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도 있는데 애 딸린 유부남에게 마음을 빼앗긴 여자

나 31살 여잔데

회사 같은팀에 있던 대리님이 너무 좋아.

문제는 대리님은 결혼해서 애가 4살이고

나도 내년쯤 결혼하자고 이야기 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어.

처음에 내가 신입으로 입사했을 때

사수였던 사람인데 성격도 좋고

일도 잘하고 무엇보다도 누구랑 있어도

분위기 웃게 만들던 사람이라서

지내면 지낼수록 좋아졌어.

이 대리님이랑 친해지고 나서부터

매일매일 회사가는게 즐거울 정도였거든.

어쨌든 같은팀 사수 부사수니까 매일 봐야하고

같이 밥먹고 같이 야근하고

가끔 술한잔하고 집에가는 그런 생활이 당연하기도 했고

주말에 남자친구 만나는 것만큼 즐거웠어.

그러다 일년 전쯤 대리님이 타부서로 발령이 났거든?

부서 발령내는 경우가 흔하지가 않은데

워낙 평판이 좋았던 사람이라

새로 승진한 임원이 자기팀으로 땡겨간거라

정말 축하받을 발령이었어.

아쉽지만 우리팀에서도 김대리 나중에 잘되면

우리 잊지 말라고 그렇게 박수치면서 보냈는데

마지막날 사람들 앞에서

대리님이 그동안 고마웠다고 인사하는데

눈 마주치자마자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

정말 참을수가 없이 눈물나서

나중에는 그냥 엉엉 울었어.

다들 당황하면서도 원래 둘이 친했으니까

다행이 이해하는 눈치였는데

부장님이 김대리가 사수니까 아쉬었나보네

가서 한번 안아주라는데

대리님한테 딱 안기니까 알겠더라.

나 이사람 정말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대리님 딴팀 보내고

월요일에 대리님 없는 사무실 딱 출근했는데

메일 여니까 업무인수인계서 보내면서

그동안 고마웠고 같이 일해서 좋았다

뭐 이런 메일 받으니까

와 정말 월요일 아침부터 또 빙신같이 질질 짜고..

매일 보던 좋아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회사생활이 왜 이렇게 힘든지

빈자리가 너무 크게 다가오더라.

그래도 같은 회사니까

일이주에 한번씩 만나서 점심먹고

그래도 메신저는 자주하고

조금씩 빈자리 채워나갔지.

뭐 어떻게 적응은 되더라구..

그러다가 최근에 우리 부장님이 바뀌셨는데

예전 부장님은 엄마 같은 분이시라고 하면

새로온 부장이 일욕심 많고

승진 욕심 많은 옛날 꼰대 같은 사람이야.

술자리도 많고 야근도 빡세고

팀원들이 다들 힘들어하고.

내가 예전부터 또래보다는

좀 나이있는 양반들이 쓸데없이 들러붙는

이상한 거지같은 경향이 있었는데

새로운 부장이 술자리에서 너무 대놓고 내 몸을 만졌어.

허리랑 엉덩이랑 다리랑.

너무 놀래서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집와서 한참 울었다.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몇주동안 끙끙대다가

그냥 내가 그만두자.

이 더러운 새끼랑 같은 공간에 못있겠다 하고

사직서 뽑고 다 쓴 다음에

대리님한테 그만둔다고 고마웠다고 하니까

놀래면서 무슨일 있냐고. 보자고 하시더라

그날 저녁 먹으면서 술한잔 들어가니까

이렇고 저렇고 이야기가 술술 나왔고

대리님이 정말 열받아하면서

왜 니가 그만두냐고

잘못은 부장이 했는데 왜 니가 피해보냐고 하더니

쫌만 참아보래.

그리고 정말 거짓말처럼 한두달 있다가

내가 다른팀으로 발령이 나더라.

그 대리님이 나름 윗분들한테 부탁해서

OO부장님이 좀 그런게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나봐.

근데 워낙 실적이 좋은 양반이라

자르진 못하고 대신 나를 옮겨주신거 같더라

고맙다고 식사하자고 저녁 먹는데

또 술 들어가니까 내 신세가 왜이러나

유부남이나 좋아하고

거지같은 짓이나 당하고 또 눈물나대..

근데 이번에는 내가 대리님한테

나 한번만 안아달라고

나 대리님 남자로, 이성으로 좋아한다고

대리님 다른팀 간 이후로

몇주에 한번 같이 밥먹는게 유일한 낙이었다고

나 제발 한번만 안아달라고 그랬어.

그리고 우리 둘이 그날 잤어.

죄책감은 금방 없어지더라.

그냥 매일매일 더 좋아지고..

걸릴까 무서운 마음 보다는 설렘이 크고

한번이 어렵지 두번세번은 너무 쉽더라.

나 진짜 싼여자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싼여자겠지?

남자친구랑 결혼이야기 할때마다 괜히 찔리고..

어떻게 멈춰야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