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가 되고 있는 여동생 때문에 무서웠던 아버지가 폰을 꺼내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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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아버지 체육 선생님임 (곧 정년)

젊었을때 덩치도 크고 꽤나 주먹 좀 썼다는데

어찌어찌 정신차리고 공부해서 선생님이 됨

어머니 만나시고도 사고 상당히 치셨는데

어머니가 울면서

절대 주먹쓰지 말라고 하고

결혼하고 나 태어날때

앞으로 절대 사람을 때리지 않겠다 라고

다짐하셨다고 함

(물론 학교에서 기합줄 때는 있다고 함)

난 아버지랑 반대로 허약체질이기도 했고,

아버지가 포스를 내비치기만 해도

절로 말을 잘 들은 지라

손찌검 한번 없이 컸는데

27년 지난 지금도 최고 화나셨을 때가

사자후나 날리셨지 맞아본적까진 없음

(그래서 내가 게이인가봄)

문제는 여동생이었음

지금도 전형적인 딸바보이고

동생이랑 나이 꽤나 많이 차이나서 (7살)

금이야 옥이야 하고 둥가둥가 길렀는데

이 지지배가 중딩때

친구를 잘못 사귀더니 슬슬 맛탱이가 가기 시작.

군대갔다가 휴가 나와서

부모님 선물해드리려고

군인 월급 모아서 돈 좀 뽑아왔는데

당시 중딩이었던 이 지지배가

내 지갑에 손을 대서 슬쩍함.

“아니 내 통기타 팔아먹은거야

내가 참고 넘어갔는데 이건 아니지 않냐?”

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니깐

“뭐 어쩌라고 없는데~

뭐 어쩌라고 찌질아” 그러면서 대꾸도 안함

때릴까 말까 존나 고민하던차에

부모님 오셔서 그냥 다 말함.

엄마가 빗자루 들고

“이년이 진짜 요즘 미쳤나”

하니깐 아버지가 제지하고

아버지가 앉아봐 해서 안앉음.

(참고로 왕따는 아닌 것 같았음

엄마 화장품 손대고

막 말끝에 1818 붙이고 다니고

집앞 놀이터에서 “오빠들”이라는

고등학교 애들이랑 있었다고 함.

근데 아버지 제자였다고..

더이상 설명은 생략함…..)

“왜 오빠 지갑에 손을 대었어.”

“용돈 그지같이 주니까 그렇지 내 잘못이야?”

“중학생 용돈 20만원이 작냐?

그것도 2주도 안된 것 같은데?”

“고작 십만원 가지고 성질이야 몰라!”

하고 지 방에 들어감

내가 눈 돌아가서

“저 미친년이 진짜” 하고 문 딸려니깐

아버지가 또 제지하더니

“화가 날려고 하네” 하시더라.

난 그때 내심 아버지 그말에

“설마 때리시나?

나도 맞아본적이 없는데” 하고

내심 그동안 소문으로만 듣던

장면에 기대하고 있었는데

전화기 들더니

경찰에 집에 도둑있다고 신고하시더라.

경찰 오니깐 모셔다 앉혀놓고

부른거 정말 죄송한데

우리 딸내미가 휴가 나온 오빠 지갑을 절도하고

오히려 소리지르고 반성하지 않는다.

라고 말함

경찰분들이 일도 바쁘실텐데

빙긋 웃으시면서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도와드릴까요? 그러시더라.

좋으신분들임.

밖이 어수선해지니깐

동생이 문 슬쩍 열어봤는데

경찰분들이 진짜 빛과 같은 속도로

문닫히기전에 들이닥치더니

“절도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하고

양팔 딱 붙잡음

동생 당황해서 다리 풀린 사이에

질질 끌리다시피 경찰차로 태움.

나는 피해자(?), 아버지는 보호자(?)

자격으로 같이 파출소감.

동생이 차안에서

“아 뭐냐고!!! 미쳤냐고 진짜!!!” 하고

소리질러도 나머지 사람들이

묵묵무답으로 있으니깐 금방 조용해짐.

파출소 가서 앉혀놓고 조서 작성시키고

현행범이니 빼도박도 못한다고.

합의 안해주면 바로 깜빵행이라고

경찰 용어 써가면서 그럴듯하게 말하더니

아버지한테 어떻게 하실꺼냐고

물어보니깐 아버지 그냥

“우짜겠습니까.. 자식 잘못키운 제 죄죠..

콩밥 맥여서 정신 차리게 해주십쇼.”

그러니까

동생이 “아빠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하면서 울음터지고 난리남.

아버지가

“용서는 너 오빠한테 빌어.

니 오빠랑 합의 못하면 난 너 깜빵 가야된다.”

딱 그럼.

피해자분께서는 어떻게 선처해주셨으면

좋겠습니까 물어보길래

“그냥 돈만 돌려받고요..

반성하는 모습 보이면 뭐.. 생각해보겠습니다.”

하니깐 반성문 쓰라고 시킴.

내용은 나는 절대 남의 지갑에 손 안대고

앞으로 가족말을 잘 듣겠습니다

이런 내용이었을듯.

경찰아저씨가 학생 집행유예로

집에 3년간 이 반성문 액자로 걸어두세요.

학생 XX중학교?

학교가서 몰래 감시할테니까

앞으로 착하게 살아요! 하고

겁주는 것도 잊지않음.

(물론 조서쓴건 마지막에

버리는거 내가 보고 나옴)

걸어오면서 계속 울더니

“미안해요 미안해요” 막 그러더랔ㅋㅋㅋㅋ

결국은 14살 짜리인거지.

이후에도 세월이 지나 휴가 때마다

집에와서 보니깐 양아치 끼는 안 빠졌는데

적어도 사고는 안치고

집에도 일찍 돌아오더라.

그러다보니

그 양아치 친구들도 떨어져 나간듯.

그러고 평범하게 자랐음.

물론 반성문 진짜 3년간 방에 붙여놨다가

3년 지나자마자 불로 태워버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가 3년 채울때까지 떼지 말라고함.)

여튼 수고해주신 경찰아저씨분들한테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만약에 때리거나 그랬다면

더 엇나갔을 수도 있는데

아버지가 현명하게 잘 대처해서 감탄했음.

세줄요약 : 동생년이 내 지갑에 손댐

아버지가 경찰부름

경찰이 동생한테 반성문 쓰게 시키고

3년간 붙여놓으라고 아니면 깜빵간다고

겁줘서 붙여놓고 착실하게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