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대리운전 뛰는 대학생임
대리하다보면 특이한 사람부터 돈 많은 사람 다양하게 만남
1.군인
레이 타는 공군 중령이었음
헬기정비 한다구 함
근데 레이 엔진 상태가 겔겔겔 거림,
나: 키로수 얼마 안되는데 차 상태가 왜 이래요?
손: 아 아는 원사님한테 차를 받았는데,
이 인간이 기름값 아낄려구
차에 전투기에 넣는 항공유 넣고 다녔음
그래서 차 상태 이렇게 됨ㅋㅋ
나: 그 원사 어떠케 됐어요?
손: 그거 걸려서 처벌받고 차 꼴도 보기 싫다더니 나 줬음ㅇㅇ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클락션 눌러보세요
별로 좋은 차가 아니여서
택시들이 막 끼여들다가 사고날뻔함
손:기사님 거 클락션 눌러바여
나: 넵
“꾸와아아아아아아앙앙!!”
나: 이거 뭐예여
손: ㅋㅋ 대형 트럭 클락션 달았어여
이거 쓰면 바로 모세의 기적됨
3.여자 회사원
손: 낮에 뭐함?
나: 취준생입니다ㅎㅎ
손: 첫 회사 중요함
나처럼 겁먹고 목표 낮추지 마셈 엄청 후회함
나: 회사서 무슨 일 하세요?
손: 사무직임 잼 없음
나: 음 혹시 원하는 회사로
이직 할 수 있는 마법의 티켓 있다면?
손: 당연한걸 물어여 구글 가야지 ㅆ1발~
4.동창회 경품 1등한 손님
뒤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림
나: 무슨 일 있으세여?
손: 동창회 경품 1등으로 공기청정기 탔는데
기념으로 계산 했더니 술값이 더 나와서요..
나: 아..
그리곤 도착할 때까지 뒤에서 계속 훌쩍거리심
5.버스 기사님
나보다 길을 더 잘 알고 있음
옆에서 어떻게 갈지 완벽하게 네이게이션을 해줌
택시와 대리기사 상위 1%가 가지고 있는
신호등 흐름까지 읽을 수 있는 스킬을 가지고 있었음.
손: 내가 부산서 버스만 40년 운전함
내가 가자는 데로 가셈
네: 넵
손: 지금부터 엑셀 좀 발으셈
나: 넵 (아슬하게 신호 통과)
손: 여기 사거리에 미친 택시들 많으니까 속도 줄이구~
나: 넵
(말 끝나기 무섭게 시속 100으로 택시 2대가 지나감)
해운대서 망미까지 20분 걸릴 거리를
과속 없이 10만에 도착함
6.전직 교도관 아재
손님이 씩씩대면서 사상으로 가자구 함
이유인즉슨
1.아는 형님 친구분한테 사업비 2000 빌려줌
2.먹고 쨈
3.세달만에 나타나더니
아무리 돈을 먹고 튀었지만 형님뻘한테 왜 화내냐
불만 있으면 그냥 함 뜨자
4.ㅇㅋ그래 간다.
이분 말투에서 상남자력이 상당히 높다고 느껴짐
대화에서도 기가 엄청 세게 느껴짐
알보고니 교도소에서 죄수들 상대로
운전면허 시험 가르쳤던 교도관 출신
가는 길이 멀어 옛날 얘기 좀 함
나: 죄수들 안 무서웠어요?
손: ㅇㅇ죄수들 별거아님
죄수들이 가장 가지고 싶은게 운전면허임
그래서 나한테 깍듯함
나: 그래도 기가 좀 세야겠네요
손: 우리 집안 사람들이 대대로 기가 좀 쎔
조상중에 장군들 여럿 있었음
나: 죄수들 상대할만해요?
손: 죄수들 잡는 방법 알려줄까?
나: 넵
손: 경상도 죄수는 전라도 빵에 보내구
전라도 죄수는 경상도 빵에 보냄
죄수들이 그걸 가장 무서워함
힘쓰는 죄수들도 일반인들 사이에서나 힘쓰지.
