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 9년전니까 2013년도,
난 일본유학 중에 청와도 주변 모 경호부대를 입대하게 됨
경호부대인만큼
그때 당시 부조리가 미친듯이 심했었음
온수제한, 씨디피 제한,
일꺽까지 담배 밟아끄기, 복장렙제 등등
난 그러한 부조리를 감당하며
에이급이 될법한 성격이 아니었지만
하루하루를 참으며 조용조용 버텨가던 어느날..
난 큰 실수를 저지르게 돼서
그때 당시 제일 무서웠던 1분대장한테
개쌍욕을 먹게 됨..
밀조타임 때 소초로 돌아와서
생활관에서 티비시청 하다가 딱 걸림 ㅋㅋㅋ
자세히 말하면 물뜨러 갔다오는데
생활관 안 티비에서 음악중심이 나오고 있길래
그때 뭔가에 홀렸는지
그냥 그자리에서 오분동안 멍하니
쥰내 쳐다봤는데
그때 딱 선임한테 걸려서
그새끼가 1분대장한테 일러버림
작전이 끝나고 1분대장한테 불려가서
개쌍욕을 먹고 있는데
진짜 너무 무서운거임
선임이 막 뭐라뭐라 존나 쌍욕하고
마지막에 아마
“너 앞으로 또 이지랄 하면 진짜 디진다”
뭐 이랬던 거 같음
근데 ㅅ1발 내가 거기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대답을 “하이!!!” 이지랄을 함..
말하자마자 당황해서
“죄송합니다 충성!” 했긴 했는데..
(우리부대는 실수하면 죄송합니다 충성! 했어야댔음)
선임들이 미친듯이 빵 터진거임..
그때 이후로 나는 명예일본인으로서
선임들의 장난감이 돼버렸음
태극무늬 부채 나한테 비추면
괴로워하며 다메다메 하기,
애니 노래 가사 전부 외워서 따라부르기
경계근무 6시간동안 일본어만 쓰기
독도는 한국땅 한시간동안 외치기
크로우즈제로 성대모사하기 등등
그렇게 나는 분대장 라인 위아래 선임들 전역할 때까지
3~4달간 일본인으로서 살아가게 되었고
전역하고도 태극무늬 부채만 보면
아주 치가 떨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