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09년도에 특전병으로 지원해서 군복무한 아재임.
아마 10년도~11년도 사이 그 여단에 근무했던 예비역들이라면
누구나 치를 떠는 사건이 있을텐데 그 썰을 좀 풀어볼까 함.
대략적인 날짜까지는 잘 기억 안나지만
10년도 8월 조온나 더운 여름때, 내가 막 상꺽이였을 때임.
여단 공수강하훈련 지원차 광주에 있는
모 전투비행단 활주로 한복판에 가 있었어.
당시 내가 속한 장정대는 ‘장비정비대’라고
여단내의 모든 낙하산 관련 관리 및
정비검사까지 담당했던 곳이였거든.
보통 여단 내에서 항공기를 이용한
모든 훈련에 필요한 장비는 우리가 담당했다고 보면 돼.
물론 낙하산 재포장도 우리가 담당했었고.
아무튼, 그날은 2개 대대 강하훈련이 잡혀있는 상태라
30도가 넘는 더운 날 활주로 한복판에서
수 백명이 넘는 특전부사관들에게 강하훈련 장비를
일일이 주면서 착용시켜주고 있었음.
그런데 원래 우리임무는
개인당 강하장비를 나눠주면서 기록 하는거지,
(주낙하산,보조낙하산,구명조끼,산악복과 헬멧)
장비착용 검사까진 하는건 아니였음.
장비착용 검사는 워낙 강하훈련이 목숨이 걸린 위험한 훈련이다보니
강하자가 제대로 낙하산과 보조낙하산 착용을 하였는지,
총기 안전끈은 제대로 결속되었는지 까지 확인해야하는 과정인데,
이 장비착용검사는 주로 ‘강하조장’ 이라고
점프마스터 교육 이수자들이
자기네 강하조에 속한 인원들의 장비검사를 하는게 보통이였거든.
근데 그날은 존나 덥다고
얘네가 죄다 그늘진 곳으로 짱박혀버리거나
우리보고 대신 하라는 거야.
뭐 기본적으로 장정대는 특전병들로 이루어진 직할대지만
낙하산과 워낙 관련된 부대다보니
전원 공수기본훈련 및 낙하산포장교육을 거쳐
최소 5회의 강하기록을 보유한 경험이 있어서
장비착용검사는 급하면 우리가 대신해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 사소한 사건 같지도 않은 일이
나중에 큰 사건으로 번질 줄은 아무도 몰랐음.
아무튼 더운날 마음속으론 시팔시팔,
겉으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신참 부사관들
낙하산 제대로 껴입었는지, 보조낙하산 사이에
총기결속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한 다음
‘안전강하 하십쇼~’ 라며 한명한명 안전검사를 해줬음.
그렇게 3~4개 지역대를
CN-235 수송기로 태워서 여단 강하지역으로 보내고~ 보내고..
그렇게 수백명을 나 포함 4명이서
장비착용검사 및 안전검사까지 해서
마지막 팀까지 보낸 다음
노을진 하늘을 바라보며 ‘아 끝났다~’ 라고 말하며
여단으로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대대 행보관 한명이 뭔 통화를 요란하게 하더니
헐레벌떡 뛰어와서 우리한테 뭐라하는거임.
활주로 주변에 K201 떨어진거 없는지 빨리 찾아보래.
우리들은 순간 존나 황당한 표정을 지었지..
아니 활주로 주변엔 죄다 T-50하고
F-5가 왔다갔다 굉음내고 다니는 마당에
무슨 K201을 찾아보라는 거야..
근대 알고봤더니 우리가 마지막으로 장비착용해서
수송기 태워보낸 강하팀 바로 앞 팀 중에
어떤 부사관이 총을 잃어버렸다고 하는거임
그것도 K1도 아니고 K201을 ㅋㅋ
수송기에 탑승해있던 안전강하 담당자분들도
아무리 찾아봐도 수송기안엔 K201이 없다고 하고..
근데 우리가 있는 활주로엔 K201이 있겠니?