자기들끼리 모여있음 별거 아님
좀 나댄다 싶으면 죄수들끼리 반 죽여버림
도착함
손: 저 색히 확 지기비리야지
나 : 진짜로 죽이진 마시구요ㅠ
손: 거 잠시만 기달려요잉
앞 건물로 씩씩대면서 올라 갔다가
10분 뒤에 내려옴
손: 이 색히 문을 잠겄네.. 다시 집으로 갑시다
나: (더블 콜 개꿀)
삐리리 삐리리
손: 먼데 색꺄 와 문은 잠가놨노?
원수: 니가 언제 왔노?
마 니 행님한테 색끼라고 했냐 색꺄?
손: 마 니는 행님 자격도 음따.
니가 우리집으로 온나 알았나?
원수: 니가 온나 색꺄!
(니가 와라만 10분 넘게 하다가 가자고 함)
결론은 내일 둘다 술깨고 만나기로 했음
한편의 잘 쪄여진 꽁트는 보는 것 같았음.
7.벤츠 S클 타는 회장님
나보구 아들 같아서
마음 아프다고 팁 오만원 주심
무슨 해운회사를 하신다구 함
용호동 W라는 고급아파트에 살고 있었음
뭐든지 괜찮으니 하고 싶은 일 하라고 함
들어보니 아들이 일찍 떠난 것 같았음.
(엘베까지 내 손을 꼬옥 잡고 와서 좀 당황스러웠음)
8.중년 맞선남
전에 나한테 커피 사주신 분이여서 먼저 인사함
(간혹 있는 일임)
그러더니 자기도 기억한다고 반겨줌
선보고 오는 중이라고 함.
근데 나이 들어서 결혼하려고 하니
여자들이 다 계산기 굴리는게 보여서
결혼할 사람 찾는게 어렵다고 함.
남자든 여자든 이 나이면 조건 보는게 당연한데
그냥 젊을 때 일 때문에 바빠서
놓친 여자들이 너무 아쉽다고 함.
9.40대에 한의사 된 직장인 (그랜저 IG)
이분은 40대에 한의사되신 분인데
늦은 나이에 한의사가 된 이유가
사내정치를 못해서 계속 진급이 누락됨
가족들 먹여살릴려면
쥐꼬리만한 월급 가지고는 택두 없고해서
38살에 대학원을 한의대로 감
5년동안 준비해서 지금은 800 ~ 900 번다구 하심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뭔가 한방이 아닌 존버한게 대단하더라)
자기 한의원이 잘되는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직장생활하면서 쓴맛단맛 다 느끼면서 올라오니
환자들한테 자기를 낮추어서 대한다고함
(다른 의사들 거만하다함)
그래서 병원이 잘 되는 거 같다고 함
한국에서는 본인의 노하우와
경험치가 쌓이는 일을 하는게 좋다구 함
직장은 암만 잘해도 받는 돈이 늘지 않는데
한의사 공부 처음 시작할 때
1페이지부터 막막했는데
자식들 얼굴 생각하니까 공부가 됐다고 함.
10.M5 타는 고철사장님
자기도 젊을 때 대리했다구 함
25살에 아들 낳았는데
마누라가 바람나서 도망갔다함.
복수심으로 고철업 ㅈ빠지게 해서
지금은 달에 몇억식 범
(고졸 +무자격증+ 무인맥)
마누라가 몇번 찾아왔었는데
개무시했다고 함
아들한테도 찾아갔다는데 아들도 개무시했다함
(짧은 거리를 모신다고 많은 얘긴 못나눔)
뭐든 ㅈ빠지게 하면 뭐든 된다고
팁으로 오만원 주면서 홧팅하라고 함
11.아들 잡으러 가는 아재
횟집 사장님이라함.
원래는 학원 운영했는데
태어나는 아이들이 줄어드는거 보고
횟집으로 갈아탔다고 함
아들이 학교 째먹고
pc방 갔다는 얘기 듣고 잡으러 가는 길이라 함.
12.센텀 의사 선생
벤츠 S클 AMG 타고 있길래
대리비 안 받을테니까
부자 되는 법 조언 좀 해줄 수 있냐고 했더니
본인은 애초부터 금수저 의사 집안이고
본인 이야기가 도움은 안될거라함.
다만 뭐든 열심히 해보라고함.
부자되는 법은 모르겠고 팁으로 10만원 주고 감.
