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나갔다가 기분만 안 좋아져서 돌아온 남자의 글

직장 잡고 30대 초반정도 되면 동창회 할 가능성 큼.

물론 학창시절 찐따나 존재감 제로 내성적인 스타일 등

이런 애들은 동창회 오지도 않음.

그리고 기본적으로 열등감 심한 애들도 안옴.

나이든 사람들 동창회는 모르겠는데

30대 초반 동창회는 확실히 말해줄 수 있다.

일단 동창회 오는 유형이 몇가지로 한정됨.

1.차팔 용팔 폰팔 증권팔 카드팔 등등

각종 영업직 이 애들한테는

동창회가 인생에 있어 존나게 중요한 필드다.

당연히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ㅈ같지.

고향 친구들 만나서 즐겁게 놀러 왔는데

거기서 제품 설명하고 상품 설명하고 해봐라.

필요도 없는데 괜히 미안하고 술맛 다 떨어짐.

그러나 피할수도 없다.

어딜가나 영업하는 놈들은 있기 마련이니까.

그냥 차. 폰. 컴 다 최신형이고

주식 안하고 투자도 안하고

월급 엄마한테 다 차입 당한다고 하고

보험도 만땅 들어놨고

신용카드 안쓰고 체크카드만 쓴다고 해라.

아예 원천봉쇄해야함.

내가 수없이 경험해보니까

아는 사람한테 뭐 사는거 아니더라.

근데 이새끼들 입장에선

일반 고객은 존나 어렵고 고귀하게 대우해주는데

아는 사이일수록 편하게 맘놓고 삥땅침.

내가 하도 당하고 나서

큰 돈 들어가는 일은 모르는 사람한테 가서 삼.

가서 대우 받고 따질거 다 따지고

진상도 부르고 빡치면 계약파기도 내고

내 맘대로 할 수 있음.

암튼 걍 원천봉쇄해라~

2.결혼임박자, 돌잔치임박자 각종 행사 초대 목적인 놈년들

30대 초반가면 결혼날짜 잡아놓고 나온 새끼들 많다.

아마 진짜 황당할거다.

10년동안 연락 한번 안하던 놈년들이

대뜸 결혼식 오라고 함ㅋㅋㅋ

결혼 임박해서 똥줄 타니까 낮짝 두꺼운 놈들 생각보다 많음.

근데 뭐 어쩌겠냐

면전에 대고 안간다고 할 수도 없고

일단 술자리서 축하한다고 하고 간다고 해라.

물론 난 그런 친구들 결혼식에 단 한번도 안갔다.

애초에 친한 친구들만 가면 되고

내가 정치할 것도 아니고

뭣하러 어중간한 인연 주렁주렁 달고 살아야함?

내 결혼식이 썰렁하더라도

그 결혼식 단 하루를 위해

내 청춘의 주말들을 영혼없이 결혼식 다니면서 보내는건

현명하지가 않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나도 사람인지라 간다고 하고 안가면 맘 불편함.

꼭 양아치놈이 된 느낌이랄까

애당초 별로 안 친하면 서로서로 말을 말아야지

존나 연락 한번 안하다가

대뜸 결혼한다고 오라고 하면 존나 짜증남.

돌잔치도 마찬가지다.

이건 결혼식보다 더 나쁜 새끼들임.

오라고 하면 일단 그 자리에선 간다고 하고

그리고 가지마라.

훗날 만나면 좀 뻘쭘하긴한데.

서로서로 성인이고 눈치도 있고

대충 상대방도 짐작하고 어색하게 인사한다.

어차피 별로 안 친한놈인데

그러던가 말던가 니 인생에 전혀 지장 없음.

3.어중간하게 잘된 자랑충들

뭐 많음

각종 공무원, 각종 전문직, 각종 대기업 뭐 이런 애들.

쥐뿔 월급쟁이들 주제에

꼴에 뭐 대단한거 한 거 마냥 급을 나누려는 경항있음.

솔까 30대 초반이면

어딜가나 막내에 찌질이 박봉들인데

꼭 사람 깔보면서 말은 많음.

오지랖도 넓어서 뭔 얘기만 하면

존나게 얕은 지식으로 끼어듬.

얘네들은 인터넷에 나도는

직업 서열 이딴거에 진짜 집착 많이 하더라.

누가 뭐 하고 있다고 하면

뭐 그정도면 밥은 먹고 살겠네~

뭐 핵심부서는 아니네~

그거 말년은 별로라던데~

등등 그냥 사회에 물든 잉여새끼들 같았음.

걍 동창들이나 옛이야기 하면서 즐겁게 놀면 되지.

거기서 지들 직장생활 이야기랑

직장사상 지 취업과정 이런거 뭣하러 말함?

누가 그걸 궁금해하냐

4.동창회 안나오는 놈들

너무 잘되고 잘나가서 우리랑 급이 안 맞아서 안나오는 애들

예들 들어 나는 중학교 동창회였는데

외고 과학고가서 명문대가고

대학원가고 유학가고

흔히 말하는 앨리트 코스로 간 놈들은 동창회 안 옴.

글고 어차피 걔들은 대부분 학교때

조용히 공부하던 애들이라서 이런데 잘 안옴ㅋㅋ

걔들은 이딴 허접 동창회가 아니라

총동창회나 사교모임 같은데 가서 인맥이나 넓힐듯

암튼 동창회 나이 들어서나 다시 갈까 싶다

지금으로서는 별로 안 가고 싶은 문화임

가봤자 옛날 그 분위기 안나오고

각종 영업충들 활개치고 인원도 많아서 산만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니가 좀 잘났다 싶으면

안가는게 상책이다.

니가 잘났으니 그냥 니 편하고

ㅈ대로 하고 싶은대로 사셈.

괜히 가기 싫은데 갈 필요도 없고.

PS.

동창회때 현대 차팔이 동창놈한테

그랜져랑 혼다어코드 놓고 고민이라고

말한마디 잘못했다가

이새끼가 차 그랜져 산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과자선물세트 사들고 차량서류들고 울집 왔더라.

근데 난 혼다어코드로 맘 굳혀서 돌려보냈는데

동창 애들한테 내 욕 존나 했다함.

이래서 그냥 얽히지 말라는 거임

서로서로 민망하고 뻘쭘한 일만 생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