당연히 없지 시팔..
결국 우리 여단은 한바탕 대 난리가 나버리고 말았음.
여단장은 여단 총 동원령을 내렸는지
그동안 보기도 힘들었던 수송대가
보유한 전 차량이 시동을 걸며 여단 직할대며 대대며
본부대, 의무대, 통신대, 심지어 정찰대 까지
다 버스고 트럭이고 태워가지고
우리여단 DZ(강하지역) 에 가게 되었음.
물론 그날 강하훈련에 참여했던 대대 사람들과 우리 장정대도..
나랑 후임들은 계속 좇됐다…. 시팔 거리면서
지원장비 11톤 트럭에 실고 곧바로 DZ로 향했고..
해가 완전 떨어질 시간인 저녁 8시쯤 다 돼서
우리는 뒤늦게 DZ에 도착했음.
가보니 완전 시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장 온줄 알았다.
강하지역 입구엔 철조망과 임시 보초가 완성되어 있었고,
강하지역내엔 서치라이트랑 야전막사 4개가 완성된대다
800명이 넘는 인원들이
저마다 쇠꼬챙이랑 삽들고 강하지역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고 있었음.
시팔 지금도 생각해보면 그런 전쟁터는 난생 처음 봤음.
아 하긴, 하늘에서 총 잃어버린 것도 처음이니..
근데 우리보다 더 똥줄탄 사람은 내 생각엔 총 2명이였던거 같음.
한명은 당연히 하늘에서 총 잃어버린
세상에서 존나 불쌍한 하사 한명..
그리고 우리 여단장님..
왜냐면 여단장님 9월에 진급 예정인 준장(진) 이엿거든 ㅋㅋㅋㅋㅋ
시팔 장군달기 직전에 이사건이 터져버렸으니 ㅋㅋㅋ
아무튼 너무 늦은밤이라 더이상 수색작전도 힘들고해서
DZ지역 민간인 통제할 최소한의 경비인원만 남기고
나머지부대는 철수했다가 아침 6시에 다시 오기로 했음.
여단장은 철수하기전에 우리한테
‘다들 고생시키게 되서 미안한데
어떻게든 총 찾아내자’ 라며 미안한듯이 말했고.
나는 그때 뭔 병1신같은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냥 하루 이틀이면 총 찾아서 끝날 사건이라 생각했었음.
근데 이 총 찾는 일이 4박5일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개시팔..
그 다음날 금요일에 우리 여단은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또 아침 6시30분에 수송대의 이동수단
(뭐 버스, 육공트럭 심지어 11톤 트럭 까지)
여러번 왕복해서 총기수색할 인원들을 DZ에 보냈음.
참고로 우리 DZ같은 경우 가로세로 약 3km급에
가운대엔 하천이 흐르고 있었고
주변엔 산으로 둘러쌓여있는 부지임.
물론 가운데는 논밭처럼 푹푹한 땅으로 되어있었음.
강하자들 착지할때 발에 충격 덜 가게 하려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총기수색은 100~200여명 모아서 1개팀씩
총 4개팀으로 나눠서 했음.
1개팀은 좌측 산 능선까지,
1개팀은 우측 산 능선까지,
그리고 나머지 2개팀은
DZ 주변 땅 전체를 수색하는 거였는데
나 포함 여단 직할대 병사들은
DZ주변 땅 전체를 수색하는 작업에 동원됐음.
일단 30명을 일렬로 총 3개 줄을 세워서
천천히 전진하는 방식으로 수색 했는데.
앞줄은 30cm 쇠꼬챙이로 밑을 쑥쑥 쑤셔가며 갔고,
두번째 줄도 쑥쑥..
마지막 3번째 줄은 주특기가 ‘특전폭파’ 인 부사관들이
지뢰탐지기를 동원해서 탐색해가며 가는 방식이였음.
그날은 하필 비도 오는 바람에 발은 푹푹 꺼지고
진흙투성이가 된대다 우의도 안입고 작업함..
