703호 객실 문의전화가 여자에게 걸려왔다.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객실이 있을때마다 여자에게 방을 내줬고 별 다른일 역시 없었다.
하지만 뭔가 점점 더 그 여자가 음침해 지는 것 같은 분위기는 확실했다.
그러다가 어느날은 그 여자가 퇴실할때 프론트에서 사장을 찾았다.
그리고 사장에게 돈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703호를 자기만 쓸 수 있냐고 물었다.
사장은 자기 업소는 장기방을 하지 않는다며 거절했지만,
여자는 계속 703호방을 자기만 쓰게 해달라고 억지를 부렸다.
그 억지는 광기처럼 점점 심해져 갔다.
프론트에서의 난동이 점점 심해져 사장은 경찰을 불렀고,
경찰에 의해 강제로 내쫓겨지는 상황애서도 여자는 발버둥을 치다가
프론트쪽 사장을 죽일듯한 눈빛으로 노려보며
‘그 방은 내꺼야’ 라고 경고하듯 얘기하며 끌려갔다고 했다.
난동 때문에 온 직원들이 다 프론트에 있었는데
직원들이 하나같이 말하길 그런 눈빛은 처음 봤다고 했다.
누군가를 미치도록 저주하고 경멸하는것 같은 눈빛.
그 뒤로 그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물론 그 703호 객실 문의전화 또한…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703호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컴플레인이 가끔 들어왔다.
그들은 하나같이 그 방에서 귀신을 봤다는 것이다.
청소하는 직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2인 1조로 작업하지만 가끔 작업자 한명이 703호 청소중 용무가 있어서 자리를 비울때 귀신이 나타났다.
귀신을 봤던 직원들은 하나같이 이야기 했다.
그때 봤던 그 잊을 수 없는 표정으로
‘내꺼야.’ 라고 했다고.
그래서 그 방을 청소할땐 개인적 용무가 생기면 둘다 같이 행동하는 쪽으로 얘기가 났다고 했다.
절대 그 방엔 혼자 있지 않도록.
조선족 여자 : 그래도 그 방안은 둘이 있어도 뭔가 소름이 끼쳐.
그래서 후딱 정리하고 나가자 싶은 마음에 비품들이 자주 빠지는 것 같아.
체크하는 시간조차도 뭔가 싸하고 소름돋고 이상한 느낌이 드니까.
나 : 그렇구만. 재밌네. 근데 내가 이상하게 유독 703호를 많이 받은 것 같은데 기분탓이야?
그녀는 잠깐 뜸을 들이다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조선족 여자 : 귀신이 나온다고 컴플레인을 받지만 항상 받는건 아니야.
너처럼 우리 모텔 자주 이용하면서 703호를 이용해도
그동안 아무말 없는 손님들은 이 사람은 그 방 괜찮은가 보다 하고 703호를 줘.
근데 결국…
나 : 근데 결국?
조선족 여자 : 언젠가 그런 손님들도 귀신을 봤다고 얘기 해.
지금의 너 처럼.
나 : 흠…
조선족 여자 : 난 지금 이 모텔 말고도 다른 여러 모텔에서도 일했었어.
여기 모텔처럼 귀신이 확실하게 나온다 싶은 곳은 없었지만,
일하다 보면 가끔 어떤 방은 쌔한 느낌과 한기나 오싹한 느낌이 드는 방이 있어.
그런 방은 보통 사람들이 오래 머물기 싫어해서 대충 빨리 끝내려고 해.
나 : 그래서.
조선족 여자 : 너도 어디 갔을때 어떤 특정 호실이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거나, 비품이 자주 빠지는 방이 있는걸 보면
느낌이 좋지 않은 방이구나 하고 생각해도 좋아.
나 : 더 말할건 없고?
조선족 여자 : 어?? 없는데. 왜?
느낌상 뭔가 그녀는 한가질 숨기고 있는 것 같았지만, 더 추궁하기도 뭐했다.
나는 자세히 말해줘서 그녀에게 고맙다고 얘길했고, 약속대로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다시 했다.
그리고 나중에 만나서 밥이나 먹자고하고 대화를 끝냈다.
그 주의 주말. 커피 두잔을 들고 난 다시 그 모텔을 찾았다.
평소 말을 걸지 않던 프론트 매니저가 그날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매니저 : 오늘은 혼자 오셨네요.
나 : 아 네. 오늘은 혼자.
그동안 난봉꾼이라는 이미지 답게 자주 여자가 바뀌었으니 아는척을 할 수 없었을 테지.
하지만 오늘은 혼자왔기에 반갑게 인사를 받았다.
나 : 703호 있나요.
매니저 : 예??
