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도 NLL의 일상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중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북한놈들이 무전기로 시비를 걸어오고
서해의 중국 배들이 밤바다를 환히 밝히며
홍어며 오징어들을 마구 잡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배들이 그 즈음에 좀 도가 지나쳤었다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해경 한분이 허벅지에 스크라퍼(쇠긁게) 맞고
바다에 빠져서 의식불명 상태에 된 사건이 있었던
바로 직후였다
당시 해경들이 존나 빡쳐서 눈에 불을 켜고
중국 배가 NLL을 조금만 내려오면
바로 싸이렌 켜고 쫒아가고
중국 배들은 존나 쪼개면서 NLL로 다시 넘어가는
숨막히는 숨바꼭질을 계속하는 중이었다.
한번은 도망가는 중국 배가
마침 똥이 존나 마려웠는지
도망가는 배 함미에서 똥을 싸는 만행을 저질러
해경 배에 달린 하이드로 물 펌프로
그 새끼 쏴서 빠뜨린 일도 있었다.
우리 해군들도 중국 배들 쫒아다니면서
경적 울리고 위협적으로 접근하면서
최대한 중국 배들의 남침을 저지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중국 배들은 그럴 수록
식칼이며 똥 넣은 봉다리를 던지면서
존나 도발적인 행동을 자행했다.
그렇게 그날 밤
우리들의 감정은 점점 골이 깊어지고 있었다.
한창 서해의 치안이 미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었기에
해군 및 해경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질대로 날카로워져 있었다.
그렇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때 사건이 발생했다.
지속적으로 해군과 해경들의 압박이 들어오니까
이 중국 배들이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존나 우리 해역에 어망을 투척하고 다니면서
우리가 자신들의
나와바리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대기 시작했다
실로 자기 살을 자기가 깎아먹는 수작이었는데
나름 효과가 있어서
우리들은 중국 배들이 어망을 거둬 갈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ㅆ발 역습의 기회는 있었으니
이새끼들이 어망 걷어갈 때
해경정(쪼꼬만거) 이 뒷통수로 존나 접근해서
그리스 해전 널빤지를 재빨리 걸치고 침투를 감행했다
하지만 이새끼들이 어디서 났는지
권총 들고 위협하는 바람에
해경들은 꼬리 내리고 물러 설 수 밖에 없었는데
덕분에 중국 배들의 경계심이
북녘하늘을 찌를 정도로 상승했었다
계속되는 압박에 위기를 느낀 중국 배들이
희대의 개수작을 생각해 냈는데
이 희대의 개수작이란게
ㅆ발 당시 뉴스 본 애들도 있겠지만
지들 배를 굴비 두릅 마냥
존나 엮어가지고 무작정 들이대는 거였다.
직접 안 봤으면 말을 마라
진짜 서해에 상주하는 배 치고
우리 배만큼 큰 배가 잘 없는데 (88M, 1800톤)
중국 배가 한 20척 엮이더니
전술 기동 시작하면
서해에선 항공 모함 급의 위용을 자랑한다
50년 묶은 배라고 무시하면 존나 큰일난다
이 새끼들이 배가 존나 꾸지다보니까
부서지든 말든 존나 꼬라박는데
암만 꾸진 종이 통통배라도
속도에 무게까지 더 해지면
걍 상가 자동문 마냥 걍 뚫린다
그렇게 연합해서 우리의 포위망을 뚫고 들어오는데
도저히 막을 수가 없더라
해경정으로 뽈뽈뽈 접근해 들어가봐야
급조한 이 작은 섬에 사는 원주민 새끼들의
머릿수에 당해 낼 재간이 없었다.
이 개같은 상황속에서
다른 무지몽매한 중국 배들도
이새끼들을 따라 연대를 형성하기 시작하는데
인기도 측정하는 게임 마냥
비교적 큰 배 주위로 작은 배들이 모이고
또 그 선단들이 다시 모여서
더욱 큰 선단을 형성하는 식으로 무한 증식을 시작했다
그렇게 서해에 때아닌 만리장성이 축조되기 시작했고
우리는 손 놓고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무리하게 선단 가운데로 뛰어든 배가 한 척 있었으니
그게 천암함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서해에서 맹활약 중이었던 천안함이
고령의 나이에 엔진이 섰다 갔다를 반복하는
악조건 속에서 중국 배들의 만리장성을 와해시키기 위해
솔선수범하여 공격의 물꼬를 트셨다
한 10년은 선배인 천안함이 저렇게 선봉에 서는데
ㅆ발 내가 탄 PCC도 같은 모델의
4세대 신예 전투함으로써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
개스 터빈(고속 엔진) 가동하고 존나 쫓아들어갔다
마치 장판교의 장비 마냥
중국 배 대군을 마주하고 선 우리 두 PCC는
거리가 가까워짐에도 불구하고
RPM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당시 조타를 잡고 있었던 나는
시시각각 다가오는 만리장성의 위용 앞에
오줌을 지릴 것 같았지만
결사항쟁을 각오한 함장님의 다부진 표정을 믿고
타각 0도를 맞추고 전방을 향해 나아갔다
거리가 500야드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속도는 이미 20 노트 (40키로) 정도였기 때문에
이미 조타수로써 내가 손 쓸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야했다
그 때 짬빱은 똥꼬로 먹는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미리 짠 듯 천안함 함장님과
우리 함장님 명령이
동시에 각 함정의 조타병에게 하달됐다.