게다가 여름이라 습도 지1랄 같아서 땀이랑 비로 옷 다 젖었고 ㅅㅂ..
나오라는 총은 안나오고 뭔놈의 뱀만 존나게 나오더라
근데 존-나 웃긴게 총기수색 작전에서
우리는 그나마 가장 꿀빠는 작업이였음.
여단 정찰대 중 스쿠바 교육이수한 아재들은
혹시나 하천 바닥에 떨어져있나 잠수복에 산소통 매고
흙탕물이나 다름없던 하천 주변바닥을 일일이 쑤시고 다녔고.
X1대대랑 X3대대 아저씨들은
각 대대당 예초기 십여대씩 들고
각자 맡은 산을 밑에서 위로 분쇄시키면서 올라가고 있었음ㅋㅋ
시1발 말로만 듣던 예초기로 산을 민다는게 저런거구나 싶더라.
이렇게 수색 1일차는 이짓거리만 하루종일 하다가
저녁 7시에 종료했어.
2일차 토요일이 되니까 이제 다들 상황의 심각성..은 개뿔
주말 날려버려서
광주 시내 나이트 못간 부사관들의 분노로 살벌했음.
그날 비는 안왔지만 해가 짱짱한 바람에 주변 습도가 미쳤었음
와 진짜 쪄죽는 줄 알았음.
2일차에는 우리 장정대 인원들 대부분은
X3대대 지역대 부사관들과 함께 수색작업을 했음.
주로 갈대밭 주변을 예초기로 조져가면서
주변에 있나 찾아보고 있었는데
별의별 일들이 다 일어났음.
갑자기 후임 한명이 와 씨바씨바 거리면서
미친듯이 상의를 탈탈 털고있길래
벌에 쏘여서 그런건가 하고 있는데
근데 상의를 털털 털다보니
밑에서 주황색 뱀 대가리가 튀어나온거야.
그것도 잘려버린채로 ㅋㅋㅋ
대대사람들 예초기로 존나 무식하게
사정없이 전부 다 갈아버리고 있더라.
주변에 살고있던 뱀은 물론 개구리까지
예초기 날로 사지분해 시켜가면서 다 갈아엎고 있었음.
그만큼 쉬는 날을 날려버린 부사관들은 빡쳐서
DZ내의 모든걸 초토화 시키고 있었던거지.
근데 점심쯤에 우리 장정대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퍼졌음.
점심때쯤 DZ 구석탱이에 있는 지휘본부에서
우리 장정대장 (대위) 랑 몇몇 간부들이 표정 썩으면서 나왔는데,
여단장 주최하에 사고원인관련 회의를 하고 있었나봄.
근데 이번사고의 원인이였던 총기분실한 하사가
제정신이 아니여서 제대로 대답할 수나 있겠음?
계속 낙하산 착용 후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기까진 분명 총이 있었는데
착지하고 봤더니 없어졌다는 말만 하고..
여단 헌병대장은 계속 우리가
보조낙하산-하네스 사이에 총기결속을 제대로 안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우리한테 덤탱이 씌어대고..
현장에서 장비안전검사 진행했던
나포함 4명까지 똥바가지 씌어질 상황이였음.
일단 여단장은 총기를 찾고나서 잘잘못을 따지면 되니까
총기 찾는데 주력하자.
총만 찾으면 여단차원 내에서
사건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때만큼은 참 기분 드럽더라.
원칙 따지자면 당시 강하전 안전검사는
강하조장이 책임지고 했어야 하는건데
모든책임을 전부 우리한테만 모니까 억울했음.
아무튼 토요일은 그렇게 쑤시고 보낸다음
일요일인 3일차도 마찬가지로
하루죙일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땅만 쑤시다 끝났음.
4일차인 월요일엔 뜻하지 않은 지원병력이 도착했는데,
X2대대 사람들이 투입되기 시작했음..
이게 막상 좋아라할 상황이 아닌게
X2대대 사람들은 천리행군 복귀하자마자
딱 쉬지도 못하고 총기수색에 투입하게 된거임.
