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할부금 20개월이나 남은 휴대폰
트렁크에 짐 싣다가 떨군거 모르고
후진하는 바람에 핸드폰 개박살.
인터넷에 싼곳 찾아 검색..
건대역 어느 매장에 번호 따서 전화하고
출발 ㄱㄱ
근데 골목 3바퀴를 돌았는데
매장이 보이지가 않음..
핸드폰도 없어서
공중전화 찾는다고 또 몇바퀴를 돔..
근데 공중전화 사업 다 철수시킨건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가 않음..
그래서 조낸 착해보이는 여성분한테
접근해서 조수석 창문 내리고
“저기요 미안한데
핸드폰 좀 잠깐 빌려줄 수 있어요?”
그랬더니
“저 남친 있어요”
“아뇨..그게 아니고 핸드..”
“싫은데요..”
아니 ㅆ발 그런거 아니고
진짜로 한 통화만 쓰자고.. 천원 줄게..
결국엔 편의점 들어가서
담배 한갑 사고 편돌이한테 폰 빌림..
첨엔 내가 위치를
잘못 알고 온줄 알았는데
제대로 찾아온거 맞음..
지금 위치에서 몇블럭 내려와
무슨 식당 끼고
우회전 하면 직원이 나와있을거래..
슬슬 꺼림칙해지기 시작함..
일단 알려준대로 ㄱㄱ
진짜 몇블럭 내려가니까
식당이 나오고 골목이 나옴.
그레이 모직 바지에
곤색 가디건 왁스 떡칠한 대가리..
누가 봐도 폰팔이..
“저기 아저씨 핸드폰..”
“아 네~ 오셨어요?
차 대충 대고 들어오세요~”
골목으로 들어가니까 신문지로
유리창이 가려진 사무실 하나가 나옴..
‘아 ㅆ발 장기 털릴 거 같은데..’
들어가니까
핸드폰 단말기들이 존내 많음..
다행히도 폰팔이 맞음..
테이블에 앉으려고 하는데
다른 폰팔이가 오더니 이어폰을 줌..
뭐 어쩌라는건데.. 하고 있으니까
이어폰 귀에 꽂으시고 설명 들으세요~ 함
귀에 꽂으니까
여자 기계음으로 멘트가 나옴..
“할.부.원.가.는.얼.마.입.니.다.
익.월.말.가.입.자.계.좌.로.
십.몇.만.원.이.반.환.되.며.. 주절주절주절”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다 듣게 됨..
다 듣고 황당해서 이게 뭐냐니까
그냥 아무말 안하고 테이블에 앉으라고 함.
앉아서 기다림
내가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확인 좀 해봐도 되냐고 함.
아니 ㅆ발 뭐하는건데.. 이게..
이새끼들 폰팔이 맞나?
그리고 내가 원래 차에서
폰으로 음악 듣는데
폰이 박살나는 바람에
전에 쓰던 아이폰 공기계를 갖고 갔음.
입구쪽에 보니까 보관함이 있더라..
그 앞에 뭔가 써있음
“전자장비는 이 곳에 보관해주시고
필요에 따라
직원이 소지품을 검사 할 수 있습니다”
못믿겠지만 그 옆에 공항에서나 보던
금속탐지기가 벽에 걸려있음.
아니 ㅅ발 얼마나 파격적인 가격에 모시려고
이런짓들을 하는가
이젠 슬슬 기대가 됨
테이블에 다시 앉아서
아까 이어폰으로 들은 조건들이 맞냐고
다시 확인하니까
폰팔이 새끼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더니
갖고 있던 파일의 첫째장을 펴 보여줌
“사무실 내에서 신청서 작성중
개통 조건을 육성으로 언급하지 말아주세요.
안내 받으신 내용대로 진행되니 안심하세요”
내가 CIA 귀싸대기 후려치는
첩보 폰파라치라서 적발하지 못한
도청장치가 있을까봐 조심하는 폰팔이들..
안경에 카메라가 달려 있지 않은걸
확인하고 돌려 줌..
보통의 핸드폰 대리점에서
개통할땐 한장의 신청서를 쓰는데
난 무려 3장을 써야 했음
원래 신청서 1부
폰파라치로 변신해서
저격하지 않겠다는 각서 1부
마지막이 압권..
100만원짜리 차용증.
차용증은 왜 쓰냐니까
저격당했을때 지들 마지막 보루래.
근데 이것도 말로 안하고 ㅆ1발
이지랄 하더라
참다참다 이새끼들 하는짓 좃같아서
개통 안한다고 하고 일어남..
보관함에 아이폰 공기계 꺼내려고 했더니
자물쇠로 잠궈놈.
열쇠달라고 하니까
“헤헤헤 고갱님 어렵게 오셨는데
하고 가세요.. 저희도 힘들어서 그래요..”
어떤 븅신이 고작 15만원 아끼려고
차용증까지 써가며 개통하냐니까
차용증은 빼준대..
황송하기도 해라..
조까 븅신아 하고 걍 나옴..
그리고 동네와서
싸게 살려고 했던 내 잘못이다 반성하고
길에 있는 평범한 대리점 갔는데
보조금도 못받고 호갱 개통 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