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하는 사람 중에 시급 제일 많이 받고 일한 남자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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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야간 알바할 때 생각이 남.

저녁 11시부터 아침 9시까지 일함.

일한지 일주일 정도 됐을 때 였음.

새벽 1시 쯤이였나..

50~60대 정도 남성 한분이 담배를 피시며 들어오심.

“담배는 끄고 들어오셔야 합니다” 라고 했는데

“뭐여,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쉬박~ 내가 여기 사장 형님이야” 라고 함.

막걸리 냄새 풀풀 풍기면서ㅋㅋㅋㅋ

막걸리 3병 사가면서 종이컵 달라길래

종이컵 개당 50원이라고 2개 100원이라는데

그딴게 어딨냐고 돈을 왜 받냐고

들어와서 내 멱살 잡음 ㅋㅋㅋㅋㅋ

그러고 오른손으로 찰지게 머리 때림 ㅋㅋㅋ

챨싹챨싹

근데 그 시간대에 경찰들 순찰 돌 때라서

멱살 잡고 날 쉐킷쉐킷 한지 1분만에

경찰들이 편의점으로 뛰어들어와서 땅바닥에 진압함

강도인 줄 알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구대로 끌고감ㅋㅋㅋㅋㅋㅋ

가면서도 경찰들한테

“야이 개쉐키들아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저기 앞에 아파트 동대표야 쉐키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직업 : 동대표

그날 아침까지 무사히 일 마치고

병원으로 가서 아는 형님의 조언에 따라

멱살 잡을 때 목부터 어깨 쪽까지 손톱에 긁힌거 진단서 끊음.

사진도 찍어놓음.

머리 때린건 흔적이 안 남아서 없음.

그냥 머리를 맞은 후로 머리가 울리고 어지럽다고 했음.

전치 3주 나옴.

그리고 지구대로 가서 만남.

사장도 와 있었음.

아저씨 이제서야 술 깼는지 나한테 자꾸 미안하다 그럼.

근데 존나 반전.

진짜 사장 형이였던거임.

사장님이 자꾸 미안하다고 함.

앞으로 이런일 없을꺼다 한번만 봐달라 함.

일하는 곳 사장님이 부탁하는데 어쩔 수 있나..

그래서 술드시고 그럴수도 있죠..

라고 하며 진단서는 안 꺼내고 쿨하게 넘어감.

이게 시바ㄹ, 경기도 오산이였던 거임.

근데 그날 저녁 친구들과 놀다가

출근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 전화가 옴.

“oo아, 오늘부터 출근하지 말아라” 뚝.

진짜 구라 안치고 이렇게 지 할말 하고 뚝 끊었음.

나 진짜 착한 성격인데 개빡,,아니 몹시 화가 남.

옆에 있던 내 부1랄 친구들도 함께 분노.

그날 바로 친구네 집에 모여서 상황 브리핑 하고

정리해서 A4용지로 한 200장 뽑음.

동네방네 전단지 마냥 뿌리고 붙이고 다님.

이틀 뒤 편의점 사장한테 전화왔음.

사과하려나? 싶었는데

“너 때문에 손님 줄었다 개1새끼야 죽여버릴꺼다” 소리지름.

헐..

녹음했음

“사장님 그러지 마시구요..아 정말 왜그러세요 무서워요..”

이러면서 웃음 꾹 참고

3분간의 사장의 휘모리장단 같은 욕을 다 들으면서 녹음함.

그리고 일주일 뒤 사장님과 이번엔 경찰서에서 만남.

사장님의 협박전화 때문에 잠을 못잔다.

그 근처에 지나지도 못하겠다.

너무 무섭다 ㅜㅜ잉잉 이러면서 진술함.

사장 개뻥찜.

그리고 앉아서 대화를 나눴음.

내가 조용조용하게 얘기함.

너무 억울한 처사를 받아서 못 넘어가겠다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부당하게 해고 당하고 욕까지 먹어야 하나?

라고 말함.

근데 되려

“너 때문에 손님 줄었다, 너 씨씨비티 확인해봤는데

너 주머니에 뭐 몰래 넣는거 봤다

나도 너 절도죄로 신고할꺼다 후회하게 만들어줄게”

라면서 적반하장임..

근데 나 그런적없음.

같이 가준 형님이 빡침. 그리고 주머니에서 녹음기 꺼냄.

당신 하는말 다 녹음해놨으니까 씨씨티비 확인해보자.

사실확인 안되면 당신 또 고소할꺼니까 알아서 해라.

태도 돌변해서 잘못했다면서 빔.

하지만 난 이번엔 그냥 안 넘어감..

접근금지랑 연락금지 같은거 처분받고

합의금 받음. 좀 많이..

그리고 같이 고소했던 그 때 그 동대표 형님도 고소? 여튼 함.

전치 3주.

막 잡아땜. 자기 그런적 없다, 공갈협박 하는거다.

근데 그때갔던 파출소에 증거자료 다 있었음.

경찰관 증인도 있음.

살다살다 경찰이 보증을 서주는 재밌는 상황이 됨.

여튼 그분한테도 시크하게 튕기다가 합의해줌.

그 두분 의자에 앉아서 허탈해하는 표정으로 담배를 핌.

도와준 형님과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을 만나

두 분이 들리게 큰소리로

“가자 내가 한턱쏠게!!!!”

라고 하며 초밥집가서 배터지게 먹음.

합의금의 1/5 을 초밥값으로 썼음

그렇게 1주일 일하고 약 3주간 고생하면서 상황은 정리됨.

그 일 있덨지 1년이 넘었는데

며칠전 그 쪽 지나다가 봤는데 편의점 없어짐.

버스안에서 그땐 그랬지..

사색에 잠기다가 이렇게 글로 적어봄.

음 어떻게 끝마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