프론트 매니저는 뭔가 당황한듯 했다. 하지만 이내 표정관리를 하고 키를 내주며 나에게 물었다.
매니저 : 여기 있습니다 손님. 근데 이따가 다른분 오시나요?
나 : 아 네 이따가 올거에요.
매니저는 안심한듯한 표정의 미소를 보여주었다.
난 키를 건내받고 7층을 눌렀다.
7층해 도착해 객실앞에 섰고 카드키로 703호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인서트에 키를 넣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신발을 벗고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매트리스를 들어 올려 바닥을 확인했다.
아무것도 없었다.
매트리스를 받치고 있는 나무 지지대가 눈에 보였다.
‘이거 존나 무거울건데.’
실리콘 같은걸로 고정이 된건 아닌것 같고 살짝 힘줘서 한쪽을 밀어보니 밀렸다.
한쪽면을 잡고 매트리스 지지대를 들어올리니 그 아래 나뭇가지가 보였다.
‘있네 진짜로.’
난 나뭇가지를 꺼냈고 지지대와 매트리스를 원위치 시켰다.
그리고 다시 담배를 피우며 조선족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선족 여자 : 응 왜?
나 : 일하는 중?
조선족 여자 : 응 모텔이지.
나 : 올라와 703호
조선족 여자 : 뭐?????
나 : 혼자 들어왔어. 올라와 얼른 커피 사왔어. 출출하면 밥시켜줄게.
조선족 여자 : 왜. 나 그방 싫어. 교대 할때 다 됐으니까 이따가 봐.
나 : 올라와.
조선족 여자 : 휴… 알았어 기다려.
몇분 후 그녀가 벨을 눌렀다.
난 문을 열어주었다.
나 : 들어와.
조선족 여자 : 나 여기 진짜 무서워.
나 : 안 잡아먹어 들어와.
조선족 여자 : 아니 그게 아니라…
그녀의 팔을 잡아 방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침대 밑에서 꺼낸 나뭇가지를 손에 들어 보여주었다.
나 : 이거 알지.
조선족 여자 : !?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봤다.
조선족 여자 : 그거 어떻게 찾았어!? 왜 꺼냈어!? 얼른 집어 넣어!
나 : 그 뒤로 다른얘기 진짜로 없어?
조선족 여자 : ……
그녀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조선족 여자 : 사실…
나 : 사실?
조선족 여자 : 너무 사람들이 귀신이 나온다고 하니까,
사장님이 화가나서 방을 샅샅히 뒤진적이 있었어.
나 : 근데?
조선족 여자 : 근데 그 나뭇가지 있는곳에서…
나 : ??
조선족 여자 : 아… 생각하기도 싫다.
나 : 뭔데.
조선족 여자 : 머리카락 다발이 나왔어.
나 : 그렇구만.
조선족 여자 : 여튼 너무 소름끼쳐가지고. 일단 그거 제자리에 둬.
나 : 그렇지 않아도 원위치 시키려고 했네요.
조선족 여자 : 그리고 사장님이 온갖 욕을 하더니 나중에 어디서 그 나뭇가지를 가지고 와서 거기 넣어둔거야.
나 : 이거 뭔 나문지 알어?
조선족 여자 : 아니 몰라 일단 나 내려갈게. 이따 퇴근하고 연락할게.
그렇게 그녀는 방에서 나갔고 난 침대 받침을 다시 들어 나뭇가지를 원래 있던 자리에 되돌려 놓았다.
ㅡ
침대 밑에 나뭇가지가 왜 있는지.
그리고 그 나뭇가지가 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에겐 재밌는 친구 녀석 하나가 있었다.
나 : 진짜로 있더라 복숭아 나뭇가지.
귀신보는 친구 : 둘중에 하나지 뭐. 부적있거나 나뭇가지 있거나.
나 : 그 방 어지간히 갖고싶었나보다. 그 년.
귀신보는 친구 : 글쎄. 무튼 그 사장이랑 얘기할일 있으면 말해. 그런거 백날 갖다놔 봐야 소용 없다고.
나 : 뭐 내 모텔이냐. 알아서 하겠지. 근데 참 뭐 때문에 그렇게 죽어서 까지 그 방에 집착을 한대냐.
귀신보는 친구 : 살아있을지도 모르고.
나 : 뭐?
귀신보는 친구 : 살아있으면 살아있는데로 좃 같은 상황이고, 죽었으면 죽은데로 좃 같은 상황이고.
여튼 모텔좀 작작 다녀. 돈 안아깝냐? 원룸을 잡든가.
나 : 고정기지 생기면 여자애들 말없이 찾아오고 그러면 골때리지. 됐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