13.벤틀리 몰고 다니는 주지스님
주지스님을 만난게 아니라
구 쏘나타 타던 아재가 욕하는거 들음
창원에 벤틀리 몰고 다니는 주지스님 있다구 함
큰 절의 주지는 이권이 엄청나다구 함
거기다 세금 없지,
정부에서 문화재 보수 지원금도 엄청나다구함
산위에 있고 + 종교인의 선한 이미지 땜에
세무조사도 잘 안 받는다구 함
새로운 주지 뽑을 때
조폭들 동원해서 패싸움 난다구 함
14.자기 손으로 100억 자산가된 20대
(포르쉐 파나메라)
이분 인생 요약
20살에 집안 풍비박살
고기집 알바+편돌이 자본금 모음
중고차 사서 수리해서 팜 이거 5000번 반복
지금은 부산에 건물 여러채 올리고 있음
나: 집안 박살나셨다더니 어떻게 벗어나셨어요?
손: 나는 무조건 원인을 나한테서 찾음
항상 나라탓, 부모탓 안했음
어떻게 벗어날까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실행함
나: 대리비 안받을 테니까 부자되는법 좀 알려주세요..
손: ㅇㅋ 뭔가 한국은 싸게 사서 마케팅해서 많이 팜
서울서 어떤 사람 중국 화장품
20억원치 사서 500억에 팜
글구 자기 사업 하셈
회사는 10배 일해도 월급 10배로 안줌
과일 도매나
쌀이나 배추장사하는 분들이 은근 많이 범
글구 공격적으로 하셈
전 재산이 100억인데, 빚도 50억임 ㅋㅋㅋ
나: 솔직히 아까 젊은 색히가
누군 대리뛰는데 부모 잘 만나 폴쉐 타고
예쁜여자랑 노는구나 속으로 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손: ㅋㅋㄱㅊ 오히려 물어보고 배우려해서 고마움
나는 밑바닥에서 올라와서 별로 화 안남
나두 밑에서 올라온 사람들하고 얘기 하는 거 좋아함
일부 금수저들은 얄구진 지 자랑만함
15.마카오박 (M5)
손: 기사님 방금 제가 바래다 준 사람 엄청난 사람임ㅋㅋ
나: 네????
손: 겜블로ㅋㅋ 마카오에서 한게임으로 5억 딴사람임
나: 우와
손: 저 형이 그걸로 아파트 사고 차사고
ㅋㅋㅋㅋ 부산 뒷세계 ‘최O실’ 하면 알아줌
나: 어쩐지, 사람이 술이 취해도 눈빛이 살아있었어요
손: ㅋㅋㅋㅋㅋㅋ 젊은 양반이 밤에 고생하네 나이가?
나: 27입니다
손: 나 27에 뭐했더라;;; 아 존내 비참했었는데ㅋㅋ
나: 뭐하셨어요?
손: 지잡임ㅋㅋ 친구들 대기업 취업하는데
나는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졸라 걍 죽고싶었음
나: 그런데,, 어떻게 지금은 엠5 타구 타녀요?
손: 근데;;;; 난
나: 근데 난?
손: 일부로 알바를 안하고
2년동안 도서관에서 공부함
컬러공부, 디자인공부 계속 함
나: why?
손: 나의 가치를 높이려구
돈보다 시간이 더 귀한 가치였으니까ㅋㅋ
일부로 잡다한일 안함
그러다 아시는분 건물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했는데
내가 일을 잘했음ㅋㅋ
그러다가 지금은 신세계에서 하루에 300만원도 씀ㅋㅋ
막 영화감독들이 나한테 투자 받으려구 찾아옴ㅋㅋ
나: 어.. 중간 과정이 좀 생략된거 같은데요?
손: 아 내가 술을 좀 먹어서ㅋㅋ
담에 나 술깨면 찾아오셈
친구가 궁금한게 많은거 같으니까 소주 까면서 답해줄게ㅋ
나: 넵!
이러고 담에 연락 한번 드렸는데 기억 못하심.
더 쓰면 끝도 없을 것 같아서 여기까지 씀.
야밤에 다니면 별의별 사람 만나고
얘길 듣다보면, 장느별로 TV 채널 바뀌는 것 같음
역시 사람이 제일 신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