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금슬 좋을 때마다 만원 받고 집에서 쫓겨난 아들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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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극혐하는 3대 음식이 있는데

돈까스, 가오리무침, 바나나가 있다.

특히 그 중에서 돈까스에 노이로제가 있다.

이유인즉슨

어렸을 때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학습효과 때문인데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땐가

우리 동네에서 제일 화목한 집이라고

소문까지 날 정도로 평화로웠던 우리집에서

갑자기 엄빠가 존나 싸우기 시작하시더라..

ㄹㅇ 뚝배기 날라가고 컵 날라가고

아빠 난닝구 날라다니고

첫 부부싸움이 제일 무섭다고

그냥 거의 전쟁을 하고있는데

엄마가 싸우다 제대로 빡쳤는지

갑자기 짐을 캐리어에 이것저것 챙기더니

거의 집 다신 안 들어올 포스로 나가시더라

아빠 순간 놀라서 5초 멍 때리다가

문앞 달려가서 엄마 손목을 붙잡음

그뒤로 약 1분간 몸싸움 하는데

프로레슬링 하는 줄 알았음..

엄마 아빠가 그렇게 심하게 싸우는걸 첨봐서

말려야하나 신고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격하게 싸우고 있다가

아빠가 실수로 엄마 옆구리를 잘못 건드렸는지

갑자기 엄마가 “키킼킼ㅋㅇ키” 하고 웃음이 터짐

그러다 아빠도 엄마 얼굴이 웃겼는지

같이 웃음이 터지고는

갑자기 ㅅ발 상황 급반전 되더니

아빠가 “읏차!” 하면서

두손으로 엄마 안아서 침대로 데려감

그러더니 갑자기 나한테 와서

“아들~ 나가서 돈가스 사먹고 와”

라면서 만원을 쥐어주시더라

어릴적 나는 그저 돈가스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고

나가서 맛있게 돈가스를 냠냠했음

근데 그날부터 쭉 지옥이 시작됨

이 미친 아빠가

내가 고1이 될 때까지

장장 7년동안 돈가스를 사먹게 시키는거임 ㅆ발

어느날 학원 갔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안방문이 잠겨있다?

그러면 여지없이 1분뒤에 아빠가 만원들고 나와서

돈까스 사먹고 오라함

밥먹고 왔는데도 나가야함

ㅅㅂ 그럼 그날 강제로 돈까스 먹는 날임

그나마 다행인건 아빠가 똑똑해서

돈까스 먹고 집으로 바로 들어올까봐

2마넌 주고 그랬음

암튼 중1때 부터는 나가서 돈까스 처먹고

피시방에서 한두시간 시간 때우다 오고 그랬음

근데 어느순간부터 돈까스를 보는순간

머릿속이 존나 복잡해지면서

기분이 이상하게 좃같아지기 시작함

학교 급식에 돈까스 나올 때도

계속 엄빠 웃는 얼굴 생각나서

매점가서 빵으로 걍 떼우고 그랬음;

그러다 둘다 불이 좀 꺼지셨는지

고1때 이후로는 이제 안 그러시는데

성인이 된 지금도 내가 돈까스 못처먹는데에는

아빠의 파블로프의 개 방식의 주입교육이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