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가 살아남는 시절이긴 했는데
진짜 담임보다 입김 센 애가 있었음
공부는 전교 최상위.
당연히 우리반 1등
운동 잘함. 축구에 미침.
거기다 집도 잘 사는 편에 속해서
무슨 날마다 걔 부모님이 반 애들한테 먹을거 쐈음.
싸움도 잘했음.
근데 애들을 패진 않음.
친구끼리 괴롭힌다는 걸 절대 용납 못했음
덕분에 반에서 왕따라는게 존재하지 않았음
싸움 잘하는 애, 막나가는 애, 오타쿠인 애
전부 다 친하게 지내도록 했음.
대신 체육 시간에 축구하거나 할 때
아무도 못 빠지고 다 해야됨 ㅋㅋㅋㅋㅋㅋ
그늘가서 쉬거나, 단어 외우고 노래 듣고?
이런거 용납 절대 안함.
축구 11vs 11 의미없음.
22vs22 만들어서라도 모든 인원 다 참가해야됨.
대충 뛰면 거품 물고 욕함.
수업 시간에 조 짜라고 하면
소심해서 못 끼는 애들 강제로 다 넣음.
지가 분배해줌.
애들 괴롭히거나 심부름 시키면 안됨.
만약에 매점가는 애한테
‘내꺼도 사다줘’ 부탁하면
그 다음 번에는 부탁한 애가
부탁 들어준 애꺼 무조건 한번 사다줘야 됨.
(소름인건 누가 대신 사다준 거 다 알고 있음.)
그리고 공부를 못 한건지 안 한건지 모르겠는데
중2인데 구구단도 잘 못 하는 애 있었음.
근데 히틀러가 걔 옆자리로 가서
강제로 공부시켜서 달달 외우게 함.
그리고 별명이 히틀러인 이유는
수학 여행 때 반끼리 베개싸움 하는게
우리 학교 국룰이였는데
얘가 히틀러가 했던 말
‘국력은 방어에 있는게 아니라
침략에 있는 것이다.’ 연설하고
반 애들 전부 모아서 다른 반 방 침략다녀서 히틀러됨.
3년 내내 같은 반이였는데
담임들이 매우 좋아했고
우리도 얘 때문에 학폭 하나도 없이
진짜 다들 친하게 지내면서 졸업할 수 있었음.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갈라졌는데
얘 존재감이 너무 커서 계속 아쉬웠음.
아직도 가끔 연락하는데 요번에 결혼한다네.