그게 뭐냐면
지금 쓰면서도 소름이 돋는데
우선 함장님은 기간수에게
“양현 앞으로 0”
그리고 즉각 내게
“타각 350도 잡아”
이게 ㅆ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명령인게
그 속도에서 타각을 저따위로 잡았다가는
잘못하면 배가 뒤집어 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
두 함장이 동시에 똑같은 판단을 내리고
동일한 명령을 내린 것이다
진짜 배가 한 50~55도 정도 옆으로 기울면서
급하게 선회하기 시작하는데
선측으로 하늘은 하나도 안 보이고 바다만 보이더라
손 뻗으면 물이 만져질 정도였다
그렇게 두 함선은 거대한 반원을 그리며
선회하기 시작했고
염통의 쫄깃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는 함장님의 전략적 기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적 열세를 극복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수단,
선체가 날렵한 선박이
극복 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장애물
두 함장은 적벽에서 동시에
화공을 주장한 제갈공명과 주유처럼
동시에 그것을 떠올린 것이다
그것은 파도였다
니들이 직접 봤어야 했다 그 장면을
총 배수토수 1800톤의 위용을 자랑하는 두 척의 PCC가
동시에 급선회하면서 발생시킨 거대한 파동은
쇠사슬 따위로 엉성하게 급조된
만리장성 모조품 따위를
단번에 파훼시킬 파괴력을 내뿜었다
너네 쇠 찢어지는 소리 들어봤냐?
터지는 소리는?
진짜 하나의 섬과 같이 부동의 안정성을 자랑하던
중국 선단이
단번에 굉음을 내면서 와해되기 시작하는데
나는 그 광경을 잊지 못한다
진짜 함장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 ㅆ발
그렇게 유유히 중국 선단의
기습 남침을 저지하고 유유히 남하하면서
돌아오면서 해경들에게
이 새끼들 혼을 쪽 빼놓고 왔으니까
가서 하이드로 물펌프 몇 대 날리고
그리스 널빤지 갖다대고 올라타면
돌아가신 조상님이라도 본듯 벌벌 떨거라는
무전을 간지나게 때려주고
그렇게 두 척의 PCC는
각자의 작전 구역으로 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하여
선수를 빗겨 돌아갔다.
그렇게 서해의 평화는 지켜졌다
니들이 지금 이렇게 똥을 싸면서
내 글을 볼 수 있는 것도
그 날 두 함장의.. 아니
ㅆ발 이순신의 두 후예의 기지와
위트 넘치는 계책이 있었기 때문임을 기억해야 한다
아니었으면 중국 배 기습 남침으로 적화 통일 될 뻔 했다
더불에 그 날 우리 배의 조타수는 나였다
니들이 봤어야 되는데 ㅆ바
내 생에 그렇게 격렬한 조타는
그 날 이후로 없었고 없어야 할 것이다
+요청이 있어 하나만 더 쓴다
내가 2급함에 근무 할 때 있었던 일이다
유독 파도가 높게 몰아치는 지랄 맞은 황천에서
작전을 수행하다가 ㅆㅂ 도저히 안되겠어서
배를 돌려 피항지로 뽈뽈거리고 가고 있었다
어느 정도로 파도가 몰아쳤냐면
밥을 먹는데 파도가 칠 때마다
츄라이 국칸에서도 파도가 치고
당직 근무 마치고 곤히 자던 내 후임이
3층 침대에서 떨어져서
다음 날 참수리(최전방 종이배이자 바다택시)에 실려
국통으로 실려 갈 정도였다.
하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존나 피항지에 가서
닻 박고 히히덕거리고 있었다
해군은 출동 중엔 나름 성실하게 근무하지만
피항가서 닻 박으면 할 거 없다
당직 서면서 다들 노가리 깜
나는 갑판병이라 함교(함장님들 폼 잡는 곳)에서
당직 겸 노가리를 털고 있는데
조타장이 실실 올라오더니
함교 옆에 달린 큰 망원경으로 북쪽을 바라보곤
북한 배가 보인다는 것이었다
근데 문제는 피항지는 NLL에서 꽤 남쪽이고
거기서 북한 배가 보인다는 것은
ㅆ바 이 새기들이 남침을 존나 깊이까지 했다는 말.
왜 그런고 하니
이새끼들이 평소에 기름이 없어서
엔진 꺼놓고 조류에 휩쓸려 다니면서 근무를 선단다
그래서 레이더에 비치는 북한군함을 보고 있으면
주변의 쓰레기들이랑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 와중에 파도가 몰아치고
급히 엔진을 가동하려 했지만
엔진을 하도 안 켜서 켜는 법을 까먹었던지
엔진이 빠가가 됐던지 해서
엔진 가동이 안되게 되고
둘리처럼 파도따라
우리 피항지 근처까지 떠밀려 오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나는 ㅆ발 북한군이 무섭지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