그 곱창난 발로 예초기로 난장판이 된 산과
진흙뻘인 들판 주변을 들락날락했다 생각해봐.
진짜 개빡치는거지..
계속되는 총기수색 작업에 나오라는 총은 안나오니
슬슬 주변에서 험한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음.
점심때쯤 길바닥에 앉아서
진흙탕 범벅이 된 군화 말리면서 밥 먹고있는데
근처에 같이 식사하던 X3대대 부사관들 얘기가 들리더라.
“저새끼 우리 단체로 엿먹이려고 뺑끼치는거다” 서부터,
“대검으로 손톱 몇개 따면 알아서 부를거다.
이따 복귀하면 잡아다 족쳐보자” 라던지 ㅋㅋㅋ
목금토일월 까지 5일동안 제대로 쉬지도 씻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땅파고 쑤시고
예초기로 돌리고 지1랄해대니 다들 극도로 예민한 상태였음.
4일차부턴 우리 직할대도
본격적인 야산 수색작업에 들어갔음.
앞에서 예초기를 든 부사관들이
대충 산주변 넝쿨이나 잡풀들을 예초기로 싹 밀면서 올라가면
우리는 그 뒤를 따라 주변수색하거나
예초기로 쓸고간 풀들을 밑으로
대충 던져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음.
그거 하다가 잘못해서 땅벌집 건드리는 바람에
단체로 미친년 마냥 소리 질러대며
산 밑으로 뛰다시피 도망치기도 하고
그놈의 뱀은 또 뭔 산에 글케 많은지
나오기만 하면 주변에서 “악!!!!씨1파 뱀! 뱀뱀뱀!!!!!”
거리고 야삽가따 때려죽이고..
그렇게 4일차까지 수색을 했지만
총기는 커녕 총기 부속품조차 보이지 않았음.
5일차 화요일이 되니까
슬슬 국방부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나봄.
오늘까지도 발견이 안되면
근처 7여단 병력까지 투입하기로 결정이 났었거든.
물론 우리 여단장은 입안에
똥한바가지 문거 마냥 표정이 가관이었고..
오죽하면 여단내에 나이 많은 원사 영감님들이
점집에 가봐야하는거 아니냐는
토속신앙 개풀떼기 뜯어먹는 소리나 하고 자빠졌으니..
이날 점심때까지 우리 직할대는
X2대대 부사관들과 예초기로 한바탕 싹 밀었던 갈대밭을
다시 한번 수색하고 있었음.
강하 높이 500미터 상공에서 총이 떨어졌다고 가정했을 경우
땅속 깊이 박힌 상태일 수도 있으니
열심히 땅속으로 쇠꼬챙이를 쑤셔댔음.
시1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계속 흙탕물과 진흙에 묻다보니
바지는 특유의 디지털 픽셀무늬는 안보이고
인민군 군복마냥 갈색으로 변해버렸고
온몸이 알배겨서 뒤질 것만 같았음.
암튼 존나게 땅 쑤셔대면서
총나와라 총나와라 하고 있을때
갑자기 저 멀리서 환호성이 들려왔음.
그리고 어느 직할대 병사인지 모르겠는데
일병 한명이 존나 전쟁 승리를 알리러 온 병사마냥
‘총기 찾았씀다!!!!!!!! 찾았슴돠!!!!!아악!!!!!’
라며 달려가더라 ㅋㅋㅋ
와 진짜 그때 나나 대대 사람들이 할 것 없이
잡고있던 예초기고 삽이고 다 던지면서
서로 부둥켜안고 존-나 환호성 질러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1발 땅바닥에서 금괴 발견한거보다 더 좋아했음.
옆에 성깔 있어 보이는 하사 한명은
삽 던지면서 ‘이 씨1바!!!! 드뎌 나이트 갈 수 있다~”
라고 외쳐대고 미친놈 ㄹㅇ
지휘본부에선 헌병대장하고 우리 장정대 간부들,
그리고 여단장까지 빠른걸음으로 총기가 발견된 현장으로 갔음.
총기 발견위치 현장검증 겸
떨어진 총기상태가 어떤지도 봐야하니까.
근데 무슨 조립컴퓨터 주문한거
택배 받으러가는 애들 마냥 존나 신나게 가더라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총기는 존나 재수가 없는건지
31사단 예비군 훈련중대 입구 간판 바로 앞에 떨어져 있었음..
시발 그 근처를 수백명이 몇날 며칠 동안 예초기로
풀 다 베고 쇠꼬챙이로 쑤시고 다녔것만
그거 하나 발견을 못했다니 ㅅㅂ..
그리고 가장 중요한 K201 총기상태가 궁금했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K201 자체 상태는 양호했음.
접힌 개머리판도 깨지거나 금간건 안보였고
유탄 발사기로 정상적으로 작동되는거 같았고.
다만 총몸 자체가 약간 휘어있었더라.
아무래도 몇백미터 상공에서 떨어진 거다보니
총기에 충격이 상당했던거 같음.
가장 궁금해하는 총기분실사고 원인은
나중에 모든 상황과 강하자 착용장비를 분석해본 결과,
총기결속밸크로 장착불량으로 판정되었음.
원래 강하전 총기결속은 강하자 명치 앞에
예비낙하산과 몸사이에 총기를 결속시키는 방식인데,
총기결속 벨크로는 총기 앞쪽 하나랑,
몸통하나 총 2개로 구성되어있거든.
근데 K-201은 군대 나온 니들도 알다시피
유탄발사기 쪽이 큰편이잖아
거기 결속부분을 억지로 결속시켰지만
그상태로 계속 비행기타랴 뛸준비하랴 이동하다보니
한쪽이 살짝 풀려졌던거야.
그런 상태에서 500미터 상공에서 기체이탈을 해버렸으니,
주낙하산이 펴지는 충격과 함께
벨크로 양쪽이 박살나버리면서 총기가 떨어져버린거지..
이사건 이후 다음 강하훈련땐 다들 총기 잃어버릴까봐
청테이프로 총기를 결속시켜서
아예 몸에서 절대 안 떨어지게끔 존나 떡칠해서 붙여놨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번 사고를 종결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총기를 찾은 영웅들은
지역대 원사 한명과 행정병 2명이였음.
뭐 들리는 말로는
원사가 커피 탈 물 얻으러
31사 예비군훈련 중대 방문했다가 발견 했었대.
당연히 여단장은 존나 신나가지고
병사 2명에서 1명당
휴가비 20만원+9박10일 특박 보내 주었고
원사는 뭐해줬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한 포상을 받았을거라 하더라.
그리고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였던 총기분실 하사는
그날이후로 3달정도 모습이 안 보였었음.
뭐 사건이 사건인데다
한두명도 아니고 여단전체를 들쑤셔 놓았으니
자기가 알아서 몸사리고 다녔을거라 생각함.
뭐 절대로 고문이나 갈굼은.. 모르겠다.
나 병장 달 때쯤 되니까
여단 탑팀 출전 팀으로 뽑혀서 간걸로 보니
고문관 성향은 절대 아닌 거 같음.
분실사고는 여단내에서 자체적으로 조용히, 적당히 정리한거 같더라.
따로 우리쪽에 들쑤시던 일이 없었으니깐.
마지막으로 이번사고에서 제일 큰 덕을 본애들은
바로 31사단 예비군훈련중대일거임.
왜냐면 원래 DZ가 다른 부대들이
함께 쓰는 공용훈련장이지만
주 관리는 31사단애들이였거든.
전역 후 그쪽 근무지였던 동네친구한테 들은 얘기론
우리가 총기 찾는다고 훈련장 전체를 싹다 예초기로 박살내버린 바람에
자기내들 다음해 봄까지 일절 작업을 안해도 되었다고
고맙다고 하더라. ㅎㅎㅎ 십새1끼덜..
암튼 개고생했던 썰 풀이 봐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